旺山기행

안동 하회마을 2007.4

다정도병 2007. 6. 12. 11:32

 

사랑과 해학이 넘치는 새문안 열차, 兩班 고을로 가다.

한 바퀴 돌고나니 온 동네가 양반이요, 秀谷과 함께하니 누구나 堂上官이라
엘리자베스女王의 자취를 함께 하니 王族이 따로 있나
척박한 땅에 자연을 벗삼으니 모두가 詩人이로세.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고  푸른 초원 풀 뜯는 양떼도 목동하기 나름이듯
새문안 벗님네들 秀谷하기 나름이리니
양반중의 兩班  秀谷의 兩班고을로 聖地巡禮 함 해 보시겠니껴?

전날 황사비가 天地를 씻어내니 淸明하기 이를 데 없는 4월의 祝福 주말.
압구정 출발지로 향하는 漢江 길섶에선 봄꽃들의 아우성이 요란하다.

<압구정 출발>
사랑실은 새문안열차로 특별히 간택된 여행자클럽 전세버스가
밤새 이슬먹고 함초롬히 피어난 풀잎 향기로 그윽하다. 봄은 정녕 여기에 머무는가.
南亭, 華山, 經岩, 仁堂, 海?, 與韻, 東江, 旺山등 여덟부부와

皓庵, 秀谷, 南雲, 聖谷, 碧荷, 如松, 省波, 亞山과
오후에 합류하실 邵軒등 아홉 싱글 그리고 徐국장과 이현협기사등 27명의 사랑열차 출발!

南亭 會長의 感動어린 환영사.  

취임초기에 비해 말씀이 유려하시다. 한번 더 하셔도 될 듯.
東江 총무 일정안내, 처음 합류한 與韻과 亞山 인사에 이어 秀谷이 마이크를 잡는다.

豊山들외엔 이렇다 할 평야없고 天水畓뿐인지라

글 익혀 科擧급제한 양반네들이 늘어 儒敎가 발달한 고을.
洛川과 東川이 合水되는 곳,

洛東江이 시작되는 이 곳에 물길이 S자로 돌아들어 기름진 산천을 빚어내니
물길(河)이 돌아든다(回)해서 河回마을이다.

<忠州 휴게소>
河回길 휴게소에서 허리를 편 일행은 形而上學의 世界로 인도된다.
방안에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이 들어 온다. 다른 한 사람이 나간다. 방은 그대로다.
해 지고 달 떠도 해와 달은 그대로다. 법륜스님의 不生不滅 법칙이다.
가난한 자 福 있나니. 富者 天國은 낙타 바늘구멍과 같다.

부자는 하늘이 맡긴 것을 제 것으로 착각하는 교만이다.
善惡果는 하늘과 같아지려는 교만이었기에 斷罪받은 것이다.  
예수는 버리고 부활하셔서 永生에 이르셨으니 너희도 버리면 영생에 이르리라.
不生不滅과 永生은 그래서 한 가지다.
정성 다해 쏟아내는 秀谷의 眞髓를 하나라도 놓칠세라 숨죽이며 呼吸한다. 秀谷 멋쟁이!

<河回마을>
예천쯤 지날 무렵 鄕土文化 전문가 오상환선생이 사랑열차에 合流한다.
河回마을은 豊山 柳씨 同姓고을이다.
숱한 양반 배출한 가문으로 특히 謙唵 柳雲龍과 西厓 柳成龍의 명성이 드높다.
謙唵 모시는 養眞堂, 西厓의 忠孝堂, 종가를 잇는 宗宅,탤런트 류시훤의 집을 살펴본다.
板子와 흙과 짚으로 널빤지처럼 담장 이어붙이고

아래쪽 비닿는 곳은 돌 쌓아 받친 판담 안쪽으로
초가집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
양반고을인지라 遮面담, 內外담등 가리개가 많고
堯之日月 舜之乾坤, 國泰民安 歲和年豊등 春帖이 큼지막하게 붙어 있다.

<河回別神굿탈놀이>
성황당(상당) 국신당(중당) 삼신당(하당)으로 이어지는 神堂.
그중에서도 參神堂은 河回別神굿판의 탈놀이 춤판이 벌어지던 곳.
그곳엔 6백년 느티나무가 버티고 서있다. 마치 三神할아버지처럼.
河回別神굿탈놀이는 그날 만큼은 아랫것들이 탈춤추며 윗분 씹어도 웃어 넘기는
조상의 여유와 해학이 묻어나는 전통놀이다.

<不遷位祭祀>
불천위제사를 아시나요.

高祖까지 4代祖 제사를 모시고 그 위로는 神位를 헤쳐 묻어 모시지만
謙唵과 西厓는 각별히 아직까지 후손들이 祖上神位를 모신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西涯의 忠孝堂 안쪽엔 永慕閣이 숨어있고 만가닥 가지 울창한 萬枝松을 중심으로
사랑하는 명자씨 명자나무,모과나무,사철나무,영산홍,백일홍,해당화,산수유와 주목이
선비의 큰 뜻 기리는 듯 더없이 환한 빛으로 가지런하다.

<芙蓉臺>
마을어귀에는 64m높이 부용대가 솟아 있고 아래로는 맑은 물 洛川이 돌아들어
솔밭외로운 萬松亭과 交遊하며 줄불놀이하던 시절을 戱弄하는가.
새문안 벗님네들 삼삼오오 모기 목소리 여성 문화지도사 꽁무니를 좇는다.
눈은 두리번, 귀는 쫑긋, 입가엔 자못 심오함이 담긴다.
쉼없이 새문안가족을 사진에 담는 亞山이 분주하다.

지게에 반쯤 담은 사람은 느슨하기 쉽고 ,

아주 빈 지게인 사람은 긴장하여 지게를 채운다.
비워야 채우니 일을 맡길 때도 어정쩡하게 맡기지 마라.
蓮꽃이 많아 花川이라고도 하는 洛川어귀에서 듣는

기업혁신 전도사 海舟 金在祐 博士의
經營學講義 ‘빈지게 理論’이다.

<屛山書院>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兩班고을 구경하다 보니 출출도 하지만
이 고장 安東출신 聖谷의 제의로 병산書院이 日程에 추가된다.
앞산이 屛風처럼 펼쳐지고 앞강물이 흐르는 自然風光이 아름다운 곳.
한참 工事中임에도 책임자가 나와 禮를 갖추는 사이

허리아프신 碧荷도 때로는 동작이 날래다.
어느 틈에 書院 안쪽 높은 곳까지 한 달음에 올라 白眉의 眺望을 훔쳐온다.

<헛제사밥>
즐거운 점심시간. 안동간고등어,찜닭,헛제사밥이 유명한 듯한데
우리는 지금 安東 헛제사밥의 名所 까치구멍집에 간다.
神이 드시고 나서 알맹이가 빠졌다 해 헛제사밥이란다.
건너편에 펼쳐진 아름다운 月映橋를 바라보며 헛제사밥과 함께 安東식혜를 맛본다.

<靑松 周王山>
周王山은 끝없는 驚異와 찬탄의 秘境.
周王溪谷 평평한 길은 旗巖 일곱바위 大典寺를 지나 산의 깊은 속살로 一行을 흡입한다.


우뚝 서 있는 시루봉아래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는 돌무지개 등에 업힌 형상.
靑鶴과 白鶴이 살았다는 鶴巢臺, 앞으로 넘어질 듯 솟아오른 汲水臺,
周王이 숨었다가 숨진 전설의 주왕굴을 지나 1,2,3瀑布를 차례로 섭렵한다.

靑銅빛 하늘 瀑布아래 게으르게 흐르는 玉빛 물길에

오랜 기다림을 느긋이 풀어 놓는다.


下山길 대추차, 십전대보차등 차 한잔의 추억을 만지며
일행은 아직 新綠의 빛이 희미하게 어린 초봄의 산길을 뒤로 한다.
눈앞에 새록새록 秘境은 인간이 어차피 치러낼 고뇌를 위무하는

大自然의 손길인 듯 했다.

<周王山 觀光호텔 솔기溫泉>
金剛山못지 않은 秘境 周王山을 노래하는 동안 숙소에 도착.
1시간 허락받아 탄산 솔기온천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담근다.
소나무氣에서 솔기요 炭酸溫泉으로 미끌거림이 범상치 않다.

그저 最高라는 말밖엔.


목욕재계한 일행 오후 늦게 합류한 邵軒과 함께 달기백숙 원조 大邱식당으로 向한다.
다섯시간을 달려온 邵軒에 감동했나요

총무 인원점검 자알해서 南雲 빼고 가시데이.아뿔싸.
한번 간 버스는 다시 오지 않나요?  

南雲의 15분간 孤獨으로 식탁은 박장대소.

<달기藥水의 대구식당>
큰방 가득 펼쳐진 山海珍味는 일행의 五感을 단숨에 집중시킨다.
탄산수라 녹내 흥건한 달기약수로 허기진 속을 달래고 이내 土俗別味 三昧境에 빠진다.
모든 식재료를 그곳에서 재배한단다.
닭가슴살 불고기에서 백숙으로 이어지는 경북 무형문화재 토종닭 만찬은
새문안표 행복이라는 양념과 버무려져 더욱 맛갈난 잔치로 익어간다.  
저녁상 물린 일행 인근 달기약수 원탕을 방문 현장 시음하는데
약수 한 모금에 엿 한가락 입에 물고 밤하늘에 슬며시 눈길 던지면
그믐달 아스라한 밤  별들 총총 화답하니 새문안님들 재미나게들 사세요.

<아테네 노래방>
별들의 축복으로 재미나게 살기로 한 일행은 시골 靑松의 한 노래방으로 간다.
이름처럼 아테네에서나 있을 초호화 유람선 그대로다.
U자형 좌석이 이중 배열돼 30여명이 족히 앉을 듯. 음향시설도 최고,

로마황제전용이 아닌 가 할 정도.
신과 흥이 많은 겨레.
그 중의 으뜸 새문안님들은 아름다운 이 밤에 가진 것 모두 내려놓고

서로가 남이 아님을 확인한다.  
華山 내외분 탁월한 노래실력으로 거액헌금,

유쾌한 기부행사를 마치고 일일총각들을 남겨둔 채 숙소로 향한다.

<이튿날 아침>
새벽 6시 솔기온천은 애국가,로타리송만 있으면 영락없는 아침주회.
모두 한 마음으로 좋은 아침!.
고혈압,동맥경화,당뇨등 만병통치 솔기온천이란다. 좋긴 정말 좋더라.
호텔 조정식 식탁조차도 그냥은 없다.
아침부터 맥주잔이 오가며 Let's toast !
작취 아세트알데히드를 없애기 위해 다시 한 잔 주욱~!
秀谷이시다. 의사인데 어찌하리오.

해장술이론에 문화전도사 經岩이 가만 계실 리 없다.
농부의 막걸리 새참과 2차대전 일본 군수공장인부들 히로뽕 투여등
새문안표 지식창고 활짝열리니 모두가 즐거운 두뇌체조.
배경음악도 곁들여지니 비내리는 덕수궁 돌단장길에...秀谷의 아침서곡이다.

<主山저수지>
길이 100m, 너비50m의 主山池엔

150년묵은 왕버들 30여그루가 자생하며 풍치를 이룬다.
그곳엔 수달과 솔부엉이,소쩍새,원앙,고라니,너구리,노루들이

다투어 버들놀이를 즐긴다.
저수지 오솔길따라 신갈나무,떡갈나무,갈참나무,졸참나무가 줄지어 서고
물위로 솟구칠 듯 버드나무와 잔잔한 물결이

한 폭의 그림을 자아낸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김기덕감독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1시간여 호반의 벤치. 주산지입구 주막엔 막걸리판이 열린다.
방랑시인 김삿갓에 처녀뱃사공이 눈맞추고

오뎅,도토리묵,삶은 달걀이 동이 나더니
청송사과 사가이소 경상도 아줌마가 장단을 맞춘다.

<영주 순흥묵밥집>
Elizabeth를 아시나요?
河回마을 다녀간 현 英國여왕 E.2세외에도

E.1세 女王과  E.Taylor등 세사람을 차례로 불러올려
너무도 재미나게 엮어내는 문화전도사 經岩의 새문안 교양강좌가 열린다.
부시대통령도 釜山 APEC 기간중 河回마을 다녀갔다는 설명을 들으며

영주 순흥 묵밥집에 당도한다.  
묵사발은 정말 단촐했지만 묵집은 발디딜틈이 없다. 거참 이상도 하다.
답은 새문안 道人 皓庵이 준다. 묵집 카운터 돈 받는 곳에 氣가 넘친단다.

<紹修書院,선비촌>
소백산 계곡따라 흐르는 竹溪川을끼고 국내최초의 소수서원이 자리한다.
주세붕이 安珦을 기리려 만든 白雲洞書院이다.
선비중의 선비 聖谷의 사투리 투박한 해설과 함께

저 유명한 竹溪別曲 노래비를 지나
선비촌으로 들어서며 歷史의 향기를 함께한다.
선비들과 동네처녀들이 공동生産한 아이를 다리밑에 버렸다는 창다리를 지나며
다리밑에 아이는 누가 주워갔을 까 골똘히 생각하는 동안

새문안열차는 어느새 浮石寺에 당도한다.

<榮州 浮石寺>
뜰 浮자 돌 石자 浮石寺는 돌위에 돌이 새가 떠 있는 신비의 문화재.
육안으로는 모르겠지만 돌사이로 실이 지나간단다.
부석사 무량수전은 최고의 목조건물. 그안 부처님은 동해를 향해 돌아 앉아 계신다.
내려다 보이는 아랫고을은 모든 건물이 겹겹이 채채이 펼쳐지는 가람형국이다.
마지막 여정을 아쉬워 하며 일행은 동동주와 파전이 잘 어울리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하며 차에 오른다.

고단한 눈을 덮으려는 일행을 가만 놔둘리 없다.

세계적인 테너 省波와의 황홀한 만남이다.
성악가의 세계 이야기를 곁들이며

아름다운 노래 A love until the end of time을 배운다.
男性회우의 높은 음자리가 令夫人들의 소프라노와 어우러지는 신기한 和音을 본다.

Good enough !

꼬냑을 유명하게 만든 레마르크의 개선문,

물을 포도주로 만든 예수이야기(經岩),
聖堂미사주는 백포도주(南雲),UAE는 7개 토호국의 연합,

두바이는 석유고갈 대비해 관광국가 변신중(해주),

邵軒이 쾌척한 귀한 꼬냑을 들고 나와 위스키와 브랜디 차이를 설명하는 秀谷.
어눌한 듯 쏟아내는 스타탄생 碧荷의 풋풋한 재담,
예가 모이면 예스라며 한마음을 이끌어내는 차기회장 如松,
그리고 호암의 Y담, 仁堂 영부인의 예루살렘 유머등으로
귀경열차는 창밖에 펼쳐지는 봄꽃과 함께 연신 자욱한 향기를 뿜어낸다.

<마무리>
저녁 8시경에 당도한 일행.
바쁘고 즐거운 1박2일 신선놀음을 마무리하며

신선설렁탕에 소주 한 잔으로 일정을  접는다.

흐뭇한 유머, 쌈박한 위트와 날카로운 풍자가 만나는 곳.
사람내음이 부딪치며 그윽한 향기를 만들어 내는 곳.

포근하지만 무료하지 않고 재미있지만 허전하지 않으며
씹을 수록 고소한 올리브열매처럼

은은한 사랑이 오래도록 가슴에 머무는 야릇한 나라.

새문안 나라의 일원임을 뿌듯해 하며

南亭 會長,東江 總務등 집행부의 노고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