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사

2006.06. 이정욱 나기화 결혼

다정도병 2006. 8. 24. 10:30

 

여러분 감사합니다.

 

자연의 조화가 참으로 대단합니다

 

유난히도 빨리 다가온 여름, 강렬한 햇빛과 물줄기를 왕성하게 호흡하며

자랑스런 계절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여기 가슴 가득 설레임으로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에 선 두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신랑 이정욱군과 신부 나기화양입니다.

 

화창한 유월의 휴일낮 한때 공사다망하신 가운데에서도

오늘 화촉을 밝히는 두 사람을 위해서

이렇게 함께 자리해 주신 하객여러분들께

양가를 대신해서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신랑 이정욱군과 신부 나기화양이 함께 근무하는

한국렌탈주식회사 사장입니다.

사내결혼입니다.

신랑 이정욱군과 신부 나기화양은 짧지 않은 세월동안

같은 직장에서 함께 근무하며 사랑을 모색하던 중

서로에게 구원이 되어 주기로 결심한 사이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신나는 일이

자기가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라고 합니다.

오늘의 주인공 신랑신부는 서로를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고 최고라고 인정하면서

함께 격려하며 둘만의 사랑을 갈무리해 왔습니다.

 

오랫동안 제가 지켜보았지만 참으로 괜찮은 젊은이들입니다

신랑 이정욱군을 여러분 한 번 보십시오.

남자지만 그 큰 눈은  하도 맑아서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을 것 같은데

가만히 들여다 보면 강한 용기와 힘, 그리고 반듯함이 담겨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말합니다, 그의 눈을 평생 갖고 싶다고.

누구일까요, 신부 나기화양입니다. 정녕 아름다운 규수입니다.

하늘나라에서나 살고 있을 듯한 선녀같은 아름다움과 그보다 더 고운 속내,

그리고 항시 신랑과 함께 나눌 삶의 지혜까지 겸비한 이 규수를

여러분은 오늘 운좋게도 아주 가까이에서 지켜 보고 계십니다.

  

두사람 모두 저희 회사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일꾼이요 장래가 촉망되는 훌륭한 기둥입니다.

 

얼마전 신랑 이정욱군과 신부 나기화양이 제게로 찾아 왔습니다.

직원이 아닌 신랑 신부로 만난 두사람을 보면서 천상의 배필임을 쉽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의미있고 성스러운 결혼식의 주례를 맡게 된 것을 무척 기쁘게 생각하면서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에 선 두 사람에게 몇 가지 당부를 드리겠습니다.

 

첫째, 하나되는 두 사람은 오늘 첫날 밤에 무언가 굳은 약속을 하십시오.

무슨 약속이든 둘이 함께 지켜 갈 미래지향의 멋진 약속말입니다.

약속이란 자신이 혼자가 아님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약속을 끝까지 지킬 줄 아는 사람은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둘째, 지혜와 슬기를 갈고 닦으십시오.

매사에 한번 더 생각하고 혼자가 아니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세요.

정말 재미있습니다. 그러면 모든 일이 신나게 잘 풀립니다.

꼭 그렇게 해 보세요.

  

셋째,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하십시오.

길을 가다가 돌이 나타나면 그걸 걸림돌이라 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디딤돌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긍정은 편안암과 행운을 가져다 줍니다.

 

넷째, 늘 웃으세요.

世上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웃음 입니다.

어린이는 하루에 400번을 웃는다고 합니다.

우리 어른은 10번 웃는다고 합니다.

웃으세요. 웃으면 복이 옵니다.

 

다섯째, 가장 중요한 이야기인데 서로에게 늘 감사하십시오.

당신 같은이 어디서 만나오리까?

우리는 가장 가까운이에게 함부로 대하기 쉽습니다.

함께 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랑하는 이의 가슴에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됩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남편이 미울 때마다 아내는 나무에 못을 하나씩 박았습니다.

바람을 피우거나 외도를 할 때에는 큰 못을 쾅쾅 소리나게 때려 박기도 했습니다.

술을 마시고 소리지를 때에도 못은 하나씩 늘어났습니다.

어느 날 아내가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보세요, 여기 못이 박혀 있는 것을..

이 못은 당신이 잘못할 때마다 하나씩 박았던 못입니다.

나무에는 크고 작은 못이 수 없이 박혀 있었습니다.

남편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날 밤 남편은 아내 몰래 나무를 안고 울었습니다 .

그 후 남편은 변했습니다. 아내를 지극히 사랑하며 아꼈습니다.

어느 날 아내는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여보! 이제는 끝났어요..

당신이 고마울 때마다 못을 하나씩 뺏더니 이제는 하나도 없어요.

남편이 말했습니다.

"여보! 아직도 멀었소,못은 없어졌지만 못자국은 남아 있지 않소?

 아내와 남편은 고마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가정을 이루는 것은 탁자와 소파가 아니라

그 소파에 앉은 부부의 사랑입니다.

가정을 이루는 것은 잘 다듬어진 공간이 아니라

그 공간에서 터지는 가족들의 웃음소리입니다.

부디 서로에게 감사하며 서로를 귀하게 여기십시오.

 

마지막으로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한 6가지 법칙을 전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첫째, 산울림의 법칙입니다.

받고 싶은 만큼 주세요, 반드시 메아리되어 돌아옵니다.

 

둘째, 실과 바늘의 법칙입니다.

부부란 실과 바늘의 악장입니다.

바늘이 너무 빨리 가면 실이 끊어지고 바늘이 너무 느리면 실은 엉키고 맙니다.

실과 바늘은 자신의 역할을 바꿀수도 없고 바꾸어서도 안 됩니다.

실과 바늘의 조화, 여기에 부부화합의 비밀이 있습니다.

 

셋째, 수영의 법칙-

수영을 미리 배워 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물속에서 수영을 배우듯이

결혼도 살아가면서 사랑의 이치를 깨우쳐 가게 됩니다

웬만큼 부족하려니 하고 살아갈 때 서로 인내할 수 있게 됩니다.

 

넷째, 타이어의 법칙-

모래밭에서 차가 빠져 나올때 타이어의 바람을 빼면

바퀴 표면이 넓어지기 때문에 쉽게 나올 수 있습니다.

부부가 갈등의 모래사막에 빠져서 헤멜 때 즉시 자존심과 고집이라는 바람을 빼 보세요.

쉽게 편안해집니다.

 

다섯째, 김치의 법칙입니다.

배추는 5번 이상 죽어야 김치가 됩니다.

땅에서 뽑힐 때, 칼로 배추를 가를 때,소금에 절일 때,

양념에 버무러질 때,그리고 입에서 씹힐 때,

그래서 입안에서 김치라는 새 모습으로 거듭납니다.

행복이란 맛을 내기 위해 부부도 많이 죽여야 합니다.

그래야 행복이 피어납니다.

 

여섯째, 고객의 법칙입니다.

고객에게는 화를 낼 수 없습니다. 항상 미소로 맞아야 합니다.

상대방이 뭘 원하는지 빨리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부부가 서로를 고객으로 여길때 멋진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두 분 천상의 배필로 오래도록 사랑하고 벅찬 기쁨으로 평생을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두 분의 앞날에 희망과 즐거움이 넘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