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사

김정택

다정도병 2010. 3. 13. 14:32

 

한 사람은 단단한 주춧돌이 되고

또 한 사람은 든든한 기둥이 되어

사랑의 반석위에 믿음의 집을 지으며

두 사람의 삶을 시작하려 합니다.

새로운 출발,

저희들 하나됨을 따뜻한 마음으로 축복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두 사람 결혼 청첩장 초대의 글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신

랑 김정택군과 신부 이서영양입니다.

그리고 저는 신랑 김정택군이 다니는

한국렌탈주식회사 사장입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해마다 찾아오는 봄이지만

올해 봄 빛은 특별히 화사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젊은이들을

하나로 묶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봄빛이 고향을 불렀나요.

서울에서 직장생활하는 멋진 총각이

이 곳 달구벌 고향마을에서 봄처녀를 만나

평생의 반려로 함께한답니다.


이렇게 좋은 일에 축하해 주러 오신 하객 여러분들은

필경 복받으실겁니다.

 

 

지금 제 앞에는 신랑 김정택군과 신부 이서영양이 서있습니다.

제가 오늘로 스물한번째 주례를 서는데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커플은 정말 처음입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느끼시지요.

그러시면 신랑 신부에게 격려의 큰 박수 한 번 주시지요.


사람이 누군가를 사랑할 때 세상은 아름다워집니다.

사랑해야 할 대상이 있다는 것은 더없이 행복한 일입니다.

오늘 두 사람은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가 서로에게 있음을

만인앞에 드러내는 귀한 순간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결혼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저는 오늘 성스러운 결혼식에 주례를 맡게 된 것을

큰 기쁨으로 생각하면서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에 선 두 사람을 위해 준비한

몇 가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첫  째, 위하며 살자.

 


아내가 남편에게 받는 가장 큰 느낌은 든든함입니다.

남편은 기둥이요 울타리입니다.

울타리는 말이 없지만 따뜻하고 너그럽습니다.

 

아내가 백화점 좋아하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아내가 화장대에 오래 앉아 있어도

기쁘게 기다려야 합니다.

모두 아내가 예뻐지기 위한 것이요

그것이 곧 나의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아내에게 예쁘다고 말해 주십시오.

훗날 늙더라도 부부로 함께한 세월이기에

그 흔적이 곱다고 말해 주십시오.

 

그러면 아내는 정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 되어집니다.

 

정녕 말대로 됩니다.

씨앗은 땅을 잘 만나야 하고

땅은 씨앗을 잘 만나야 합니다.

서로 위하고 사십시오.

원히 같은 편이니까요.

 

 


둘  째, 재미나게 웃으며 살자.


경상도 남자들은

아내에게 말을 잘 안 한다던데 맞나요?

부부 함께있는 시간에는

따뜻한 말과 정이 담긴 술잔을 나누십시오.

아내와 함께하는 와인 한 잔 막걸리 한 대접은

부부건강의 묘약입니다.


KBS드라마 공부의 신이 어떻게 끝났는지 아십니까.

지금까지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내이야기, 남편의 이야기를 늘 시청해 주세요.


재미나게 살려면 우선 다투지 않아야겠지요.

이순신 장군은 23전 23승.

전승 이유는 질 싸움은 안 했다는 것입니다.

손자병법에도 가장 최선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不戰而勝입니다.

 

슬기로운 남편은

주 중요한 일 빼고는 모두 아내에게 져줍니다.

그러나 세상 살아보면

아내를 이길 만큼 아주 중요한 일은 결코 없습니다.

먼저 져 주기로 작정하면 아주 편합니다.

재미나게 사십시오.

 


셋  째, 생각하며 살자.


택시에 탄 손님이 묻습니다.

아저씨 내가 어디 간다 그랬죠?

운전사, 아이고 깜짝이야 ! 

언제 타셨죠?

 

우리는 아무 생각없이 그냥 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부부는 기나긴 인생여정을 함께하는 동반자.

부부가 이마를 맞대고 크고 작은 목표와 꿈을 정하십시오.

꼭 달성해야 할 기한을 정하고

늘 갈무리하며 살아 가시면 사는 재미가 훨씬 더합니다.

 


넷  째, 부자로 잘 살자.


여필종부라고 아시지요.

여자는 필히 종부세 내는 남자를 만나라.

크고 높은 목표를 세우십시오.

부지런히 움직이고 지혜를 모아

전 국민의 2%밖에 안 되는 종부세 고지서를 받아보세요.

젊음이 한 밑천이니 결코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다섯째, 언제나 무엇이든 부부 함께 하라.


종교문제로 다투던 남편이 외칩니다,

당신거 다 싸 들고 나가요.

아내가 말하지요. 

다른 건 다 필요없고 당신을 싸 들고 나가면 되요.


살아보면 행복이란 별게 아닙니다.

부부함께 기분 좋은 아침을 맞는 것이 진짜 행복입니다.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부부가 중심이어야 합니다.

아이로 인해 부부가 뒤로 미뤄져서는 안됩니다.

기러기아빠는 no good입니다.


 

 

하늘이 내리신 두 분. 영원한 우리편이 되어지신 두 분.

 

이 세상 그냥 피어 있는 꽃이 없듯이

그냥 그런 삶 또한 있을 수 없습니다.

비바람 견뎌 땡감이 홍시되듯

낮과밤 그리고 행불행을 함께 겪으며

같이 즐거이 살아가십시오.


우유마시는 사람보다

우유배달하는 사람이 더 건강합니다.

뭘 해 달라 해서 해 주면 심부름이지만,

알아서 미리 해 주면 봉사입니다.

 

시켜서가 아니라

내가 먼저 손을 내미는 잉꼬부부가 되어 보십시오.

열정덩어리 심장은 암에 걸리지 않습니다.

서로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열정으로

주변에 보란 듯이 살아가십시오.


얼음은 차가운 물보다 따뜻한 물에 더 잘 녹습니다.

따뜻한 물은 나눔이고 베풂이며 사랑이요 배려입니다.


지금이 가장 소중한 시간입니다.

지금 옆에 계신 분이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

함께 손잡아 보시지요.

따뜻하시지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있다는 것은

 나의 가장 큰 힘입니다.

 


두 분 결혼 다시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