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사

안병준정하영

다정도병 2017. 9. 4. 09:10

 

신부 하영이 말합니다.

그와의 3 8개월

스스로 세운 사랑이라는 잣대를 무색하게 할만큼

더 큰 사랑을 알려준

그와 함께라면 용기가 납니다.

 

신랑 병준이 답합니다.

내게 온 행운이자 살아갈 즐거움인 그녀.

그녀를 생각하면 고마운 마음입니다.

내 모든 것을 주고픈 그녀의 행복을

평생 책임지고 싶습니다.

 

세상에는

가도 되는 길이 있고 안 가도 되는 길이 있지만

꼭 가야 하는 길이 있습니다.

 

그 길은 사람이 닦은 길이 아니라

어쩌면 하늘이 낸 숙명의 길일지 모릅니다.

 

사랑하려거든 지금 사랑하라

행복하려거든 지금 행복하라

 

지금 사랑하고

행복한 이 순간이 더해져 영원을 이어갑니다.

 

꼭 가야 하는 길에 들어선 두 사람

오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두 사람이 하나됩니다.

신랑 안병준 군과 신부 정하영 양입니다.

 

저는 신랑 안병준군 아버지 정형외과 전문의이신 안성홍 박사와의 인연으로

이렇게 예쁜 결혼식에 아버지의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뉴욕주립대를 거쳐 연세대 화학 석박사 과정에 있는 신랑 안병준군과

이화여대 전자공학 전공후 KT 근무중인 신부 정하영양은

서로의 지식세계를 바탕으로

더 좋은 세상 만들기를 해 보면 어떨까요?.

 

기초과학과 응용과학의 딱딱한 만남이 아니라

신랑과 신부의 흥미로운 협업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반자로

남이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열어보는 겁니다.

 

세상에는

길을 내는 사람과 길을 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남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 머물 것이 아니라

내가 꿈꾸는 세상 손수 일구는 기쁨을

부부가 함께하면 어떨까요.

 

세상은 지혜로운 사람들의 소유입니다.

서두르지 말고 아주 천천히

살면서” “즐기며세상을 바꿔보세요.

 

누가 할 것인가       우리가 한다

무엇을               새로움을 만든다

언제                 지금 그리고 늘

어디서               함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오케이

어떻게               즐겁게 재미나게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너무도 귀하고 아름다운 신랑 신부에게 몇 말씀만 덧붙이겠습니다.

 

 

갈까 말까 할때는 가라

할까 말까 할 때는 하자

줄까 말까 할 때는 많이 주자

그러나 말할까 말까 할때는 말하지 마라

살까 말까 할 때는 사지 말라

먹을까 말까 하면 먹지 말라

 

 

다음, 매력을 가꾸자

자신을 예쁘고 멋있게 가꾸고 다듬어서

상대를 늘 설레게 하십시오.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위해

끊임없이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유행가 가사처럼

나이 드는 것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다음, 자주 물어 보자.

가 보지 않은 길  미리 알려면

먼저 가 본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입니다.

묻지 않고 혼자 하면 고생 따르고

누군가에 물어 보면 쉬 풀립니다.

어느 분야든 먼저 가 있는 사람이 곧 선생입니다.

한 번 물으면 한 번 창피하고 한 번 안 물으면 평생 창피하다.

부모님은 가장 가까이 계시는 편한 선생님일 수 있습니다.

 

 

다음, 매사에 긍정적으로 보자.

기도중에 담배 피우면 안 되지만

담배 피우는 중에 기도하면 어떨까요 생각하기 나름아닐까요.

한 권의 논문을 베끼면 표절이지만

백권의 논문을 총합하고 재단하면 훌륭한 작품이 됩니다.

반잔의 물도 반잔밖에 안 남았다 반잔이나 남았다로 다르듯이

살다가 어려운 일 생겨도 힘들어 죽겠어할 수 있어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옵니다.

 

 

다음, 무대를 크게 쓰자

어느날 고양이가 쥐를 쫓는데 쥐가 그만 쥐구멍으로 들어가고 맙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쥐는 기척도 없습니다.

약이 오른 고양이는 꾀를 내어 강아지처럼 멍멍하며 짖어댑니다.

쥐가 안심하고 쥐구멍을 나오자 고양이는 회심의 일타로 쥐를 넘어뜨립니다.

고양이가 말합니다. 요즈음은 2개국어는 해야 먹고 산다니까..

 

출중한 외국어실력을 가진 신랑신부는

세계를 무대로 큰 생각을 펼쳐 보십시오.

 

 

끝으로 좋은 언어를 쓰자

네살짜리 손녀딸이 할아버지 품에 안기며 뽀뽀를 해줍니다.

나는 할아버지가 세상에서 제일로 멋있어.

아이쿠 나도 우리 손녀가 제일로 이뻐요. 장난감 사줄까?

할아버지는 하루 종일 기분이 좋습니다.

말을 예쁘게 하십시오.

음식을 먹기 좋게 만들 듯이

말은 듣기 좋게 해야 합니다.

좋은 언어는 상대가 듣기 좋은 말입니다.

 

 

병준군 말처럼

내 모든 것을 주고픈 그녀의 행복을

평생 책임지고 싶습니다.

처음 마음처럼

꼭 그렇게 예쁘게 살아가십시오.

 

먼 훗날 백년쯤 지나 하늘로 돌아갈 때

아담 그대는 어디에 있었는가 하늘에서 물으시면

저 요셉은 스텔라와 함께 있었나이다 고백하세요.

 

참 예쁘고 참 멋있는 두 사람 하나되는 오늘을 만들어 주신

양가 부모님들께 모두를 대신해서 축하와 감사드리며

기쁨과 행복 넘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