旺山기행

문경아리랑

다정도병 2008. 10. 17. 16:53

새문안과 함께 부르는 문경 아리랑


春者天之本懷, 봄은 하늘의 본마음이요,

秋者天之別調. 가을은 하늘의 별다른 가락이다.

내가 가진 게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저녁 한 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세요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홍진에 묻혀 살자니 두루 어수선한 세월이지만

속살 곱게 깊어가는 가을이 하도 궁금해

문경 주흘산을 따라 새문안 가을여행을 떠난다.


(압구정 출발)

우리는 누굴보고 아름답다고 느낄 때가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아름다우냐고 물으면

딱히 답하기 쉽지 않다.

눈이 예쁘지 않아도 코가 높지 않아도

아름다운 사람이 곧 느낌이 좋은 사람들이 아닐까.


10.24(금) 오전 8시. 새문안인이기에 느낌이 좋은 사람들

경암,남정,해주,금소,동강,왕산등 여섯내외와

오정,화산,수곡,남운,소헌,하석,성곡,벽옥,현파,대하등 10명회우,

서국장, 피아니스트 박성은씨, 김종우기사등 25인의 문경행 문화열차 출발.

 

열정의 활화산 하석 이동헌 회장이 마이크를 이마에 헤딩시키며 차중 개회타종.

하석회장 인사말씀과 일정소개, 이어서 특제 궁중떡과 음료로 간이 조반.

자리마다 노래 3곡의 악보와 문경출신 대하 이종석회우가 준비한

12쪽짜리 문경여행안내 책자가 꽂혀있다.

 

왕산 총무가 맨앞에 앉은 오정 김덕록 초대회장부터

잘 생긴 순서대로 한분한분 소개한다.

너무도 잘 아는 사이지만 영부인들 모시고 따로 소개를 들으니

새삼 새롭고 재미있는 표정들이다. 

궂은 비 내리는이 밤도 애절구료~

잠깐의 어색함도 허용치 않는 수곡 송수식박사의

구성진 가락이 차중 분위기를 맛깔스럽게 한다.


(소헌의 소리)

여주휴게소에서 모닝커피 함께한 일행은

오광수님의 시 ‘아침에 마시는 커피와 같이’ 를 감상하며

문경아리랑 첫 번째 차내 특강 ‘소헌의 소리’ 를 듣는다.

전통문화의 이해.

1)집을 뜻하는 전,당,합,각,재,헌,루,정의 차이와

2)대웅전,대웅보전,적멸보궁등 사찰건물이름 바로 알기,

3)폐하,전하,중전,저하,합하,각하,휘하,슬하,존하,성하등 호칭에 관해

소헌의 해박한 지식이 전수된다.

 

각하는 각료정도에 쓰이는 말인데

일제가 우리 대통령에게 낮추어 썼다는 사실도 나온다.

평생 과학자로 과기부장관과 인천대 총장을 지낸 소헌 박호군 박사가

궁중문화연구회 성곡 민길봉 회장앞에 감히(?) 전통문화를 강연한다.

빙그레 웃는 성곡이 더욱 구수하다.

학문(?)을 잘 닦고 조여야 한다고 강조한 소헌은

죽을 때 더 사랑을 할 걸, 더 베풀 걸, 더 즐길 걸하는 후회없도록

잘 살아보자며 유쾌한 강연을 접는다.


(방자유기촌)

문경새재 IC에서 문경시 문화관광과 엄원식 학예연구사가 일행에 합류한다.

대학에서 전탑을 전공,전통문화에 관한 한 막힘이 없는 듯한 그는

방자유기촌으로 일행을 이끈다.

유기,즉 놋그릇은 구리와 주석의 합금인데

주물로 주조하는 주물유기와

구리,주석을 78:22로 섞어 망치나 메로 쳐서 모양을 잡아가는 방짜유기로 나눈다.

백짓장처럼 늘어나고 휘청휘청해도

부러지거나 깨지지 않고 찌그러지지도 않으며

쓸수록 뽀얗게 윤이 나고 찔려도 덧나지 않는 방짜유기는

무독의 그릇이란다.

일행은 무형문화재 83세 이봉주선생의 유기장을 견학하며

장인의 숨결을 함께한다.

혼자 오신 화산 신영철회장을 지근거리에서 함께하는 하석 회장이 아름답다.

한때 풍산금속에 근무했던 현파 권기균회우도

일약 전문가대열에 합류한다.


(원골식당 토종닭칼국수로 금소 생일장치)

서울서 구경하기 힘든 토종닭 한 마리에 찰진 칼국수는

허기진 나그네들의 입맛을 돋운다.

하석 회장 문득 일어나더니 건배제의.

오늘이 금소 생신이란다.

번개생일장치다.

금소 정용식 회장내외에게 일행의 박수갈채 그리고 건배.

궁중문화연구회장 성곡께서 문경의 역사 문화에 대해

역동적인 식후강연. 박학다식.

아침마당 수곡은 여전히 스타다.

유기장에서 식당에서 아줌마들 웬 횡재냐는 듯 사인공세.

 

(백산 김정옥선생의 영남요 답사)

오전 방짜유기에 이어

7대 이어온 무형문화재 사기장이 연출하는 영남요.

크고 작은 수많은 도자기가 일행을 맞는다.

문경흙으로만 빚고 장작가마에 굽는 문경요는 천하으뜸이란다.

우물가에 흙을 채로 수차례 걸러내는 작업이 한창이다.

흙이 곱기도 하다.

일행은 사랑방에 모여 백산선생과 차를 마시며 도자기 간담회.

우리 성곡과 백산선생간의 문화적 토론이 불꽃튄다.


(문경새재 가는 길)

국군체육부대가 문경으로 온다.

상주 쌀생산이 강원도전체보다 많다.

문경선따라 철도자전거(rail bike)가 4km.

조령서 흘러 문경을 싸고 도는 강이 영강.

문경새재 넘어 넘어 가신 우리 님아

주홀산 고갯마루 꽃 내음 풍겨 올 적에

~맹세하던 마음이 변했나요~

기다리는 문경 아가씨~

영강潁江은 오늘도 말없이 세월을 흘려보내고 있다.

영강은 속리산 문장대에서 시작하여

쌍용계곡에서 절정을 자랑한다.

다시 고모산성이 있는 진남교반을 돌아 토끼비리를 만들고

견탄에서 넓은 강을 만든다.


(진남교반)

저멀리 문경탄광의 폐광지 모습.

강변따라 치솟은 기암괴석과 층암절벽,

푸른 강 위엔 철교와 3개의 교량이 나란히

자연과 인공의 묘한 조화, 진남교반.

봄이면 진달래 철쭉 만발하고 계절따라 천태만상으로 변해

금강산 방불한다해서 문경의 소금강이란다.

시간상 고모산성에서 조망키로 하고 지나치지만

차창밖 진남휴게소 폭포 암벽에 '경북팔경지일' 이 새겨져 있다.


(고모산성)

고모산성은 총 1,646m.

성벽은 사방의 적을 모두 방어할 수 있는 천상의 요새.

임진란 때 왜병이 몇 번 정찰 후 지키는 군사 없음을 확인하고

춤추며 노래하고 지나갔다는

안타까운 기록이 전해져 온다. 

6.25전쟁 때에도 중요한 방어 거점 지역.


새문안 일행은 산성에 올라

천혜의 조망과 상큼한 바람을 나누며 다같이 치이즈~.

고모산성 입구 주막과 정자가 시끌벅쩍하다.

문경새재 물박달나무 홍두깨방망이로 다 나간다~.

한복 고운 아낙들이 다듬이질로 문경새재 아리랑을 노래한다.

스타 수곡이 빠질 리 있나요.

아낙들의 환호속에 다듬이질 솜씨를 뽐내는 수곡.

어이쿠 리듬이며 강약이 프로급. 갈채가 쏟아진다. 

맞은편 주막엔 도토리묵,두부지짐,배추전과 막걸리로

금소의 생신 자축 파티가 열린다.

산새도 넘나드는 성황당길~

흥얼거리며 성황당지나 일행은 문경새재로 향한다.




(문경새재)

문경(聞慶)은 good news.

한양갔던 선비들 과거급제 慶事소식을 제일 먼저 듣는 곳.

소백산맥 鳥嶺山과 主屹山 사이 문경새재는 해발 625m로

‘새도 넘기 어려운 고개’라 해서

‘새재’ 즉 ‘조령(鳥嶺)’이다.

3개의 관문중 문경에서 충주쪽으로

제1관문이 흘관(主屹關), 제2관문이 조곡관(鳥谷關)

그리고 새재 정상 제3관문이 조령관(鳥嶺關)이다.

1관문에서 3관문까지의 거리는 6.5킬로 완만한 흙길,

2관문까지만 걷기로 하고

이제 새문안 일행은 두시간반에 걸쳐 새재 속살로 빠져들기로 한다.


(사과축제)

1관문가는 길섶에 홍옥,옥광,국광,양광,부사,감홍등

사과들이 탐스러이 줄지어 있다.

점잖으신 令夫人들도 맛보기 사과들로 이미 배가 부르다.

옛부터 문경사과는 달콤한 향과 냄새,

꼭지 반대편 녹색빛깔이 거의 없는 사과로

손가락으로 두드려 소리가 나는 명품사과란다.

사과전시판매와 따기체험,사과깎기,사과낚시등 각종행사가 한창인

문경사과축제는 올해로 3년째란다.


(자연生態公園)

인공아닌 자연이 만든 생태공원이다.

1관문 길목엔 분수광장,간이동물원,생태연못,야생화원등

생태현장이 적나라하다.

토끼,다람쥐등이 밤에 수달에게 물려가 우리를 만들어 놓았단다.

저쪽 연못에선 사과낚시 한창인데

알고 보니 모형사과에 자석낚시다.

다듬어진 돌길과 곳곳이 나무구름다리로 연결되어

인공과 자연의 조화가 아름답다.

도요다自動車와 현대자동차는 생산량은 5배인데 주가는 50배란다.

생산효율의 차이. 

여기서도 經岩 최정호박사와  해주 김재우박사

두 분 석학의 세상 걱정은 끊이지 않는다.


(KBS 드라마 야외세트)

대왕세종 촬영장,

실물크기의 70% 크기로 나머지는 카메라가 한단다.

저자거리,동궁,성균관을 지나 저멀리 광화문도 보인다.

이 곳은 臨山背水 천연명소로 전봇대 하나없이 길거리마저 잘 보존되어 있고

주변경관이 문화재 그 자체여서 세트장으로 최적이란다.

東江 영부인과 南雲이 함께 동강의 주리를 튼다. 일동 박수.


감나무 탐스런 감들이 수북히 열어 있는 交泰殿을 지나 康寧殿을 만난다.

모든 건물에 있는 용마루가 이 곳엔 없다.

왕이 계시는 강녕전과 왕후의 교태전엔 임금이 곧 용이시기에 용마루를 달지 않는단다.

궁중문화연구회 회장이신 聖谷이 건물마다 굴뚝이 어디 있는지 찾아보란다.

보이지 않는다. 옛날엔 韓屋지을때 미리 연기길,

즉 煙道를내서 설계하고 굴뚝은 맨 뒷채 한 군데만 세운단다,.

두루 돌아 한 쪽으로 나가게 한 지혜가 대단하다.


(맨발의 Scenic Road, 1관문-2관문)

문경새재길은 완만하고 편안하다. 뾰족한 돌없이 폭신폭신하다.

적잖은 이들이 신발을 벗는다. 맨발걷기대회가 이 곳에서 열린단다.

황톳길 흙길의 탄력이 부드럽게 발끝에 전해지고,

관목 숲의 향이 머리를 맑게 해준다.

여기에 청아한 새소리까지. 절로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곳곳에 유적이 있어 심심치 않다.

옛날 청운의 꿈을 품고 과거보러 나선 영남의 선비들.

한양길은 죽령, 추풍령도 있지만 선비들은

꼭 '나는 새도 쉬어 넘는다'는 새재를 넘었단다.


南亭 조봉채회장과 錦小,鉉波,東江등 날쌘돌이들은 벌써 2관문을 돌아 내려온다.

南雲 안시환회장과 邵軒,하석,大河,旺山은 좀 늦더라도 더 가보고 싶었지만

엄박사의 제지로 중도회항.

불편하신 秀谷도 1.5관문까지는 O.K. 


(경상감사와 交龜亭)

그 옛날엔 지금의 도지사가 한 곳에 주재하지 않았단다.

왕명을 받아 경상감사가 된 이는

경상도 전역을 두루 섭렵하며 민정을 펼쳤고,

왕명으로 다시 교체될 적에 이 곳 교귀정에서

官印을 교환하며 인수인계를 했다.

교귀정 소나무가 희한하다.

뿌리는 교귀정 산자락에 두고 가지는 건너편 길섶으로 크게 뻗어 한길을 아우른다.

南雲,邵軒,하석이 교귀정에 오른다.

엄박사와 大河,旺山도 오른다. 각자 무슨 생각이었을까...


(달빛축제)

6시까지 버스로 가야하기에 부지런히 고갯길을 내려온다.

주흘산은 저녁맞을 준비를 하고 문경쪽 하늘위론 노을이 진다.

황톳길에 어둠이 내려앉으며 풀벌레소리도 제법 묵직하다.

자연이 이토록 장엄한가. 이런저런 생각에 을씨년스러워 걸음을 재촉한다.

매월 음력 보름날이 가까운 토요일에 문경새재 달빛축제가 열린단다.

이 아름다운 길을 달빛에 기대며 반딧불이와 함께 걷는 운치를 어디에 비할까.

계곡물소리반주에 빈대떡 막걸리도 있대요 회우님들 한번 가보입시더.


(자매클럽과 함께부른 점촌아리랑)

문경시 소재지 점촌, 고기한마당.

점촌중앙로타리 美成 구문회 회장,자운 직전회장,혜성총무등 9명 회우 문전 마중.

99년 자매인연당시의 남운회장, 해주회장등 주역들이 반가운 얼굴들과 브라보~!

兩클럽 회장인사, 총무의 회우소개에 이어 한마당이 펼쳐진다. 우리가 남이가?!

술은 문경오미자로 만든 ‘오감만족’

날렵하고 가녀린 여인의 허리처럼

병속에 선홍빛 붉은 색깔이 애주가의 오감을 자극한다.

새문안에 각별한 동하 권영하 부회장이 이날 따라 불참하며

2상자씩이나 보낸 선물이다.

최고의 약돌한우와 더욱 진한 우정과 사랑으로 버무려진 점촌의 밤은

수북히 쌓인 참이슬과 함께 더욱 이슥해진다. 

헤어짐이 아쉬운 일행은 점촌선물 분홍표고버섯 한 상자씩 안고

수안보행 버스에 오른다.


(수안보 파크호텔가는 길)

가는 길 30분.

午亭은 장경동목사 일반 강연테잎을 틀고 聖谷은 그게 뭐냐며 작은 한바탕.

이에 해결사 秀谷이 나선다.

문경아리랑 차내특강 2탄이다. 강사나 회우나 거나한 상태.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은 우리몸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는데,

좋은 사람만나 좋은 생각하면 사랑의 기폭제가 되고

반대의 경우엔 나쁜 작용할 수 있으니,

새문안회우들이여 수곡과 남운처럼 늘상 부딪쳐도 즐거운 만남을 하라.

향기그윽하신 秀谷은 회우들 배려한 짧지만 짜릿한 강연을 마무리한다.


(희양산 봉암사)

Shall we go for hair of the dog ?

(해장 한 잔 하시려오?-하석이 가르쳐 준 표현)

아침온천과 호텔조식후 일행은 희양산 봉암사로 간다.

송이,능이의 보고.

숲에 안긴 듯 鳳巖寺의 고요한 아침.

일주문을 지나 孤雲 최치원이 머물었다는 白雲臺에 오른다.

부처님을 가장 잘 그렸다는 마애석불이 계시고

그 앞엔 목탁소리나는 돌틈이 기이하다.

두드려 본다.

목탁소리는 절을 병풍처럼 감싼 희양산에 부딪혀 산울림을 만든다.

남정이 마애불 큰바위에 어깨짚은 가녀린 가지로 몸체 가누는 老松의 지혜를 가리킨다.

새와 다람쥐는 자유로 드나들지만

俗人은 물론 스님들도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봉암사.

년중 딱 하루, 4월초파일에만 허용된다.

이런 곳에 새문안에게만 특별히 허락된 오늘. 

마애석불앞엔 맑은 샘물이 흐르고

너른 계곡 홀로바위에 아무도 모르라고 가부좌한 南雲이 초연하다.

저마다 남운곁으로 무아지경에 젖는 일행, 무릉도원이로세.


(봉암사 金色殿과 3층석탑)

眞空門이다. 

入此門內 莫存知解.(이 문을 들어가면 모두 비워라.)

眞我와 眞空을 아는가. 내가 있되 내가 없음이로다.

금색 부처님 모신 곳, 깨달음의 순간 금빛 光背가 나서 금색전이다.

탑은 부처님 진신사리 모시는 곳, 신앙의 대상이다.

상륜부가 완전하게 보존돼 있는 3층석탑을 설명하는 전탑전공 엄박사가 진지하다.

수많은 탑이 경이롭지만 멀리 희양산 허연 바위가 거대한 마애불처럼 다가온다.


(지증대사 적조비,정진대사 원오탑비)

벼락맞아 깨어졌지만 금석문화의 진수 지증대사적조비는

봉암사 창건 지증대사의 부도다.

깨알같은 얘기가 비석전면에 알알이 흐른다.

역사의 무게가 지엄하다.

정진대사 원오탑엔 10여분 언덕을 오른다.

힘든 사람 쉬라는데 엄박사가 명당이라 하니 아니 오르는 이 전혀 없다.


(약돌가든점심후 문경溫泉)

약돌 돼지 삼겹살이 유난히 쫀득하다.

일행을 위해 사흘전부터 특별숙성했다는 주인아주머니의 생색이 고맙다.

손수 재배한 풋고추와 상추가 단연 인기.

아침내 천년문화에 심취했던 일행

이제는 깨알같은 정화로 시끌벅쩍.

邵軒이 준비한 로얄셜루트,간밤 주당들의 위스키와

소주,맥주병이 상마다 정리세일.

기분고조되신 午亭 초대회장 식사대금 쾌척,  Thnk you, sir.

약돌가든에서 100m. 시에서 운영하는 문경종합온천이다.

수안보보다 물이 좋단다.

약수탕,폭포탕,안마탕등 시설이 끝내준다.

나들이에 지친 心身을 다시 물속에 헹군다.


(나그네의 合唱)

문경대교와 문경터널을 벗어나니 東江이 나선다.

미리 배포된 악보대로 박상철의 ‘무조건’을 신명나게 리드한다.

旺山과 해주 영부인이 번갈아 부른 ‘사노라면’에 이어

河石회장과 왕산총무의 듀엣 ‘아무도 모르라고’


(經岩의 문화창고 개방-영화2편)

문경아리랑 차중강연 3탄은 經岩 崔正浩 박사의 영화이야기.

I knew if I stay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우물쭈물거리다 내 이럴 줄 알았지.

버나드쇼의 묘비명으로 시작된 경암의 강연은 언제나 감칠맛 그 자체다.

귀 안들리는 베토벤이 안나 훌쯔라는 소녀의 손끝을 보고 지휘하는 내용의

Copying Beethoven이 첫 영화.

두 번째 영화는 마리아 칼라스가 그녀의 공연 기획자 친구인 래리에 의해

은둔 생활을 접고

오페라 '카르멘'을 영화로 만든다는

흥미로운 가상 이야기 음악드라마 Callas Forever다.


(돌아오는 길)

회우들의 무료함을 덜기 위해 旺山총무가 시놀음을 늘어놓는다.

짧은 시, 야릇한 시, 재밌는 시에서 유행가 가사까지.

이어 벌어진 노래 한마당은 No encore. 하고 싶은 사람만 하기로 진행.

南雲마저 한 곡조 꽝, 곡목은 이정표.

마지막으로 河石회장이 폐회타종대신

‘그리운 금강산’ 3절 멋진 테너로 마무리하는 동안

문경 아리랑 사랑 열차는 압구정에 당도한다.

회우님들 좋은 날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