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抒情

너를 위하여(김남조)

다정도병 2011. 8. 2. 10:19

나의 밤 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 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나의 사람아

눈이 내리는
먼 하늘에
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오직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다
나의 사람아

'詩,抒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은 가자 울고  (0) 2011.08.02
너에게 묻는다(안도현)  (0) 2011.08.02
나비야 청산가자  (0) 2011.08.02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류시화)  (0) 2011.08.02
그 꽃(고 은)  (0) 2011.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