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티넘(왕산편지)

왕산편지207-5 아줌마라 부르지 마라

다정도병 2012. 7. 31. 15:31

 

하이~~티넘~~!!

 

7월 그믐날입니다.

시인 오광수님이 ‘7월을 드립니다에서

빨강 장미 만발한 7과 함께

꼭 집어 말 할 수는 없지만

7월엔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노래 했는데

7월이 어떠셨는지요.

 

좋은 일 있었으면 좋고

아무 일 없었으면 더 좋은 걸 수 있습니다.

모든 게 돌고 도는 것이 세상 이치이니까요.

 

한 쪽 문 닫치면 다른 문이 열린다고

헬렌 켈러도 얘기 했지요.

 

기다리는 일이 안 이루어지면

아직인 것이구요

조만간 언젠가는 이루어진다는 의미랍니다.

 

더위 절정입니다.

더울 때는 이렇게 해 보세요.

양반다리 하시고

무릎에 두 손을 가지런히 올리시고

조용히 눈을 감으세요.

 

하나 두울 세엣 네엣 다섯 셀 동안 숨을 들이 쉬고

잠시 멈췄다가 내쉽니다.

하나 두울 세엣아주 천천히 열까지.

다섯 번 들이 쉬고 열 번 내 쉬고

이렇게 세 차례 반복해 보세요.

 

정신이 맑아지고 세상이 환해집니다.

더위는요?

여전히 덥습니다.

여름은 어차피 더우니까 그러려니 하세요.

 

오늘 화요일의 왕산 편지는

에세이 대신 작자미상의 시

아줌마라 부르지 마라전해 드립니다.

 

외워 두셨다가

여성들 많은 곳에서 한번쯤

그윽한 음성으로 낭송해 보시지요.

 

 

 

 

㈜하이티넘홀딩스 대표이사

旺山 정태영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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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라 부르지 마라(작자미상)

 

 

아직은 꽃이고 싶다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고
깊은 밤 빗소리에 흐느끼는
가슴으로 살고 싶다

귀뚜라미 찾아오는 달밤이면
한 권의 시집을 들고
달빛 아래 녹아드는 촉촉한 그리움에 젖어
가끔은 잊혀진 사랑을 기억해내는
아름다운 여인이고 싶다

아줌마라 부르지마라
꽃보다 아름다운 여인이 되어
저무는 중년을 멋지게 살고 싶어하는
여인이라고 불러다오

내 이름을 불러다오
사랑스런 그대라고 불러다오
가끔은 소주 한 잔에 취해
비틀거리는 나이지만
낙엽을 밟으면 바스락거리는 가슴이 아름다운
중년의 멋진 여인이라고 불러다오

아직은 부드러운 남자를 보면
가슴이 울렁거리는 나이
세월의 강을 조용히 건너고 있지만
꽃잎같은 입술이 달싹이면
사루비아 향기가 쏟아지는 나이

이제는 아줌마라고 부르지 말고
사랑하고 싶은 여인이라고

불러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