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도병 2011. 6. 23. 09:58

조슈아벨을 아십니까?

미국의 저명한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벨은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져 있고

내한 공연도 순식간에 매진되었습니다만,

 

어느날 조슈아벨이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게 청바지에 티셔츠차림으로 썬글라스를 하고

뉴욕지하철에서 자선연주를 했습니다.

4백만불 짜리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들고 40분간 6곡을 연주하는 동안 모인 돈은

달랑 32불이었답니다.

 

만일 조슈아벨 지하철 자선공연이라고 알렸더라면

언론 대서특필에 많은 성금이 답지했겠지만

알지 못하면 그만입니다.

 

명품 포도주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해에 어느 지방 어느 샤또에서 생산된 어느 품종의 와인이며 값은 얼마다 하면

저마다 탄성을 지르며 최상급의 찬사를 쏟아내겠지만

설명해 주지 않으면 평범한 10불짜리 와인처럼 그냥 지나치게 되기도 합니다.

 

또 경주에 가면 수많은 신라유적이 있지만 알면 국보요 모르면 돌멩이일 수 있습니다.

 

알게 해야 합니다.

가만히 있어도 알게 되리라는 말도 옳지만

요즈음에는 알리면 더 좋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이 공전의 관심을 보이는 것은

가수와 노래에 담긴 사연과 과정을 대중에게 알리고 관심을 이끌어내기 때문입니다.

실력있지만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가수들이 나는 가수다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모습을 보아도

우리는 알려야 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입니다.

 

알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이 알아 주는 것입니다.

특히 남을 알아 주는 미덕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덕목입니다.

자긍심이 드는 여러가지들을 자신의 입이 아닌 남이 얘기해 줄 때

기쁨과  고마움이 어떨까요.

 

남과 가까워지는 또 하나의 길은 이름불러주고 알아주고 칭찬하는 일입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우리 이제 서로 눈맞추고 이름 불러 주시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