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답청(09.03.26)

다정도병 2009. 4. 13. 11:36

 

바람이 분다.
꽃샘바람이려하니

봄비까지 한 몫 거드는구료.
한 동안 그만하던 높새바람이

뒤늦게 세월에 앙탈을 부리는가.

어허야 長江의 앞 물결이

큰 물결을 어이 하리오.
東風이 건듯 불면

망연히 사그러들 것을.
벗님들아 부질없는 시름말고

꽃노래 부르세나.

우리가 가는 길

누가 가로 서리.
길이 없으면 만들며 가고

希望의 불 지펴 내일을 여세나.
저 들녘에도 우리 가슴안에도

정녕 봄은 들어와 있네그려.

오늘은 음력으로 2월 30일이네요.

음력으론 2월이 큰달이래요.
봄꽃 흐드러진 춘삼월보다

봉오리 막 터뜨리려는 이른 봄이 더 좋은 것은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산궁수진의무로

(山窮水盡疑無路·산이 막히고 물이 다하여 길이 없을 줄 알았더니)
유암화명우일촌

(柳暗花明又一村·버들 그윽하고 꽃 밝은 또 한 마을이 있네)

글로벌 금융위기와 환율 바람이 다소 잦아들고 있는건가요,
아직 만만치 않은가요.

흔들리는 나뭇잎은

나무가 흔드는 걸까요 바람이 흔드는 걸까요...
혹시 우리 마음이 흔드는 것은 아닐지요.

사랑하는 트라이브랜즈 가족 여러분들께

새 봄의 향기가 그득하시기를 바라며
정희섭 님의 시  '답청(踏靑)'  소개해 드릴께요.


풀을 밟아라
들녘에 매맞은 풀
맞을수록 시퍼런
봄이 온다.

봄이 와도 우리가 이룰 수 없어
봄은 스스로 풀밭을 이루었다.
이 나라의 어두운 아희들아
풀을 밟아라.

밟으면 밟을 수록 푸르른
풀을 밟아라.


트라이는 당신들로 하여 행복한 마을입니다.
이 곳에서 우리 함께

희망의 씨앗을 뿌려 보시자구요.
이렇게 봄비 내리는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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