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大門중 유난히
서대문(敦義門)밖 언덕이 너무 가파라서
百姓들 드나들기 어려워
지금 新門路쪽에 새 문을 만들었고
그 안쪽 고을을 새문안골로 칭하였다 합니다.
우리 서울 새문안 로타리 클럽의 뿌리인
문안을 새롭게 하기 위해
'600회 기념 門안 나들이 주회' 가
2.27(수) 오후 5시에 열렸습니다.
1.曺溪寺
본디 지금의 탑골공원안에 있었던 圓覺寺가
연산군등의 폭정으로 지금 자리로 옮겨지고
새 이름으로 바뀐 曺溪寺.
이 땅의 佛敎 최대종파인 曺溪宗의 본찰
조계사 석탑앞에서
새문안 회우들이 한데 모였습니다.
如松 會長님을 비롯하여
秀谷,東軒,邵軒 前會長님과 河石 次期會長,
그리고 越攄 내외분, 碧荷, 一直, 志旦, 亞山, 大河, 旺山, 徐국장이
궁중문화회 회장이신 聖谷의 안내로
門안 旅行을 시작합니다.
모두 15명입니다.
마침 大雄殿에는 대법회가 열리고 있어
불도들이 그득했고
앞마당에는 나름대로 致誠을 드리거나
두 손모아 합장하고 탑돌이하는 사람들이
경건한 모습으로 분주했습니다.
흰 소나무 즉 白松이 우람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던 조계사는
오랜만이어서인지 너무도 현대화된 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문명세계 한 가운데 古色蒼然함이
어색한 조화를 이룬다고나 할까.
2.忠正公 민영환과 郵征總局
조계사 경내를 둘러본 일행은
바로 곁에 자리한 忠正公 閔泳煥 生家자리와
그곳에 위치한 동상을 둘러봅니다.
忠正公 閔泳煥은 병조판서 민겸호의 아들로 1
8세 과거급제후
일찌기 미국,러시아,불란서등 新文明을 접촉하고
최초로 洋服을 입었던 분이기도 한데
을사늑약의 폐기를 백성과 만방에 고하기 위해
자결합니다.
郵征總局은 처음으로 근대식 郵便制度를 도입하여
국내·외 우편사무를 시작한 유서 깊은 곳으로,
우정총국 개국식을 계기로
개화파가 甲申政變을 일으킨 장소로
歷史的 가치가 높은 곳입니다.
100여년전 우편배달부 복장과 각종 郵票,
등기우편 접수증,소포 무게다는 저울등
역사적인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3.인사동 筆房 紙業社
曺溪寺 부근
우리 고담 金直勝 회장님의 太陽堂 印刷所가 있었던 건물을 일별한 후
서둘러 조계사 앞길을 가로건너니
이 땅에 가장 오랜 雲林堂 筆房과 全州紙業社가 아직도 古風을 유지하며
큰 길가를 지키고 있었고
밖에 힐끗거리는 우리를 눈인사로 반겨 줍니다.
지금의 仁寺洞 거리는
종로 2가에서 인사동을 지나
관훈동 북쪽의 안국동 사거리까지를 말합니다.
그 인사동길은 三淸洞에서 시작한 개천으로 인해
관훈동, 인사동, 광통교로 흐르는
개울을 따라 생긴 길입니다.
인사동의 명칭은 조선시대 한성부의
관인방(寬仁坊)과 대사동(大寺洞)에서
가운데 글자인(仁)과 사(寺)를 따서 부른 것이라 합니다.
4.雲峴宮
이름처럼 구름재를 낀 고을 어귀에
高宗이 태어나서 열두살에 즉위할 때까지 살던 潛邸.
이후 興宣 大院君 李昰應이 처소로 사용하며
景福宮 중건,書院 철폐,稅制 개혁등 중요한 국책을 결정하던
그 유명한 雲峴宮에 당도합니다.
원래는 궁궐에 견줄 만큼 크고 웅장하였다고 하며,
대원군이 즐겨 쓴 아재당(我在堂)은 없어지고,
한옥은 사랑채인 노안당(老安堂), 안채인 노락당(老樂堂)과
별당채,금남구역인 이로당(二老堂)만이 남아 있습니다.
老安과 老樂은 論語에서 인용했다지만
大院君이 둘째아들 高宗즉위후
老年을 便安하고 즐겁게(樂) 보낸다는 뜻이 녹아있는 듯 합니다.
老安堂 현액에 老자와 安자는
秋史 金正喜의 글을 한 글자씩 따서 옮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세상에~!
이 곳에선 땔감으로 그 귀한 참숯을 썼답니다.
나무를 때면 집이 그을기 때문이랍니다.
양반님네들은 참 대단하셨네요.
5.圓覺寺址 10층 石塔
이제 일행은국보 1호 崇禮門이 소실되어
한층 의미가 부각되고 있는
국보 제2호를 찾아 탑골 공원의 三一門을 들어섭니다.
지금의 탑골공원은 본디 고려 興福寺터인데,
朝鮮 世祖때 원각사로 축조되었으나
연산군 폭정으로 廢寺된 슬픈 절터입니다.
19세기에 영국인에의해 公園으로 설계되고
마침내 역사적인 3.1만세운동이 벌어졌지요.
팔각정이 있어 파고다공원으로 불렸던 이 곳은
義菴 孫秉熙 선생의 동상과 卍海 韓龍雲 기념비
그리고 33인의 3.1 獨立宣言碑가 우뚝 서 있는 名所입니다.
요즈음은 노인들의 소일을 함께 해주는 안식처이기도 하지요.
圓覺寺址 10층석탑. 國寶 제2호.
世祖때 세워진 이 탑은 보수를 위해
커다란 유리상자안에 보호되어 있지요.
유리속으로 10층 석탑 깨알글씨 새겨진 탑신에
거뭇거뭇한 흔적이 많은데
아뿔싸, 聖谷 閔吉峰 會長등이 탁본 뜨느라 그리 된 것이라니
웃어야 할지 어쩔지요...
6.閔家茶軒
高宗시절 閔翼斗 대감의 거처를 활용한 민가다헌,
즉 閔氏네 찻집에서
傳統과 現代가 어우러진 만찬을 함께합니다.
閔家茶軒은 1900년대 초기 구한말,
명성황후의 친척 후손인 민익두 대감의 저택
개량한옥을 레스토랑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입니다.
한옥에 현관을 만들고,
화장실과 욕실을 내부로 넣고 이를 연결하는 긴 복도를 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형태의 근대적 건축 개념이 도입된
韓國 最初의 改良 韓屋.
1930년 和信백화점을 설계한 건축가 박길용의 작품으로,
서양문물이 들어오기 시작한
초기 개량한옥의 역사를 보여주는 소중한 민속자료로서
현재 서울市 民俗 文化財 제 15호로
지정되어 보존되어 오고 있습니다.
지난 번 주회때 와인강의를 맡았던
와인나라 이철형 사장이 운영하는 이곳 閔家茶軒.
새문안 일행은 특별히 반가이 맞아 주는 지배인이 추천한
송아지정강이 요리와 삼겹살 퓨전요리에
칠레산 에쿠스와인을 곁들였습니다.
찬 바람을 가르며 2시간 가까이 門안거리를 활보한 탓인가요.
띠높은 한옥천장아래 잘 차려진 퓨전 진지상과
입안 가득 감싸오는 와인香氣,
무엇보다 새문안인들의 물씬한 사람내음으로
특별한 날 저녁 민가다헌의 큰 방은
더 할 수 없이 아늑했습니다.
傳統과 現代사이를 오가며
저는 오늘 한국인이고 새문안로타리안임을 행복해 하면서
새문안로타리 600회 기념주회를 기리는
그윽한 밤을 맞았답니다.
끝으로 관람 마감시간에 막 닫았던 三一門 도로 열어 주신
탑골공원 문지기 아주머니의 고즈넉한 배려에 감사드리고
아침마당 秀谷 宋秀植博士 싸인 받고 깡충깡충 춤추던
인사동 수도약국앞 전통엿파는 아줌마와
유난히 旺山에게 와인을 많이 따라준
閔家茶軒 어여쁜 아가씨께도 사랑을 전합니다.
오늘 아주 특별한 모임을 이끌어 주신 如松 김경선 會長님과
문화전도사 聖谷 閔吉峰 會友
아울러 훌륭한 음식을 특별한 가격에
그리고 품격있는 와인을 제공해 주신
와인나라 이철형대표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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