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사

백인창

다정도병 2011. 8. 13. 21:40

 

감사합니다. 

 

여러분은 오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젊은이들이

하나되는 현장을 함께하고 계십니다.

광복절 3연휴 가운뎃날

공사다망하심에도 먼 길 광주를 비롯해서

오늘 결혼식 축하하러 오신 여러분은 필경 복받으실겁니다.


지금 제 앞에는 신랑 백인창군과 신부 김정화양이 서있습니다.

제가 오늘로 스물다섯번째 주례를 서는데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커플은 정말 처음입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느끼시지요.

그러면 신랑 신부에게 큰 박수 한 번 주시지요.


저는 신랑 백인창군이 근무하는 한국렌탈주식회사의 전 사장입니다.

워낙 반듯한 청년이라

오래전부터 백인창군이 결혼하면 주례를 서 주기로 약속했는데,

제가 10년이나 사장을 하는 동안 인연을 찾지 못하다가

비로소 오늘 하늘의 점지로 

평생 배필과 함께 여기 서 있습니다.

신부 김정화양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근무하는 재원입니다.

  

신랑 백인창군이 신부 김정화양을 평생의 반려로 만난 것을

인생 최고의 행운이라고 말하더라구요.

제가 지금 가까이 봐도 역시 그렇군요.

신부가 정말 덕성스럽고 아름답습니다.  

신랑이 애많이 쓰셔야겠습니다.


사람이 누군가를 사랑할 때 세상은 아름다워집니다.

사랑해야 할 대상이 있다는 것은 더없이 행복한 일입니다.

오늘 두 사람은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가 서로에게 있음을

만인앞에 드러내는 귀한 순간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신랑신부에게 몇 가지 격려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당부는 둘만의 이야기를 써라.

 

부부생활은 둘이서 부르는 노래 즉 듀오입니다.

둘이서 하는 노래는 화음맞추기는 힘들지만

솔로보다 훨씬 아름답습니다.


남이 모르는 둘 만의 특별한 공간에서

둘이서 하나되고 둘이서 둘되어 멋지게 사는 모습을 뽐내 보세요.

둘이서 알콩달콩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TV 드라마처럼 써보세요.

남들하고 다르게 연출해 가야 합니다.

둘만의 이야기니까요.


남이 부러워 할 만한 부부생활을

보란 듯이 꾸려가십시오.

우리 이렇게 살아요 하면서.

 

 

 


두 번째 당부는 서로를 설레이게 하라.

 

많은 부부들이 결혼하면 서로 그냥 편하게 하고 살지요.

편한 것과 아무렇게나 하는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처음 만났을 때의 설레임을 떠올려보십시오.

처음보는 남자나 다른 여자를 만나듯 끊임없이 가꾸어야 합니다.

부부지만 매력을 잃지 않도록 애쓰십시오.

매력을 잃지 않는 것이 부부간의 예의입니다.


아무렇게나 입고 아무렇게나 말하고

아무렇게 행동하면 매력이 떨어집니다.

매력은 얼마간의 신비입니다.

조금씩은 감추고 살짝만 내보이세요.

살찌면 안 됩니다. 

 

서로를 위해 나를 멋있게 그리고 예쁘게 가꾸셔야 합니다.

다시 말합니다. 상대를 설레이게 하라.

 

 

 

세 번째 당부는 얼마간 냅두자입니다.


부부는 평생을 살지만 분명 다른 사람입니다.

부부는 일심동체가 아닙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부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면서

차이를 인정하고 맞추어가는 과정이 결혼생활입니다.


부부가 똑같으면 재미없습니다. 

달라서 오히려 신기하고 재미도 있습니다.

서로의 개성과 습관을 인정하고 바꾸려들지 마세요.

냅두면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부부는 저절로 닮아갑니다.

 

 



네 번째 당부는 힘을 빼라입니다.


무슨 일이든 무리하게 힘을 주면 제대로 되질 않습니다.

결혼생활도 마찬가지. 

물흐르듯 해야 합니다.

남편이니까 아내니까 반드시 어째야 한다고

못 박지 마십시오.


살다보면 얼마나 많은 일들이 생길 지 모릅니다. 

무엇이든 그럴 수도 있다고 여기십시오.

그럴 수도 있지하고 비워둬야

다른 걸로 채울 수 있습니다.

 

 


빨간 단풍도 붉은 대추도 그냥은 없습니다. 

바람과 소나기를 견뎌낸 아름다움입니다.

살다가 어려움을 만나도 긍정의 신호로 여기시고

넓은 바다 한마리 독수리 하늘가르듯 힘차게 저어가십시오.


신랑 백인창군, 신부 김정화양

오늘 결혼식 거듭 축하합니다.

평생 한마음으로 오늘 처럼 사십시오.


아내는 남편이 풋고추 한 개 무게만큼은 위라고 생각하십시요

남편도 아내의 지혜가 가정에 절대적으로 요긴함을

믿고 귀기울여야 합니다. 

평행선이라면 화합이 안 된다는거  아시죠.


아내는 남편 마음속에

남편은 아내 마음속에 서로 함께 하며

한평생 인생길을 한 마음되어 걸어 가십시요


살다가 서로가 배신을 한다는것

그것이 한 번의 실수 일지라도

상처는 아물지 않고 평생 간다는 것 잊지 마시고

매사에 조심조심 서로를 위하세요

인생길 멀지 않습니다


한 세상 한 마음으로 한 길로 가세요

당신과 나는 동행.

함께하는 인생입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만남이 또 있겠습니까

세 번 참고 세 번 이해하면 삶이 평안 해집니다


신랑 신부의 앞날을 축복드리며

주례는 오늘의 아름답고 성스러운 결혼식을

만천하에 선포 합니다.



두 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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