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사

송준혁

다정도병 2014. 9. 18. 17:03

여러분 고맙습니다.

 

오늘 참 좋은 날입니다.

 

여기 인생의 새로운 첫 발을 내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랑 송준혁군과 신부 박은진양입니다.

 

신랑 송준혁군은 민족사관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글로벌 대기업을 거쳐 현재 제약분야에서 야심찬 비지니스를 설계중인

장래가 촉망되는 청년입니다.

신부 박은진양 역시 경희대학교에서 의상학을 전공하고

글로벌패션기업을 거쳐

지금은 SK네트웍스에 해외브랜드 담당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패션전문가입니다.

 

볼 줄 알면 보석이요 모르면 돌멩이다.

 

신부 박은진양은 눈썰미가 남달라 한 번 보면 누구에게 어떤 옷이 어울리겠구나

단박에 상상해 내는 패션 creator입니다. 시장을 이끄는 마켓리더.

그 탁월한 눈썰미로 오늘의 신랑을 평생의 반려자로 맞이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오늘의 신랑 신부와  양가 부모님을 위해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시인이 시를 쓰지만 시는 읽는 이의 가슴에 닿아서야 비로소 시가 됩니다.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온전히 눈에 드는 이가 많지 않습니다.

수많은 사람중에  , 이 사람이구나~! 

울림과 떨림이 느껴질 때 두 사람은 서로를 붙들어

내일의 설레임으로 이어갑니다.

 

시를 느끼는 마음이 시심이라면 사람을 느끼는 마음은 안목입니다.

책을 많이 읽어도 한 마디 귀절이 오래 가슴에 남듯

인생 최고의 탁월한 선택.

오늘 두 사람의 높은 안목을 칭찬하고 축하합니다.

두 사람 지금 인생 첫 걸음이지만

젊음 함께 불사르고 둘만의 삶을 이어가십시오.

 

 

저는 신랑 아버님 송광선교수와 40년지기로

준혁군을 어려서부터 지켜본 사람이기에

오늘 아들 내외에게 주는 마음으로 몇 가지 격려를 주려합니다.

 

첫째, 젊어 고생은 사서 하자.

 

편하고 돈 많이 생기는 곳은 피하자.  

쉬운 길 좋은 길은 경쟁도 심하고 수명이 짧습니다.

일이 많더라도 배울 게 많은 곳에서 내일을 준비하십시오.

학원가면 돈 내고 배우는데 돈 받고 일을 배우는 곳이 얼마나 좋은가.

힘들어도 배울 게 있는 그 곳을 찾자.

백살까지 사는 인생에 50, 60까지만 편한 그런 일터를 선택할 것인가.

너는 무엇을 할 줄 아느냐 하는 물음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두 사람 모두 전문직의 길을 택했기에

더욱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둘째, 부부는 디딤돌이요 지렛대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는

1953년 힐러리경이 정복한 후 1977년 우리 고상돈 대장이 58번째로,  

24년간 년 평균 2.4명만이 등정했습니다.

요즘은 한 해 700명 넘게 에베레스트를 넘습니다.

에베레스트가 낮아졌을까요.

8848m  6m 높이에 베이스캠프를 치니

등정이 한결 수월합니다.

 

남편과 아내는 서로에게 고지등정의 베이스캠프입니다.

베이스캠프는 안식처요 구난처입니다.

희망을 주는 사람이 좋은 사람입니다.

희망을 가지려면 칭찬이 필요합니다.

잘했꾼 잘 했어 해 주십시오.

 

셋째, 사랑을 표현하자

 

사랑은 가슴에 담아두지 말고 표현하십시오.

first who and then what

사람이 먼저입니다. 사람이 좋으면 무엇이든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아내있는 사람이 오래 산다고들 합니다.

부부라는 적당한 긴장이 서로를 건강하게 합니다.

서로의 부족함을 메워주는 결혼은 그래서 아름답습니다.

 

넷째, 들어주고 맞장구 쳐주자

 

내 말 대신 상대가 말을 하게 하고 열심히 들어주고 맞장구 쳐 주세요.

몸에만 뿌리지 말고 말에 향수를 뿌려라.

음식을 먹기 좋게 만들 듯이 말은 상대가 듣기 좋게 해야 합니다.

행동은 보기 좋게 마음은 따뜻하게.

 

 

사랑하는 신랑 신부에게 고합니다.

 

송준혁, 박은진 두 사람은 천부적 감성의 소유자이기에

특히나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부부는 부족한 파트(part)를 메워주는 파트너(partner)입니다.

배우자를 깎으면 내가 깎이고, 배우자를 높이면 내가 높여집니다.

 

손님이 김치 달라고 해서 가져다 주면 심부름이지만

알아서 미리 가져다 주면 봉사입니다.

미리 헤아리고 먼저 알아서 해주세요. 반드시 행복해 집니다.

 

많이 가진 사람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을 최고로 만드는 사람이 행복하다.

관심은 상대의 마음으로 상대를 보는 것이요

간섭은 나의 잣대안에 상대를 가두는 것입니다.

 

 

신랑에게 특별히 당부합니다.

아프리카 부족 풍습에 장가들 때 처가에 암소 한 마리씩 지참금조로 내는데

어느 청년이 정말 안 생긴 신부를 맞으면서도 암소 다섯 마리를 선물했답니다.

내 눈에 최고의 신부인거지요.

신부는 신랑의 사랑으로 날로 아름다워지고 마침내 고을 최고의 미인이 됩니다.

신랑은 아내의 얼굴은 남편의 책임임을 잊지 마세요.

 

신부에게 특별히 당부합니다.

홰를 치고 우는 건 수탉이지만 알을 낳는 건 암탉이다. 영국 대처 수상의 말처럼

21세기에 여성의 역할이 강조되는데 예쁜 아내를 만나면 3년이 행복하고,

착한 아내를 만나면 30년이 행복하고, 지혜로운 아내를 만나면 3대가 행복하다.

지금 신랑은 예쁘고 착하고 지혜로운 아내를 맞으니 대대손손 행복하리라.

하지만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입니다.

신부는 지혜로운 매니저가 되어 남편을 가꾸어 보세요.

 

먼 훗날 늙고 힘없어질 때 사람들이 하는 후회는

더 베풀 껄, 더 즐길 껄, 더 사랑할 껄 이라고 합니다.

신랑신부 두 사람은

훗날 저지른 일보다는 저지르지 못 한 일로 후회하지 않도록

젊을 때 마음껏 저지르세요.

껄껄껄 하지 말고 저지르고 베풀고 즐기고 그리고 사랑하세요

 

 

하늘이 내린 맞춤부부

송준혁 박은진 두 사람의 하나됨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