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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을 닮아가라.

다정도병 2006. 12. 7. 09:41

 

철길은 왜 하나가 아니고 둘인가?

길은 혼자서 떠나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멀고 험한 길일수록 둘이서 함께 가야 한다는 뜻이다.


철길은 왜 앞서지도 뒤서지도 않고 나란히 가는가?

함께 길을 가게 될때에는 대등하고

평등한 관계를 늘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토닥토닥 다투지 말고,

어느 한쪽을 기울지 말고,

높낮이를 따지지 말고 가라는 뜻이다.


철길은 왜 서로 한번도 만나지 않고

서로 닿지 못하는 거리를 두면서 가는가?

사랑한다는 것은 둘이 만나 하나가 되는 것이지만,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둘 사이에

알맞은 거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서로 등을 돌린 뒤에 생긴 모난 거리가 아니라,

서로 그리워하는 둥근 거리 말이다.

철길을 따라 가보라. 철길은 절대로 90도 각도로

방향을 꺾지 않는다.


왼쪽과 오른쪽을 다 둘러본 뒤에 천천히, 둥글게,

커다랗게 원을 그리며 커브를 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도

그렇게 원만한 철길을 닮아가라...!



"사람" 산문집 중 - 안도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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