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감사합니다.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곳곳에 수많은 모임이 있지만 이 결혼식이야말로
남에게 아무조건없이 축하를 보내는 신선하고 귀한 행사입니다.
오늘 신랑신부 하나되는 현장을 지켜보시는 여러분들은 필경 복받으실 겁니다.
천지가 새로워졌습니다.
유난히도 긴 겨울이 지나가고
이제 만물이 소생하는 바야흐로 약동의 계절입니다.
여기 짧지 않은 세월동안 둘만의 사랑을 갈무리하며
오롯한 꿈을 가꾸어 오던 젊은 남녀가 비로소 하나가 되고자 합니다.
신랑 조성용군과 신부
화창한 봄날 휴일 낮 한때 공사다망하신 가운데에서도
오늘 화촉을 밝히는 두 사람을 위해 함께 자리해 주신 여러분들게
양가를 대신해서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신랑 조성용군이 근무하는 한국렌탈주식회사 사장입니다.
신랑을 만난 것은 신입사원면접때였지요. 첫인상이 얼마나 좋았는 지 모릅니다.
인물 수려하면서도 포근해 보였습니다.
출중한 능력과 예의를 겸비한 반듯한 모습이 오히려 면접관인 저를 설레게 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회사에서 자기 몫 이상을 충분히 해내는 장래가 촉망되는 청년입니다.
신랑 조성용군은 조의연 선생의 1남2녀중 둘째입니다.
공군기술고등학교와 한서대학을 졸업하였으며
공군표준창에서 정밀측정업무를 공부한 뒤
현재 저와 함께 한국렌탈주식회사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신부를 만났습니다.
신부역시 첫눈에 아 좋은 사람이구나.
웃는 모습이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인 듯 했습니다.
매우 아늑해 보였습니다.
또한 조용한 모습 뒤로 영특함이 새어나오는 보기 드문 귀한 규수로 여겨졌습니다.
신부
경북대 유아교육과를 거쳐 전공을 살려 현재 유치원에서 유아교육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신랑 신부는 5년동안 둘만의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사랑을 가꾸어 왔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서로에 위로가 되고,
기쁘고 즐거울 때 또한 늘 곁에 함께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흔히들 결혼을 인륜지대사라고 하지만 저는 또 하나의 천륜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늘이 맺어 준다는 뜻이지요.
날개가 한 쪽밖에 없는 비익조라는 새가 있습니다.
설화에 나오는 얘기지만 비익조는 다른 쪽 외날개의 새를 만나야 하늘로 비상할 수 있고,
눈이 하나 밖에 없는 물고기 비목어는 똑같은 외눈 물고기 짝을 만나서야
비로소 큰 물을 헤엄칠 수가 있습니다.
신랑신부 두 분은 지금까지 한쪽 날개와 한쪽 눈으로 살아 왔지만
이제 또 한쪽의 날개와 다른 한 쪽의 눈을 찾은 것입니다.
이 귀한 인연은 분명 하늘이 정해준 천륜일 것입니다.
저는 오늘 신랑 신부 두 분이 이렇게 하나 되는 귀한 순간,
오늘의 결혼식에 주례를 맡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면서
부부가 된 두 사람이 서로에게 꼭 세가지 약속을 해라 하는 당부를 드리고자 합니다.
약속이란 혼자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아름다운 약속을 하십시오.
약속을 하기는 쉽지만 지키기는 어렵다.
꼭 지킬 약속 세가지를 해 주십사고 다시 한 번 당부드립니다.
하나는, 반드시 어떤 경우에도 진솔하겠다 하는 약속입니다.
부연 설명이 필요합니까? 부부가 되어 한몸인데 감추거나 숨길일이 없습니다.
더함도 보탬도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늘 반드시 진솔해야 한다하는 첫 번째 약속입니다.
둘째, 항시 긍정적으로 대하라는 것입니다.
칼보다 무서운 것이 세치 혀라 했거늘 정말이지 아름다운 말만 하기도 어려울 진대
가슴에 상처를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항시 남편을 그리고 아내를 배려하면서 좋은 생각과 좋은 말만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꼭 약속하십시오.
좋은 말만 하겠다 하는 두 번째 약속입니다.
셋째, 일생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차근차근 미래 계획을 세우라는 것입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계획을 세우고 출발해야 차질이 없습니다.
또한 머리를 맞대고 부부 함께 계획을 짜고 또 바꿔가면서 살아가면 무척 재미가 있습니다.
늘 함께 계획을 세우겠다 하는 세 번째 약속입니다.
그리고 인생의 출발점에 선 두 사람에게 주는 오늘의 화두는 행복입니다.
행복이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늘 평범한 곳에 행복이 있습니다.
행복은 늘 우리곁에 있지만 우리들은 만족할 때만 그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행복은 누가 갖다주는 선물이 아니라 서로 부딪치며 살아가는 동안에
서로가 만들어 가는 창작물입니다.
결국 행복은 소리내어 뽐내지 않을 뿐 늘 우리곁에 숨어 있습니다.
평범한 일에 감사하고 거기서 행복을 느끼며 크게 그리고 잔잔하게 늘 웃으세요.
그게 바로 행복입니다.
곳곳에 늘어진 행복은 먼저 줍는 사람이 임자입니다.
두분 마음 한데 모아 거리마다 산적한 행복을 듬뿍 가져가세요.
가정에서의 행복도 마찬가지입니다.
행복한 가정이란 문제가 전혀없는 가정이 아니라 문제가 생겼을 때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가정을 말합니다.
이제 사랑하는 두 분은 행복의 주인공입니다.
사랑은 깊으기 푸른 하늘
맹세는 가볍기 흰 구름쪽
그 구름 사라진다 서럽지 않아도
저 하늘 그 큰 조화를 못 믿지는 않으리
두 분 천상의 배필로 오래도록 사랑하고 벅찬 기쁨으로 평생을 함께하시기 바랍니다.
두 분의 앞날에 희망과 즐거움이 넘칠 것입니다.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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