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을 노래하세요.
벚꽃놀이 한창이던 여의도 윤중로가 벌써 시들해졌어요.
花無十日紅이라더니 봄은 그렇게 반짝하고 지나가나 봅니다.
봄은 해마다 다시 오지만
봄을 맞는 우리는 영원한 봄꽃이 아닐 수도 있기에
서둘러 가는 봄날이 못내 섭섭하지요.
채욱, 미라, 정숙...
혼자있는데 익숙하겠지만
짧은 봄밤에 누군가와 함께있으려고 애써 보세요.
이들 믿고 안심하고 있는 또 다른 봄꽃들, 좀 된 봄꽃들도 말입니다.
누군지 다들 아시겠지요. 그들도 해마다 오는 봄이
봄이 봄같지 않을 수 있음을 미리 깨달았으면 좋겠네요.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이지요.
선미처럼 상큼하고 귀엽게 하고 다니세요.
초록빛 메니큐어에 원색의 머플러를 해 보세요.
세상을 향해 외치는 거지요, 나 이렇게 싱그럽다고.
성공할 지 모르지만 해 봐야지요~!
어떤 이는 우스개로 발악이라고 놀리던데
제가 보기엔 당당한 외침이지요, 보기 좋아요.
사람이 生을 마칠 때 후회하는 것이
더 사랑할 걸, 더 베풀 걸, 더 즐길 걸 이렇게 세가지라네요.
아 어쩌란 말이냐 이 화창한 봄날에.
엊그제 금요포럼에서 두윤희계장이 일러준 곳 봉쥬르로 달려가세요.
젊은 윤희도 코에 봄바람 잔뜩 넣고 싶다던데
원없이 터뜨려보세요 성난 가슴을.
시 한 편 소개하지요.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것을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 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 때 그 사람이
그 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 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 날
꽃봉오리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