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티넘(왕산편지)

왕산편지11-4 49제 단상

다정도병 2011. 11. 24. 11:19
하이티넘 가족여러분~

안개자욱한 화요일 아침입니다.
11월도 이틀밖에 남지 않았네요.

마지막 남은 한 달을
의미있게 보내야 할 텐데
옷깃을 여미며 나 스스스로를 추스려 봅니다.

11월 네번째 왕산 편지 전해 드립니다.


왕산 정태영 dream

------------------------- 

 

49제 단상

 

#너무도 사랑했던 장인께서 영면하시고 다음주 49제다.

평일 일정빼곡한데 참석안 할 수 없어 부심중에

대학병원 직원인 동서가 49제 휴가를 쓴단다.

처음 듣는 용어, 좋겠네 하면서도 상념이 스친다.

 

장인 병환중 동서덕에 입원,진료,직원가족 할인까지 상당한 혜택을 봤다.

병원오가며 곳곳에 대자보와 단체행동이 잦아 49제휴가도

노사협의 산물이리라 생각이 든다.

53세인 동서는 정년이 6년 남았다고 벌써부터 걱정이 크다.

 

 

#지난 10월 연휴때 부부 남도여행.

다른 대학병원의사인 내 친구는 병원경영 고위직인데

진료수입으로 병원운영이 안 된다며 여행길 내내 걱정이다.

 

의료수가는 정부가 통제하고

비용 절감방안이 딱히 없어 적자가 불가피하니

불요불급한 검사로 환자 부담을 더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란다.

 동서와 내 친구가 하는 고민은 같은 걸까 다른 걸까.

 

 

#재작년 밴쿠버 동계올림픽때 김연아 금메달 현장을 함께했다.

낡고 좁은 관중석,빗물 흥건한 진입로,느려 터진 진행요원등

평창 생각 굴뚝.

거리마다 파란색 삼성로고 물결,

시내를 질주하는 현대로템의 모노레일이

장소만 다른 평창 올림픽 같아서 반 쯤은 분이 덜했다.

 

밴쿠버시민들은 자긍심만큼 늘어나는 세금에 극렬히 반발한다.

여행가이드는 세금 때문에 일할 맛이 안 난다며

일하고 사나 일 안하고 정부복지로 사나 큰 차이 없다고 흥분했다.

 

 

#과거 선거때마다 농어민 부채탕감으로

많이 빚지고 안 갚을수록 수지맞곤 했다.

빚지기 싫어하거나 빚지면 잠 안오는 바보들은

그럴 때마다 울화병에 들었다.

선심은 정치인이 쓰고 부담은 다른 백성들의 몫이다.

 

 

#복지에도 명분과 기준이 필요하다.

지하철요금 면제와 경로석배정은 출퇴근시간 이외로 한다든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도 일 할 기회 배정을 우선하고 

일 할 능력 없어 조건없이 그냥 주는 분들은 경우가 엄격히 한정돼야 한다.

 

돈을 똑같이 나눈다면 누가 일하겠는가

기회를 똑같이 나누는 세상이 참 평등 세상이겠기에 하는 말이다.

 

잠재성장률이란 국가든 기업이든

구성원 모두가 투하된 자본으로 All in 했을 때 성장크기를 말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참여냐가 관건인데

Free rider의 점증 현실은

성장동력의 약화는 물론

전반적 사기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신임 서울시장은 취임사에서

복지는 나눔이 아니라 당연한 권리라 말한다.

피를 나눈 가족도 조건없는 나눔이 쉽지 않은 현실에서

당연한 권리니 강제로 거두어 나누겠다는 말로 들려서 거북하다.

 

뉴욕의 새벽교회는 배고픈 부랑자들의 온상이다.

정부 복지쿠폰으로 술마시고 밥은 교회에서 해결한다.

 

복지는 권리나 의무로 푸는 무상복지 개념이 아니라

효율과 명분으로 설명할 수 있는 생산복지여야 한다.

세계의 부국 이태리 경제가 휘청이고

풍요의 상징 북유럽이 복지를 바꾼다.

 

 

#기업에 일 안해도 당연히 그냥 월급받는 직원이 많다면

회사는 어떨까.

 

친구에게 말했다.

병원경영 정상화는 간단하다. 

방만한 인력관리를 바로 잡는 일이다.”

 

그런데 노조 때문에 어렵단다.

노조가 어려워 과잉검사로 환자를 잡는다면 어처구니 없지 않은가.

 

 

 

벤담이 말하는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은 과연 무엇일까.

 

'하이티넘(왕산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왕산편지12-2 계몽편 구용  (0) 2011.12.05
왕산편지12-1 Network  (0) 2011.12.05
왕산편지11-3 열정과 능력  (0) 2011.11.17
인사말씀  (0) 2011.11.15
하이티넘 철학  (0) 2011.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