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나혜연
오늘 참 좋은 날입니다.
여기 인생의 첫발을 내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랑 김정환군과 신부 나혜연양입니다.
신랑 김정환군은 홍익대 산업공학과를 거쳐
고려대 대학원에서 인간공학을 전공한뒤
지금은 국가방위산업 핵심기업이요 상장기업인 아이쓰리시스템에서
사업관리팀의 주역으로 근무중인 장래가 촉망되는 청년입니다.
신부 나혜연양은 홍익대 미대에서 산업디자인과 공간디자인을 전공한뒤
지금은 SBS에서 라우드, SBS 인기가요등 Major 프로그램의 방송무대 디자인으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빛낼 공간문화 전문가입니다.
신부 나혜연양은 천부적인 눈썰미로
자신이 펼쳐낼 평생의 무대공간에 오늘의 신랑 김정환군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하고
신랑은 흔쾌히 그 무대에 올라섭니다.
말수 적은 총각과 상상의 나래 발랄한 처녀.
어떻게 어울릴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총각은 이내 말과 웃음이 많아지고
처녀는 장자의 붕새처럼 큰 하늘을 날아다닐 튼튼한 둥지를 장만합니다.
아무리 보아도 여기 오늘 두 사람은 천상의 배필입니다.
뺄셈 아닌 덧셈의 결합.. 결혼은 이렇게 하는구나.
응원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 오늘의 신랑신부와 양가 부모님을 위해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시인이 시를 쓰지만
시는 읽는이의 가슴에 닿아서야 비로소 시가 됩니다.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온전히 눈에 드는 이가 많지 않습니다.
수많은 사람중에 아, 이 사람이구나~!
울림과 떨림이 느껴질 때
두사람은 서로를 붙들어 내일의 설레임으로 이어갑니다.
시를 느끼는 마음이 시심이라면
사람을 느끼는 마음은 안목입니다.
책을 많이 읽어도 한마디 귀절이 가슴에 남듯이
인생 최고의 선택 오늘 두 사람의 탁월한 안목을 칭찬하고 축하합니다.
저는 신랑 김정환군의 아버님 김선호박사님과 20여년지기로
정환군을 어려서부터 지켜본 사람이기에
오늘 아들 내외에게 주는 마음으로 몇 가지 격려를 건네려 합니다.
첫쨰,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온갖 창의와 지혜로 사람사는 세상이 갈수록 넓어집니다.
짜장면 배달을 독일회사 배달의 민족이 합니다.
대리운전을 카카오가 합니다.
호텔예약을 야놀자가 합니다.
시스템통합기업이 세상을 바꾸고 천문학적 기업가치를 구현해 냅니다.
무대를 넓게 쓰기 때문입니다.
BTS의 눈부신 성공도 비틀즈처럼 세계를 무대로 쓰기 때문입니다.
없던 것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이미 있는 것을 효율적으로 재편성하는 것 또한 창의입니다.
초대형선박을 뜯지 않고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비파괴검사 기법을 이땅에 접목시킨
창의의 화신 지스콥 그룹의 김진구 회장님도
오늘 이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여기 오셨습니다.
신랑 신부 두사람에게 당부합니다.
무대를 크게 쓰세요.
그리고 커다란 캔버스 둘만의 백도화지에 창의의 붓끝을 휘저어 보십시오.
두번째 당부는 100년 계획을 세우자
비타민 전도사 서울의대 이왕재교수는
하늘에서 받은 인간수명이 120년이라고 말합니다.
길어진 인생에 맞추어 장기설계를 세워야 합니다.
정답은 무엇을 할 줄 아느냐 입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 놓자.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즐길수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겁게 살아가는 법을 생각해 보십시오.
사람은 꿈의 크기만큼 성공합니다.
소박한 꿈은 꿈이 아닙니다.
오늘 아직 미약하지만 꿈은 창대하리라.
마크트웨인은 말합니다.
지금부터 10년뒤
잘못해서 후회하는 일보다 하지 않아서 후회하는 일이 더 많을 것이다.
신랑신부 두분은 오늘 두분만의 둥지를 마련했습니다.
둥지 있는 새는 멀리 날 수 있습니다.
멀리 날 수 있도록 바로 지금 시작하십시오.
세번째,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다.
보람있는 삶을 살아가자.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성공합니다.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이 성공합니다.
우산없이는 살아도 장화없이 못산다던 그 옛날 답십리.
이가 아픈 사람 가난한 사람 착한 사람 다 여기로 오라.
답십리 사람들의 페스탈로찌는 35년째
착한 치과 안아픈 치과로 아름다운 세월을 이어갑니다.
의사직만으로도 분주한 여정에
치의학박사 학위와 장로 임직까지 끊임없는 연구와 봉사로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계신 김선호박사 내외분의 궤적을
한번쯤은 음미해 보시지요.
한편 세계 굴지의 엘리베이터기업 LG 산전 출신으로
지금은 관련한 business로 탄탄한 중견기업을 경영하고 계신 나영재 대표님 내외분은
코로나 19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구조조정없는 공존공영의 참경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계십니다.
은은하고 짜임새있는 manage로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1남2녀 반듯한 3남매로
요즘 보기 드문 잘 준비된 미래인력캠프를 훌륭하게 운용하심을
신랑신부는 귀감으로 삼아보세요.
네번쨰, 매일 매일 작은 행복
소확행이라고 하지요. 작지만 확실한 행복.
갓구운 빵을 찢어 입에 넣을 때,
아침 커피 내음이 그윽할 때,
창가를 두드리는 빗소리
날마다 느끼는 작은 행복을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작은 행복이 모여 큰 행복이 됩니다.
가장 쉽고도 의미있는 소확행은요
매일 매일 거울 보듯이 아내와 남편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겁니다.
몸과 마음이 편안한지 아닌지 부부는 금방 느낄 수 있습니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서로에게 자주 눈길을 건네세요.
그리고, 작은 행복을 위해 하지 말아야 할 것 세가지는요
지나간 일에 연연하지 마라
일어나지 않은 일에 미리 고심하지 마라
남의 일에 불필요한 걱정을 말자.
Here and now 지금 여기에 충실하자.
이제 부부의 사랑에 대하여 몇 말씀 덧붙이겠습니다.
세계적인 지휘자 토스카니니는
지독한 근시로 악보를 볼 수 없었기에 악보를 통째로 외웠습니다.
물론 힘들었지만 악보를 보면서 지휘하는 사람은
외워서 하는 사람을 당할 수가 없습니다.
단점을 극복하면 장점으로 승화됩니다.
괴퍅한 토스카니니에게 용기를 준 사람은 그의 아내 카롤라입니다.
여성은 연약할 수 있지만 아내는 위대하다.
큰 배를 띄우려면 큰 물이 필요합니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집을 수도 있습니다.
두사람은 오직 한마음으로 서로 큰 물이 되고 큰 배가 되어
오대양 육대주 무대를 크게 쓰며 100년 항해를 이어가십시오.
오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두분,
먼 바다 고기잡이 배들은 보는 사람에게는 한가한 정경이지만
배안의 어부들은 치열한 삶의 현장입니다.
부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들은 다 그림처럼 아름답게 사는 것 같지만
부부간의 어쩔 수 없는 차이를
사랑이라는 가마솥에 녹여내는 쉼없는 노력으로
가정을 이뤄내는 것입니다.
걸려있는 옷보다 사람이 입은 옷이 훨씬 아름답습니다.
여자에서 아내로 남자에서 남편으로 거듭나신 두분
앞으로 살아가는 내내
내가 평생 가장 잘한 일이 당신과 결혼한 거에요 할 수 있도록
사랑하면서 노력하십시오.
오늘 자리해 주신 하객 여러분들과 함께 힘껏 응원하겠습니다.
많이 알려진 시이지만 음미해 볼만한 시 김춘수님의 ‘꽃’ 들려 드릴께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두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