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사

이광원 송이지

다정도병 2020. 4. 27. 11:27

태어나서 처음으로 다른 무엇이 되어도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겨울 지나고 봄이 올 때까지

하나의 씨앗을 따뜻하게 품어줄 수 있는 흙 같은 것이 될 수 있다면..

 

이전에는 몰랐던

소유가 아닌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그 사랑으로 평생 살아갈 약속의 시간에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청첩장 신랑신부의 초대글입니다.

 

세상에는

가도 되는 길이 있고 안 가도 되는 길이 있지만

꼭 가야 하는 길이 있습니다.

 

그 길은 사람이 닦은 길이 아니라

어쩌면 하늘이 낸 숙명의 길일지 모릅니다.

 

사랑하려거든 지금 사랑하라

행복하려거든 지금 행복하라

 

지금 사랑하고

행복한 이 순간이 더해져 영원을 이어갑니다.

 

꼭 가야 하는 길에 들어선 두 사람

오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두 사람이 하나됩니다.

신랑 이광원 군과 신부 송이지 양입니다.

 

저는 신부 송이지양 아버지 순천향대학교 송광선 교수와 45년지기로

이렇게 예쁜 결혼식에 아버지의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신랑은 삼성물산 기획실을 거쳐 지금은 케미칼트레이딩 파트에서

전세계 화학.소재시장을 종횡무진 넘나드는 무역전문가 이광원군입니다.

 

오늘의 신부는 피앤지, 로레알등 글로벌기업을 거쳐

현재 여의도 하이투자선물㈜에서 첨단 금융선물 전문가로 활약중인 송이지양입니다.

 

동서양을 아우르는 글로벌 트레이딩 무대의 신랑과

현재와 미래 시공간을 잇는 금융선물 무대의 신부가

서로의 지식세계를 바탕으로 더 좋은 세상 만들기를 해 보면 어떨까요?.

 

무역과 금융의 딱딱한 만남이 아니라

공간일꾼 신랑과 시간일꾼 신부의 흥미로운 협업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반자로

남이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열어보는 겁니다.

 

잘 할 수 있는 것이 전문직입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영역을 갈고 닦아 나만의 영역을 구축하십시오.

지금 두분 모두 반듯한 직장에 근무하지만

일터는 going concern 흘러가는 조직이기에 언젠가는 떠나야 합니다.

 

구직하지 말고 창직하라.

직업이라고 할 때 직은 현재 하고 있는 일이지만

업은 하늘이 준 평생의 미션입니다.

내게 부여된 평생의 소명은 바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든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나만의 탤런트로 평생의 업,

own business를 발굴하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길을 내는 사람과 길을 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남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 머물 것이 아니라

내가 꿈꾸는 세상 손수 일구는 기쁨을

부부가 함께하면 어떨까요.

 

세상은 지혜로운 사람들의 소유입니다.

서두르지 말고 아주 천천히

“살면서” “즐기며” 세상을 바꿔보세요.

 

누가 할 것인가       우리가 한다

무엇을               새로움을 만든다

언제                 지금 그리고 늘

어디서               함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오케이

어떻게               즐겁게 재미나게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너무도 귀하고 아름다운 신랑 신부에게 몇 말씀만 덧붙이겠습니다.

 

 

갈까 말까 할때는 가라

할까 말까 할 때는 하자

줄까 말까 할 때는 많이 주자

그러나 말할까 말까 할때는 말하지 마라

살까 말까 할 때는 사지 말라

먹을까 말까 하면 먹지 말라

 

다음, 매력을 가꾸자

자신을 예쁘고 멋있게 가꾸고 다듬어서

상대를 늘 설레게 하십시오.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위해

끊임없이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유행가 가사처럼

나이 드는 것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다음, 자주 물어 보자.

가 보지 않은 길  미리 알려면

먼저 가 본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입니다.

묻지 않고 혼자 하면 고생이 따르지만

누군가에 물어 보면 쉽게 풀립니다.

어느 분야든 먼저 가 있는 사람이 곧 선생입니다.

한 번 물으면 한 번 창피하고 한 번 안 물으면 평생 창피하다.

부모님은 가장 가까이 계시는 편한 선생님일 수 있습니다.

 

다음, 매사에 긍정적으로 보자.

기도중에 담배 피우면 안 되지만

담배 피우는 중에 기도하면 어떨까요?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한 권의 논문을 베끼면 표절이지만

백권의 논문을 총합하고 재단하면 훌륭한 작품이 됩니다.

반잔의 물도 ‘반잔밖에 안 남았다’  ‘반잔이나 남았다’ 로 다르듯이

살다가 어려운 일 생겨도 ‘힘들어 죽겠어’와 ‘할 수 있어’ 는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옵니다.

 

다음, 무대를 크게 쓰자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나 똑같이 우두머리 사주인 사람도

누구를 만나고 어디서 어울리느냐에 따라 골목대장에 머물기도 하고 세계적 지도자도 됩니다.

방탄소년단 BTS도 야구선수 류현진도 큰 무대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하늘의 별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어느날 고양이가 쥐를 쫓는데 쥐가 그만 쥐구멍으로 들어가고 맙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쥐는 기척도 없습니다.

약이 오른 고양이는 꾀를 내어 강아지처럼 멍멍하며 짖어댑니다.

쥐가 안심하고 쥐구멍을 나오자 고양이는 회심의 일타로 쥐를 넘어뜨립니다.

고양이가 말합니다. 요즈음은 2개국어는 해야 먹고 산다니까..

 

출중한 외국어실력을 가진 이광원군 송이지양은

세계를 무대로 큰 생각을 펼쳐 보십시오.

 

 

끝으로 좋은 언어를 쓰자

네살짜리 손녀딸이 할아버지 품에 안기며 뽀뽀를 해줍니다.

나는 할아버지가 세상에서 제일로 멋있어.

할아버지는 하루 종일 기분이 좋습니다.

 

말을 예쁘게 하십시오.

음식을 먹기 좋게 만들 듯이  말은 듣기 좋게 해야 합니다.

좋은 언어는 상대가 듣기 좋은 말입니다.

 

바다속 조개가 모두다 튼실하지는 않습니다.

모래알의 침입으로 보드라운 살이 썩어 죽을 수도 있지만 이를 견뎌낸 조개만이 살아 남습니다.

그중에서도 진주조개는 침입자를 운명으로 받아들이고nacre라는 이름의 생명의 즙으로

모래알을 감싸고 또 덮어싸서 수년에 걸친 각고의 노력으로 진주를 품어냅니다.

함께 살다 보면 모래알 같은 어려운 일들이 넘나들 수 있지만

부부의 사랑으로 둘만의 진주조개를 만들어 내시기 바랍니다.

 

지금 신랑 신부는 내 모든 것을 주고 싶습니다.

서로의 행복을 평생 기꺼이 책임지고 싶어합니다.

지금 그 마음처럼 꼭 그렇게 예쁘게 살아가십시오.

 

먼 훗날 백년쯤 지나 하늘로 돌아갈 때

아담 그대는 어디에 있었는가 하늘에서 물으시면

저 이광원은 송이지와 함께 있었나이다 고백하세요.

 

참 예쁘고 참 멋있는 두 사람 하나되는 오늘을 만들어 주신

양가 부모님들께 모두를 대신해서 축하와 감사드리며

기쁨과 행복 넘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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