詩,抒情
평행선
다정도병
2006. 12. 6. 11:22
우리는 서로 만나본 적도 없지만
헤어져 본 적도 없습니다.
무슨 인연으로 태어났기에
어쩔 수 없는 거리를 두고 가야만 하는 겁니까
가까와지면 가까와질까 두려워하고
멀어지면 멀어질까 두려워하고
나는 그를 부르며
그는 나를 부르며
스스로를 저버리며 가야만 하는 겁니까
우리는 아직 하나가 되어 본 적도 없지만
둘이 되어 본 적도 없습니다.
김남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