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산편지203-2 벽을 넘어서
하이~~티넘~~!!
아침결에 조금 쌀쌀했었나요?
그래도 이제 추위걱정이 크지 않은 것은
대자연을 믿는 것이겠지요.
자연이란 스스로 자(自)에 그럴 연(然)이니
그렇게 흘러가는 이치를 뜻하지요.
무슨 일이든 물 흐르는 대로 순응하자고 하면
나약함일까요?
월요일 저녁 서초동에서
성대 동양철학과 이기동교수님의 동양학 CEO forum이 있는데
잊고 흘렸던 심오한 삶의 이치를
무릎 칠 만큼 쉽게 일깨우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본디 덕이라는 글자(德)은 悳(덕)이 바뀐 것인데
이 悳은 곧을 직(直)에 마음 심(心). 즉, 곧은 마음입니다.
어제 배운 얘기 한 토막
사람의 마음은 본디 하늘의 마음 즉 天心이고
천심이 사람에게 내리는 바가 성(性)인데,
性은 마음심(㣺)에 살 생(生),즉 살고 싶은 마음.
배고프면 먹어라, 졸리면 자라, 고단하면 쉬어라하는 하늘의 뜻을
그대로(直) 받아들이는 마음(心)이 덕(悳,徳)이요 本心,天心이고
여기에 나(我)를 개입시키면 욕심이 된답니다.
고스톱치면 배가 안 고픈 이치입니다.
사물을 대할 때 첫번째 드는 마음이 천심,본심이라면
나를 개입시켜 두번째 드는 마음은
버금 아(亞)에 마음 심(心)이 더해져서 악(惡)이 되고
이것은 욕심을 뜻한다고 하네요.
오늘 춘분입니다.
입춘,우수,경칩 이어 올들어 네 번째 절기이군요.
새 봄에 이제부터라도 매사 첫 느낌 그대로
설레임을 간직해 보심이 어떠하실지요.
오늘 화요일의 왕산 편지는 벽을 넘어서 입니다.
좋은 한 주 되세요.
왕산 정태영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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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넘어서
백사 이항복네 감나무가 담장너머 옆집 권율장군댁까지 뻗어 감이 열리니
어린 백사는 그 댁 문풍지 뚫고 주먹을 넣어 이게 누구 주먹이냐고 했다.
그는 권율의 사위가 된다.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우리 사는 세상 더욱 살기 좋도록~코리아나 88올림픽 노래다.
둑은 큰물엔 무너지면 낭패요
가뭄엔 물꼬싸움으로 큰 댐,작은 논둑도 조용할 날이 없다.
영화제스타들,검찰출두인사들,시위대도 포토,폴리스라인안에 선다.
축구,농구,육상,격투기도 線안에서 하며 나가면 안된다.
양궁도 원안에 적중해야 하고
야구도 Strike Zone안에 던지면서 못치게 해야 훌륭한 투수다.
휴전선으로 갈린 남북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회의장 테이블이 경계다.
이렇듯 우리는 담과 벽,둑과 선으로 구분된 세상에 살고 있다.
성은 內城(내성)과 外郭(외곽)을 겹으로 쌓아 성곽(城郭)이라 하지만
사람하기 나름이다.
만리장성이 뇌물에 열리고
제방도 개미구멍에 무너지며(제궤의혈, 堤潰蟻穴),
피터소년의 팔뚝으로 둑을 지킬 수는 없다.
베르린 담, Wall Street 인디안 장벽(wall)이 없어지고
페이스북 담벼락도 열라고 성화다.
텃밭 상추보다 싸면 사먹고 논메워 공장짓고 쌀 사먹는게 효율이다.
담벽은 이제 걸림돌이며 집착하면 Nimby(not in my backyard)일 뿐이다.
인종,국적, 종교, 성별에서도 벽이 없어진다.
다문화가족이 150만을 넘고 글로벌 삼성은 인종불문 유능인재를 찾는다.
탁구(자오즈민,당예서)배구(후인정)에서 귀화한 국가대표가 나오고,
독일계 한국인 이참씨가 한국관광공사 사장이다.
삼성프랜차이즈 라이온스(야구)는 대구, 블루윙즈(축구)는 수원, 썬더스(농구)는 서울이듯
국경없는 시대에 이제 지방색이란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벽은 고치기 힘든 버릇의 뜻도 있다.
주벽,도벽,낭비벽등이 있는데
아기코끼리적 습관에 어른돼도 작은 나무막대에 묶여 있는 코끼리도 하나의 벽이다.
담벽이든 오랜 고질벽이든 소통하면 없어진다.
기술은 가장 큰 소통이며 통신은 모든 장벽을 뚫기에
핸드폰 보급후 전세계 쿠데타가 거의 없다.
핸드폰 40만의 북한. 500만이면 독재체제는 쉽지 않다.
소통의 전제는 비움이다.
도덕경에서 노자는 풀무의 속이 비어있어 공기소통이 가능함을 이야기한다.
비워야 통한다. 말 안 통하는 이를 벽창호라 하지 않는가.
벽을 부숴 문을 내지만 내가 드나드는 문이 남에게는 벽일 수 있다.
공간은 늘 열려있어야 한다. 나는 나가야 하고 남은 들어올 수 있어야 한다.
닫으면 우물안 개구리다.
들어오는 문은 좁지만 나가는 문은 드넓다.
열고 나가야 한다.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나 스스로 벽을 치고 있지 않은가 돌아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