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
제목 :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 Der Vorleser
작가 : 베른하르트 슐링크(Bernhard schlik)
출판사 : 이레
간염에 걸려 허약해진 한 소년이 학교에서 돌아오던 중에 구토를 한다.
그것을 본 한 여인이 소년을 도와준다. 소년은 그녀를 만나 그 해 봄
폭풍과 같은 시절을 보낸다. 열다섯 살짜리 소년과 서른여섯 살의 성숙한
여인 사이의 비정상적인 성관계를 지속하면서 두 사람은 매일 만나 먼저
책을 읽는다. 책을 읽고 나면 샤워를 한 뒤 성행위를 한 뒤 그 다음 나란히
누워 있다가 헤어진다.
서른여섯의 한나라는 성숙한 여인과 열다섯의 이제 갓 성에 눈을 뜬 미하엘은
경험이 풍부한 한나의 손길 앞에서 성적인 유희에 흠뻑 빠져든다.
어느 날 한나는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고 훌쩍 미하엘을 떠난다.
한나가 떠난 뒤 미하엘은 법학을 전공하게 되고, 우연한 기회에 한나를 다시 만난다.
소설의 2부는 그렇게 우연하게 만나게 된 한나 슈미츠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이다.
미하엘이 법학 세미나 과목의 일과로 찾아간 법정에서 피고로 서 있는 한나의 재판을
보면서 그녀의 과거가 벗겨지기 시작한다. 그녀는 나치 수용소의 감시원이었었다.
그녀의 죄목은 수용소에 수감된 유대인 여자들을 이송 중에 한 교회에 가두어 모두
불에 타 죽게한 혐의이다.
지멘스 회사의 승진 기회도, 전차회사의 운전수로 정식 채용 될 수 있는 기회도
거절하고 굳이 나치 친위대로 들어간 한나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서 미하엘은
그녀의 잔혹함 보다는 본원적인 약점이 문제가 되었음을 알았다. 한나는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문맹이라는 것이다.
그 수치심이 그녀로 하여금 법정에서 기소된 다른 여자 나치 감시원들이 그녀가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울 때에도 자신이 문맹이라는 것이
노출되는 것이 두려워 필적 감정을 거부한 채 모든 보고서 작성을 자신이 했다고
시인하고 모든 벌을 자신이 떠맡는다.
제3부에서는 현재의 시점으로 한나는 교도서에 수감되어있고 현재 생활에 적응
못하는 미하엘은 한나를 그리워하며 그녀를 위해 책을 읽어 녹음해 그녀에게
보내는 일을 한다. 결혼하여 딸까지 낳고서 이혼한 미하엘은 한나와의 사랑이
그와 그녀의 인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음을 깨닫는다. 한나가 수감된 지 8년이
지나고부터 시작된 책읽기 녹음은 그녀가 석방될 때까지 10년간 계속된다.
그러나 그러는 10년 동안 미하엘은 그녀를 한 번도 찾아 간 적이 없다 뿐만 아니라
녹음테이프에 문학작품을 읽는 것 외에 어떤 개인 편지도 담지 않는다.
한나는 석방 예정일 새벽에 교도소에서 목을 메어 자살한다.
그녀가 남긴 여러 가지 유품 가운데 미하엘이 고등하고 졸업식장에서 학교장으로부터
받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있는 것을 본 그는 눈물을 삼킨다. 한나는 미하엘과의 첫
만남 이후로 한 번도 그에 대한 사랑을 가슴에서 내쫓지도 손에서 놓지도 않았던 것이다.
미소년과 성숙한 한 여인사이의 흥미 본위의 삼류 소설로 치우치기 쉬운 내용을
슐링크는 단순한 흥미본위의 사랑이 아니라 보다 높은 차원의 향해 사랑과 죄의식,
이해와 유죄판결, 그리움과 수치와 분노라는 서로 상반되는 감정을 주인공의 마음을
끝까지 괴롭히는 동기로 만들었다.
이 소설은 2009년 3월에 스티븐 달드리 감독에 의해 영화해 되었는데, 한국에서도
3월에 개봉했을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포스터를 보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과 골든 글러브 상의 내용이 있는 걸 보니 받았는지 아님 후보인지는
모르지만 한나역의 케이트 윈슬렛(타이타닉에서 양 손을 벌리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의
연기가 돋보이는가 보다. 소설의 내용과 영화의 내용이 얼마나 다른지 기회가 되면
영화도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