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4월의 노래

다정도병 2009. 4. 13. 21:02

 

4월의 노래...박목월


목련꽃 그늘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모를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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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April’ 은 ‘열리다(Open)’의 라티어 ‘Aperire’ 에서 온 것으로

자연계의 만물이 열린다는 의미로 그간 닫혀 있던 세상이 새롭게 열리는 달입니다.

트라이 가족여러분, 4월 당신만의 멋진 세상을 여시길 바랍니다.

봄을 즐길 여가도 없이 쏜살같이 지나쳐버리는 세월의 무상함을 어찌하리오.

같은 4월도 노래하는 사람마다 다르지요.

파인 김동환은 봄바람이 그리 좋다고 하구요,

TS 엘리엇은 겨우내 고요가 깨지는 봄날이 잔인하다네요.

느껴보실래요?

 

산너머 남촌에는...김동환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꽃 피는 사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 익는 오월이면 보리 내음새.
어느 것 한 가진들 실어 안 오리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데나.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저 하늘 저 빛깔이 저리 고울까?
금잔디 넓은 벌엔 호랑나비 떼.
버들밭 실개천엔 종달새 노래
어느 것 한 가진들 들려 안 오리.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데나. 

황무지... T.S 엘리어트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잘잊게 해주는 눈으로 대지를덮고,
마른 구근으로 약간의 목숨을 대어 주었다.

슈타흔 버거호 너머로
소나기와 함께 갑자기 여름이 왔다.

우리는 주랑에 머물렀다가
했빛이나자 호프가르텐 공원에 가서
커피를 들며 한시간동안 애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