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토요일 저녁,
함께 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시인이 시를 쓰지만
시는 읽는 이의 가슴에 닿아서야
비로소 시가 됩니다. .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 만나지만
온전히 눈에 드는 이가 많지 않습니다.
수많은 책을 읽어도
단 한마디가 가슴에 절절하듯
아, 이 사람이구나~!
울림과 떨림이 느껴질 때
두 사람은 때를 놓치지 않고 서로를 붙들어
내일의 설레임으로 이어질
아름다운 여정을 오늘 시작합니다.
신랑은 서강대학교 경제학과를 거쳐
지금 한국렌탈주식회사에 근무하는 이강주군입니다.
신부는 세종대학교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그룹(주)호텔신라에 근무중인 김아롱양입니다.
친지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첫만남에 몸 한쪽이 찌릿해 오는 느낌을 받고
곧바로 하늘의 뜻이라 여기고 오늘로 줄달음쳐 왔습니다.
성혼선언이 끝났지만
오늘 두 사람 하나됨을 우리 모두 큰 박수로 축하해 주시지요.
시를 느끼는 마음이 시심이라면
사람을 느끼는 마음은 안목입니다.
인생최고의 탁월한 선택.
오늘 두 사람의 높은 안목을 칭찬하고 축하합니다.
두 사람 지금 넉넉하지 않지만
푸르른 젊음 함께 불사르고
세월 더해 갈수록 더욱더 나누면서
둘만의 오롯한 삶을 이어가십시오.
저는 신랑 회사의 사장입니다.
결혼한다고 김아롱양과 함께 왔는데
신부의 출중한 미모, 지혜로운 눈빛,
세련된 맵씨로 방이 다 환해지더라구요.
신랑을 또 하나의 스타로 만들 명연출가의 모습도 엿보였구요.
최상의 신부를 배필로 맞았습니다.
이강주군 또한 못지 않습니다.
최고의 엘리트요 수려한 용모에 원만한 성품을 지닌
보기 드문 청년입니다.
사회진출한 이래 줄곧 저와 한 직장 인연을 맺고 있는데
주례인 제가 품질을 보증합니다.
혹 중간에 마음에 안드시면
애프터서비스도 해 드리겠습니다.
언제든 연락주십시오.
교환 환불은 안 되지만 반드시 고쳐드리겠습니다.
이제 새로운 출발점에 선 두 사람에게 간단한 당부 드리겠습니다.
첫째, 눈과 귀를 기울여라
이제 여럿중의 하나가 아니라
Only you 오직 그대뿐입니다.
부부된 두 사람 이제
보일 시 들을 청, 그저 보고 듣는 시청이 아니라
볼견 들을 문, 서로를 들여다 보고 귀기울여 듣는
견문을 해야 합니다.
시청자는 견문록을 쓸 수 없습니다.
이제부터는 눈과 귀를 서로에게 기울여야 합니다.
관심과 사랑을 가득 담아서 말입니다.
둘째, 멋있게 맛있게
이제는 부모님의 아들 딸이 아니라
둘이서 꾸려가는 가정이기에
둘만의 개성과 칼라로 만들어가라 하는 겁니다.
남들 따라 하지 마세요.
둘이서 좋으면 그게 바로 답입니다.
내 멋으로 살아보세요.
자기 누구꺼 하면 아롱이꺼 하세요.
혀짧은 소리로 그랬더, 응, 좋겠다, 하세요
유치한가요?
둘이 있을 때는 유치할수록 맛있는 삶이 됩니다.
셋째, 좋은 말만 하고 살라.
우리 몸에서 가장 강한 근육이 협니다.
말이 전부다. 잘 쓰면 명약, 못 쓰면 독약.
말은 언제나 따뜻하게 재미있게 하라.
내가 하고 싶은 말 대신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을 골라서 하세요.
음식을 먹기좋게 만들듯이 말도 듣기 좋게 해야 합니다.
좋은 말만 하기 위해 늘 연습하세요.
따뜻해 집니다.
넷째, 유머를 달고 살자
신혼여행가면 한 사람은 신나고 한 사람은 혼난다는데
누가 신나고 누가 혼나는 걸까
길가다 만원짜리 천원짜리 떨어져 있으면
뭘 주워야 하나요?
둘다 주워야지요.
산삼은 언제 캐는 게 가장 좋으냐 하면
보는 즉시 캐야지요.
눈코뜰 새 없을 때가 언제냐
머리감을 때다.
유머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연습해서 느는겁니다.
소통은 자기를 비우고 낮추는데서 시작합니다.
유치하다 생각말고
상대를 즐겁게 하기 위해 애써 보세요.
세상이 달라집니다.
오늘 새로운 인생으로 거듭나는 두 분,
맹자 가라사대
경영은 해락이라 더불어 해 즐거울 락
기업이든 가정이든 경
영은 함께 즐겁자는 것입니다.
꼭 눈을 보고 말하고
눈을 보고 건배하세요.
동사무소가도 눈맞추고
식당 음식주문해도 눈맞추는데
서로 먼산 바라보면 부부 아니잖아요.
쑥스러워 하지 마세요.
먼훗날 나이들어 눈감을 때
아담 그대는 어디에 있었는가?
신이 물으시면 아롱이 옆에 평생 있었다고 말하세요.
두분 결혼 축하드리며 좋은 시 낭송할께요.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김남조 너를 위하여)
소중한건 무엇이나 너에게 준다
이미 준 것은 잊어 버리고
못다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나의 사람아
눈이 내리는 먼 하늘에
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오직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다 나의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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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두 사람은 비 맞지 않으리라. (인디언의 시)
서로가 지붕이 되어 줄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춥지 않으리라.
서로가 따뜻함이 될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외롭지 않으리라.
서로가 동행이 될테니까
두 몸이지만
오직 하나의 인생만이 있으리라.
이제 그대들의 집으로 들어가라.
함께 있는 날들 속으로 들어가라.
이 대지 위에서 오랫동안 행복하리라.
두 분 결혼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