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산편지208-3 수우미양가
하이~~티넘~~!!
비가 많이 옵니다.
그리도 덥더니 대지를 적셔주시는군요.
지난 주말 어느 결혼식 주례는
신랑의 중학교 담임 선생님이셨습니다.
어린 시절 철부지와 동고동락하며
오늘을 만들어준 부모 같은 스승을
우리는 은사님이라 부르지요.
명연설보다
풋풋한 사랑 듬뿍 담아
양념없이 버무린
매우 평범한 주례사는
결혼식을 한결 훈훈하게 합니다.
졸업후 수년간 코빼기 안 비치다가
주례 청탁 쑥스러운 교수님 대신
내 철부지적 모습 가슴속 지니시고
평생 모자란 내게 언제나 너그러우신
중고시절 은사님을 찾아 뵈면 어떨까요.
주례 못 구한 직원 위해
사장으로 주례봉사 꽤나 했었는데
이제 중학교 은사님을 권유해야겠습니다.
저의 중고시절 은사님
이병일 선생님, 한석만 선생님, 변종수 선생님,
김칠문 선생님, 황복동 선생님(고2,3)
늘 칭찬 많이 해 주시던 은사님들 떠올리며
오늘 화요일의 왕산 편지는
‘수우미양가’ 입니다.
㈜하이티넘홀딩스 대표이사
旺山 정태영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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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우미양가(秀優美良可)
秀는 빼어남이요, 優는 남보다 낫고,
美는 아름답고, 良은 좋으며, 可는 가능성이다.
優秀(우수)한 학생도 良可(양가?)집 규수도 모두 ‘칭찬’이니
ABCDF보다 운치 있다.
평가 위한 평가 아닌 현재의 가늠과 향후에의 격려다.
수.우.미.양.가는
최고야/훌륭해/잘 했어/괜찮아/잘 할 수 있어/다.
상대적이니 良可에 좋을 리 없으나
뜻을 새겨 잘 부추겨야 한다.
서울대 허성도교수는
세상 우리만큼 말 많은 백성이 없어
고구려,백제,신라,고려,조선이 오백년씩 통치하느라
애 많이 먹었단다.
생각 많고 말도 많은 백성이
툭하면 ‘아니 되옵니다’하며 대드니
늘 ‘설명’할 수 있어야 했다.
‘네 죄 네 알렸다’는 연속극 대사일 뿐이다.
척하면 삼천리요, 삼척동자(三尺童子)도 알 건 다 알고,
하나 배워 열 아는 신동이 넘친다.
잘 난 백성 학문닦으니 신라때 원주율 나오고
말 많으니 조선에 삼심제도 생기고 인권의 기틀도 태동했다.
오늘 정치 사회적으로 시끄러운 것도 DNA일 수 있다.
시련은 꽃을 피우는가.
주부들 말 많으니 전자제품 세계 1등,
탈 많으니 성형외과 1등이다.
교통사고 환자 옛날엔 그냥 아물면 됐지만
지금은 예쁘게 거듭나야 한다.
요즘은 정형,성형 합동작전이다.
물 빠진 사람도 ‘잘’ 건져야 뒤탈이 없다.
꼴찌(可)도 꿈을 갖는 나라가 좋은 나라다.
天不長無祿之人 地不生無名之草
(천부장무록지인 지불생무명지초)
하늘은 일 없는 사람 내지 않고
땅은 이름없는 풀 키우지 않는다.
글로벌시대가 축복이다.
개구리가 세상 만났다.
박지성 히딩크 만나 큰 물 호흡하고
군포 수리고 피규어가 김연아로 세계 관심이 된다.
불모지는 없다.
박세리 골프에 아우들 떼로 나서고
박태환은 수영에서 양학선은 체조로 세계를 호령한다.
하면 된다(可).
이름 불러주면 스타 될 사람 천지다.
온 나라 노래방 온 겨레 가수왕이 한류가 되고
신나는 강토에 꼬마 천재 하바드감 수두룩하다.
비 뿌려주면 어디든 꽃 핀다.
수우미양가(可).
할 수 있어~!!
꼴찌(可)도 갈채 받는 나라 대한민국이다.
60년대 이대 강당
영국 클리프리차드에 열광한 여대생들은
지금 2AM,2PM, 슈퍼주니어에 환호하고
한류 스타들이 아시아,유럽,북미,남미를 쥐락펴락한다.
경기도광주 공원묘지 박용하 묘소에
일본 여성팬 참배로 향 꺼질 날 없고
K.Pop 스타 수만명 생방송 공연에
흑인 백인 앵글로색슨 히스패닉이
한 몸짓으로 한글 가사에 입을 맞추니 무슨 조화인가.
애타게 찾는 사람 ‘저 쪽이요’ 알려주는 길가 거지는
귀인이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이세돌은 바둑이요 박지성은 축구 최지성은 삼성이다.
누구나 신이 주신 탤런트가 있다.
손끝 맵고 신과 흥 넘치고
풍자와 해학과 은유가 있는 민족.
고스톱, 포커, 라면, 짜장면까지 이 땅에 들어 오면
기어이 한국화시키는 그들은 가능성의 민족이다.
수우미양가(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