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224
- 대우중공업 김규환 명장, 삼성전자(천안) 강연 -
저는 초등학교 중퇴에 5대 독자로 열다섯살에 소년가장이 되었습니다.
기술하나없이 25년전 대우중공업 사환으로 마당쓸고 물 나르며 회사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런 제가 훈장 2개, 대통령 표창 4번, 발명특허대상, 장영실상을 5번 받았고,
1992년 초정밀 가공분야 명장으로 추대되었습니다.
* 사환에서 명장이 되기까지
대우 입사때 지원자격이 고졸이상 군필자였습니다.
이력서 내려고 경비원과 실갱이중 사장님이 우연히 보고 면접을 볼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면접에서 떨어져 가까스로 사환으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사환인 저는 매일 아침 5시 출근했습니다. 하루는 사장님이 왜 일찍 오냐 물으셨습니다.
선배들 위해 미리 나와 기계 워밍업 한다 했더니 다음날 정식 기능공으로 승진되었습니다.
2년간 계속 5시에 출근했고, 다시 사장님 질문에 똑같이 답변하니 반장으로 승진되었습니다.
* 제품을 혼을 싣지 않고는 제품을 예기하지 말라.
제가 어떻게 정밀기계 분야 세계 최고가 되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쇠를 가공할 때, 1℃ 변할 때 쇠가 얼마나 변하는지 아는 사람은 세상에 나 하나밖에 없습니다.
이걸 모르면 일을 제대로 할 수 가 없습니다.
국내 모든 자료실을 뒤졌지만 아무 자료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공장 바닥에 모포 깔고 2년 6개월간 연구했습니다.
마침내 재질, 모형, 종류, 기종별로 X-bar값을 구해 1℃ 변할 때 얼마나 변하는지
'온도 치수가공조견표'를 만들었습니다.
기술공유를 위해 이것을 산업인력관리공단의「기술시대」란 책에 기고했습니다.
그러나 실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세 명의 공무원이 찾아왔습니다.
처음에 회사에서는 큰 일이 일어난 줄 알고 난리가 났습니다.
알고 보니 제 자료가 기계가공분야에서는 혁명적인 자료라서,그냥 논문집에 실으면
일본등 경쟁국에 유출될 까봐 노동부장관이 비밀리에 직접 모셔오라 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장관이 '이것은 일본도 모르는 엄청난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 일은 어떻게 배웠냐?
어느 날 무서운 선배가 하이타이로 기계를 다 닦으라고 시켰습니다.
모든 기계를 다 뜯고 닦았는데, 기계 2,612개를 다 뜯었습니다.
6개월 지나니까 호칭이 '야, 이 새X야'에서 '김군'으로 바뀌었습니다.
서로 기계 봐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실력있으니 함부로 안 하더군요.
어느 날 난생 처음 보는 컴퓨터를 뜯고 물로 닦았습니다.
사고를 친 거죠. 그 때 저는 제대로 알려면 책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 저희 집 가훈은 '목숨 걸고 노력하면 안 되는 일 없다' 입니다.
저는 국가기술자격 학과에서 아홉번 낙방, 1급 국가기술자격에 여섯 번 낙방,
2종 운전 다섯 번 낙방하고 창피해 1종으로 전환해 다섯번 만에 합격했습니다.
사람들이 저를 새대가리고 비웃었지만 지금 우리나라 1급 자격증 최다보유자입니다.
비결은 목숨 걸고 하면 안 되는 것 없다는 생활신조 때문입니다.
나는 현재 5개 국어를 하지만 학원에 다녀 본 적이 없습니다.
외국어를 배운 방법은 과욕 없이 천천히 하루에 한 문장씩 외웠습니다.
집의 천장, 벽, 식탁, 화장실 문, 사무실 책상 가는 곳마다 붙이고 봤습니다.
하루 한 문장씩 1년, 2년 꾸준히 하니까 회사에 외국인 올 때 설명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진급, 돈 버는 것은 자기 노력에 달려 있습니다.
세상을 불평하기보다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십시오.
그러면 부러운 것이 없습니다. 배 아파 하지 말고 노력하십시오.
의사, 박사, 변호사 다 노력했습니다. 남 모르게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하루종일 쳐다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 해답이 나옵니다.
저는 제안 2만4천6백12건, 국제발명특허 62개를 받았습니다.
저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건 무엇이라도 개선합니다.
하루종일 쳐다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 해답이 나옵니다.
가공기계 개선을 위해 세 달 동안 고민하다 꿈에서 해답을 얻어 해결하기도 했지요.
얼마 전엔 새로운 자동차 윈도 브러시도 발명하였습니다.
유수 자동차 회사에서도 이런 걸 발명하지 못했습니다.
배경은 회사에서 상품으로 받은 자동차가 윈도브러시 작동불량으로 사고가 났습니다.
교통사고 후 자나깨나 개선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영화 '타이타닉'에서 배가 물을 가르는 걸 보고 생각해냈습니다.
대우자동차 김태구 사장께 말씀 드렸더니 1개당 100원씩 로열티를 주겠다고 하더군요.
돌아오는 길에 고속도로 길가의 차를 보니 모두 돈으로 보입디다.
돈은 천지에 있습니다. 마음만 있으면 돈은 들어옵니다.
*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는 영화를 얻는다.
저는 심청가를 1,000번 이상 듣고 완창하게 되었습니다. 심청가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한 번 밖에 없는 인생, 돈에 노예가 되지 마라.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바로 너의 인생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는 영화를 얻는다."
힘들고 어려운 길은 반드시 행복으로 가는 길입니다.
목숨 걸고 노력하면 안 되는 것이 없습니다. 목숨 거십시오,
내가 하는 분야에서 아무도 다가올 수 없을 정도로 정상에 오르면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내가 정상에 올라가면, 길가에 핀 꽃도 다 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