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감사합니다.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곳곳에 수많은 모임이 있지만
이 결혼식이야말로 남을 위해 조건없는 축하를 보내는
신선하고 귀한 행사입니다.
오늘 신랑신부 하나되는 현장을 지켜보시는 여러분들은
필경 복받으실 겁니다.
가슴을 스치는 가을 바람에서
청량감이 물씬 묻어나는 아름다운 계절,
가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여기 깊숙이 농익은 가을의 한가운데에서
설레임으로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에 선
두사람이 있습니다.
신랑 김준현군과 신부 김지영양입니다.
화창한 십일월의 주말 낮 한때
몹시 쌀쌀한 날씨에 공사다망하신 가운데에서도
오늘 화촉을 밝히는 두사람을 위해 이렇게 함께 자리해주신 하객 여러분들께
양가를 대신해서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신랑 김준현군이 다니는 한국렌탈주식회사 사장입니다.
제가 사장이니 신랑에 대해 잘 알지 않겠습니까?
신랑 김준현 군은 보시다시피 허여멀건 얼굴에 이목구비가 수려하고
눈에서 광채가 나는 말끔한 청년입니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은 한 번 자세히 보세요.
아주 잘 생겼습니다.
게다가 회사에서도 아주 중요한 일을 맡아 자신의 임무를 썩 잘 챙겨내는
아주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이입니다.
하지만 젊은이인지라
때로는 왠지 한 2%쯤 부족한 듯 느껴질 때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떨 땐 조금 덤벙대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아주 조금은 덜 야물딱진 것 같기도 하고
또 정말 아주 조금은 허우대만 멀쩡한 것 같기도 하고
아 이 말들은 신랑이 매우 그릇이 크고 대범하다는 걸 말하는 겁니다.
아무튼 아주 가끔이지만 한 2%가량 부족해 보이는 이 멋진 청년에게
그 2%를 채워 줄 구원이 나타났으니 바로 오늘의 신부 김지영 양입니다.
이 대목에서 여러분 큰 박수 한 번 주시지요.
아까 신부 입장할 때 박수 치셨지만
한번 더 박수치시면 기분도 좋아지고 건강에도 보탬이 됩니다.
결혼한다고 주례 서달라고 두 사람이 제 방에 찾아왔더군요.
그렇습니다. 첫 눈에 “아, 바로 그 2%구나! ” 느껴졌습니다.
아름다운 자태 그 안에서 뿜어 나오는 단아한 기품.
신부의 눈에는 총명과 슬기가 그득했고 또한 포근함이 따라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신랑의 빈 공간을 채우고도 남아 보였습니다.
회사에서 일만 잘 하는 줄 알았더니
배필도 정말 잘 구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 최고의 신부를 구한 이 훌륭한 신랑에게도 큰 박수 한번 주시지요.
여러분, 오늘 여기 이 땅에 최고의 커플이 탄생하게 됩니다.
바로 신랑 김준현군과 신부 김지영양입니다.
이 두 사람이 하나되는 멋진 순간을 여러분이 함께 증언하시는 가운데
제가 오늘의 주례를 맡게 됩니다.
큰 기쁨으로 생각하면서
이제부터 신랑신부에게 몇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서로를 귀히 여기자 하는 것입니다.
세상 누구보다 귀한 사람이 곧 부부입니다.
부모자식지간은 천륜이기에 인간이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부부는 인륜이기에 자칫 잘못하다간 마음을 다칠 수 가 있습니다.
무조건적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늘아래 단지 우리 두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무수한 남녀중에 오직한사람 당신과 여보를 만났기때문이지요.
여보란 뜻은 같을 如자에 보배寶자로 보물과 같다 라는 뜻이요
당신이란 말은 마땅할 當자에 몸身자
즉, 마땅히 한몸이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같을 여자에 보배 보, 마땅할 당자에 몸신입니다.
보물같은 여보와 한몸이신 당신은
귀한 생각과 귀한 말로만 채워도 세월이 모자랍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서로를 귀히 여기십시오.
둘째, 늘 칭찬하자. 그리고 쓴소리도 칭찬처럼 하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합니다.
서로의 장점만을 보아 칭찬을 아끼지 마십시오.
오랜 인생여정을 함께하려면 늘 서로에게 기를 살려 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생이 어디 그렇습니까.
대개의경우 섬세한 아내는 대범하다는 핑계로 답답한 남편에게
으레히 쓴소리를 하게 마련이지요.
그러나 쓴소리를 할 때도 칭찬하듯 해야 합니다.
아내의 쓴소리는 필경 약이 되니 칭찬으로 새겨듣고
덤비지 말고
가정의 평화를 지켜야 합니다.
왜냐면 부부는 영원히 우리편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늘 함께 하자는 것입니다.
행복한 부부는 함께 있기를 원하고 함께 있기를 즐겨합니다.
함께 있어 즐겁고 기쁨 되는 일,
이것이 가장 행복한 부부의 첫 길입니다.
행복한 부부는 지혜로 살아 갑니다
지혜로운 아내와 남편은 서로를 위해 무엇을 할까 생각합니다.
서로가 무엇을 해줄까 생각할 때
지혜가 가득하고 사랑이 가득하고 또한 행복이 가득합니다.
세상엔 많은 슬픔과 괴로움이 있고 누구나 상처를 만납니다.
상처받아 괴로울 때 가장 가까운곳에 누가 있습니까?
바로 남편이요,아내 입니다.
모두가 사랑 안에 있습니다.
모두가 마음 안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시 말합니다. 아내와 남편에게는 길이 있습니다.
그 길은 오직, 사랑할 때에만 열리는 길입니다.
늘 사랑으로 함께 하십시오.
끝으로 작년 5월, 영국에서 있었던 ‘행복’에 관한 실험결과로
부부행복의 비결 몇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1. 배우자가 완벽할 거라는 생각을 버려라.
결혼에 대한 기대치가 높을 수록 행복지수는 하강합니다.
상대가 부족한 만큼 내가 더 채워 주면서 함께 행복해 져야 합니다.
불평 대신에 부드럽게 말하면 상대를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긍정의 힘이지요.
‘저 인간은 술고래야’보다는 ‘숙취가 심하군요’
‘당신은 운이 좋아’보다는 ‘당신이 많이 애썼잖아’ 하는 식으로 말해야 합니다.
3. 반응하며 듣는 방법을 연습하라
상대의 말을 잘 들어 주고 맞장구 쳐주라.
내가 말 할 차례가 될 때까지 결코 반박하지 마라.
4.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라.
부부도 개성과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언제나 같을 수만은없다.
웬만큼은 상대방의 세계를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오늘 청명한 가을.
11월11일 1자가 네 번겹치는 길일중의 길일입니다.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에 선 두 분.
앞으로 모래알같이 많은 세월을 함께 할 신랑신부가
깨알같이 많은 대화를
눈으로 가슴으로 함께하며
태고적 인연으로 점지된 또 하나의 천륜으로
서로의 끈을 이어가며
아직 가보지 않았던 길이지만
한 마리 독수리 하늘가르듯
씩씩하게 헤쳐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두 분의 하나되심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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