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사

이태화 결혼 070325

다정도병 2007. 3. 26. 15:02

 

여러분 감사합니다.

봄기운이 어느새 온 세상을 점령했습니다.

들판엔 온통 노란 봄꽃이 한창이고 창밖이 갑자기 환해졌습니다.

바야흐로 새로운 약동의 계절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단 한 사람

영원히 변함없이 함께 갈 수 있는 마음의 길동무가 있다면

그것은 곧 부부입니다.


여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낯설지만 설레이는 길

길지만 지루하지 않은 길

또 재미있지만 쉽지만도 않은 길

그래서 더욱 해 볼만한 아름다운 인생여정을 시작하는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의 주인공 신랑 이태화군과 신부 정병연양입니다.


여러분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에 선 이 두 사람을 위해 다시 한 번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천지가 새로워진 새 봄, 삼월의 휴일 낮 한 때

공사다망하신 가운데에서도 오늘 화촉을 밝히는 두 사람을 위해

이렇게 함께 자리해 주신 하객 여러분들께 양가를 대신해서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금융계 대선배시죠, 평소 신랑 이태화군의 부친이신

이수배 선생님을 존경하고 있는 사람으로,

이번에 자제분 결혼을 맞아 기쁜 마음으로 축하를 드리고자 주례를 맡은

한국렌탈주식회사 사장입니다.


제가 회사직원들을 포함해서 오늘로 열다섯번째 주례를 서는데,

모든 결혼식이 하나하나 소중하기에

각각의 산랑신부에게 줄 나름대로의 덕담을 생각하느라 참으로 고생이 많습니다.


멋진 말도 만들고 좋은 일화도 소개하지만 결국 종합해 보면


부부가 서로 사랑하자.

온 가족 건강하게 살자.

돈 많이 벌어 부자 되어 잘 살자.

부모님께 효도하자.


이렇게 크게 네가지로 정리되더라고요.


그럼 이 순서대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새로운 인생의 첫 발을 딛는 신랑신부께 드리는

첫 번째 당부, 당연히 서로 사랑하자입니다.


처음에야 서로 이끌림으로 저절로 사랑이 샘솟기도 하지만

살아가면서 부부는 사랑의 한 쪽 파트너로 각자의 역할과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사랑은 느끼는 것이기도 하지만 상대방에게 느끼도록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먼저 주라는 것입니다.


사랑은 나눔으로 더욱 커집니다.

사랑은 주는 만큼 받지 못한다 해서 그만두는 것이 아닙니다.

오른 손이 한 일은 왼손만 모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른 손조차도 몰라야 합니다.

끊임없이 주고 있으면서도 주고 있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는 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은 기쁨과 슬픔, 아픔까지도 품겠다는 약속입니다.

세상엔 결혼할 때 덕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위나 재물을 보고 결혼한다면 지위 재물이 영원하지 않잖아요.

나중에 기대에 미치지 못하니까 실망하고 다투고 하지요. 

내가 무엇을 해 줄 수 있을 까 생각하면 다툴 일이 없습니다.

 

또 하나는 사랑의 이름으로 지나치게 간섭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랑은 공식이 없기 때문에 아름답습니다

두분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한 올 한 올 수 놓아 가십시오.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잉꼬부부가 되세요.



둘째, 건강하게 살자.


내 몸이 아니라 서로의 몸입니다.

이제까지 누구의 아들 딸로 살아왔지만

이제부터 누구의 남편과 아내로 또 누구의 아빠 엄마로 살아가야 합니다.

사뭇 다르지 않습니까?

몸은 최고의 자산, 마땅히 건강하게 스스로를 관리해서

인생의 동반자로서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셋째, 부자로 잘 살자.


부자로 사는 방법은 꿈과 희망을 간직하며

부부가 이마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는 일입니다.

“부자 되려면 부자를 따라 하라”

 미국 최고의 갑부였던 석유재벌 폴 게티의 말입니다.

부자의 사고방식과 습관을 따라 하면 부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성공한 사람은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만나면 배우려 하고

실패한 사람은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만나면 끌어내리려 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많은 인간관계속에서 부를 만들고 행복을 느낍니다.

독불장군은 성공도 행복도 없습니다.

‘Success=x+y+z’ 아인슈타인이 제시한 성공방정식은 아주 간단합니다.

x는 ‘열심히 노력하는 것’,

y는 ‘함께 삶의 재미를 찾는 지혜’,

z는 ‘침묵하는 여유’

즉, 성공은 열정과 기쁨, 묵묵한 정진의 결과물입니다.


두 분 부디 부자되세요.


넷째, 부모님께 효도하자.


요즘 결혼식 주례사에 효도얘기하는 사람 많지 않지요.

하지만 효도는 가정의 기본이기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다만 시대에 맞게 현대식으로 효를 행하면 됩니다.

무엇보다 부모님 마음을 편하게 해 드리는 것

즉 걱정끼치지 않는 것과 가능한 한 자주 얼굴 보여드리는 것입니다.


가정은 항상 부부가 중심이어야 합니다.

요즘 모든 가정사를 자녀위주로 하는 경향이 많은데 안 됩니다.

아이교육 때문에 부부가 떨어져 사는 경우는 가정을 깨는 것이기에 절대로 안됩니다.

첫째가 부부요 둘째는 부모요 셋째가 자녀여야 합니다.

나이드신 부모보다 아이를 더 챙기니 그 아이가 자라면서 그대로 배웁니다.

나중에 커서도 부모의 소중함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부모님께 효도하십시오.

각자 자기부모 챙기기하지 말고

서로의 부모님께 정성을 다 해 보세요.

내 부모한테 잘하는 당신이 사랑스러울 수 밖에요.

부부관계가 훨씬 원만해 집니다.


이밖에도 주고 싶은 말들이 많지만

인생의 출발점에 선 두 사람에게 주는 오늘의 화두는 행복입니다.


"모든 사람은 마음먹는 만큼 행복해진다."

에이브러햄 링컨의 말이다.


행복이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늘 평범한 곳에 행복이 있습니다.

행복은 늘 우리곁에 있지만

우리들은 만족할 때만 그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행복은 누가 갖다주는 선물이 아니라

서로 부딪치며 살아가며 함께 만들어 가는 창작물입니다.

행복은 소리내어 뽐내지 않을 뿐 늘 우리곁에 숨어 있습니다.


평범한 일에 감사하고 행복을 느끼며

크게 그리고 잔잔하게 늘 웃으세요.

그게 바로 행복입니다.


곳곳에 늘어진 행복은 먼저 줍는 사람이 임자입니다.

두분 마음 한데 모아

거리마다 산적한 행복을 듬뿍 가져가세요.


가정에서의 행복도 마찬가지입니다.

행복한 가정이란 문제가 전혀없는 가정이 아니라

문제가 생겼을 때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가정을 말합니다.


이제 사랑하는 두 분은 행복의 주인공입니다.


사랑은 깊으기 푸른 하늘

맹세는 가볍기 흰 구름쪽

그 구름 사라진다 서럽지 않아도

저 하늘 그 큰 조화를 못 믿지는 않으리


두 분 천상의 배필로 오래도록 사랑하고

벅찬 기쁨으로 평생을 함께하시기 바랍니다.


두 분의 앞날에 희망과 즐거움이 넘칠 것입니다.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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