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맑은 양평에서 힘좋은 송어드세요.
양평에 나들이 갈 일 있으면 들러보시라.
아니면 일부러 드라이브삼아 가도 괜찮다.
잠실역에서 60 여km쯤 되니
다소 멀기는 하지만
요즘 같으면 가는 길 양편에
신록과 봄꽃이 흐드러지듯 어우러져
구비구비 돌아들며
맑은 햇빛에 일렁이는 북한강 물줄기가
한 폭의 그림같은 풍광을 자아낸다.
양평군 양동면 계정1리란다.
양평군 홈페이지 먹거리편에 소개된
계정횟집을 찾은 것은
지난 5월24일 석가탄신일.
맑고 깨끗한 물에
특별히 정성을 들여
직접 손수 송어를 양식해서
각별히 쫄깃쫄깃한 송어회를 식탁에 올린다기에
작정하고 나들이에 나섰다.
팔당대교 북단에서 여러개의 터널지나
양평군 양동면에 뚝 떨어진
계정횟집을 찾아가는 길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는 잘 모르겠고
승용차 내비게이션에 '계정1리' 를 쳐서 어렵지 않게 찾아 갔다.
동원썬밸리 골프장 바로 옆이다.
애써 찾아간 첫 인상은 한 마디로 '괜찮은데!' 였다.
깨끗하고 널찍한 시골마당에 주차한 뒤
안채로 들어서자 반가이 맞아들이는 주인 아줌마.
송어는 이 집의 주메뉴요
송어 안 먹는 이를 위해 토종 삼겹살도 한다.
식탁에 송어와 함께 곁들여지는 한 상 가득한 채소류는 모두
신토불이로 이 집 텃밭에서 가꾼단다.
푸짐한 양푼에 갖은 야채가 잘게 썰어져 그득히 담겨나온다.
1인당 양푼 하나.
여기에다 송어회와 초고추장과 들깨가루,참기름을 버무려
마치 무침회처럼 먹는다.
물론 송어회를 고추 마늘과 깻잎 상추에 그냥 싸서 먹어도 좋다.
지난 번 강원도 인제 내린천이나 동강에서 먹었던 송어회보다
오히려 한 수준 높았던 것 같다.
송어빛깔이 어찌나 고운지.
함께한 일행 모두 맛있다고 아우성.
가격도 싸서 2인분 1키로에 15,000원이고
서울보다 한결 촌스러워 더욱 고소한 토종 삼겹살은 8,000원이다.
식사 마무리에 무료로 끓여 주는 송어매운탕이
그토록 맛있는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었다.
참으로 괜찮은 미각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