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몇 차례 내리더니
창밖 선정릉 산슭의 노란꽃 연분홍꽃들이
아침이슬 함초롬 촉촉합니다.
예부터 되는 집안에는
베짜는 소리, 책읽는 소리, 애우는 소리가 있다던데
일하고, 공부하고, 미래를 잇는 晝耕夜讀의 의미이겠지요.
저는 매주 월요일 저녁 서초동
成大 이기동교수님 ‘신경연’ CEO포럼에 가는데
인간본연의 뿌리를 가장 쉽고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아주 많이 幸福한 시간입니다.
어제는 2300년전 孟子가 얼마다 훌륭한 經營者였는지
다시금 깨닫는 계기가 됐답니다.
음식을 먹을 때 부끄러운 마음이 드신적이 있나요?
羞惡之心(수오지심)에서 羞는
부끄러울 수지만 음식 수이기도 하답니다.
사슴을 죽여 식탁에 오른 사슴고기는
내가 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어야 하고
또한 일정한 부끄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흐드러진 자세로 칼질하고 과식하지 않아야 한다는 겁니다.
어쩔 수 없이 적을 죽인 승장(勝將)은 슬픈 얼굴이 옳고
개선문은 야만의 표징입니다.
仁義를 중시하는 동이족의 한 뿌리인 우리는
어디에도 개선문이 없습니다.
축구선수가 골을 넣을 때 미안한 마음을 함께하면
골은 훨씬 잘 들어갑니다.
상대를 제압하려는 마음을 지니면
골은 더 안 들어가는 이치지요.
힘빼라는 얘기 아닌가 싶습니다.
LPGA 김인경 선수 성공확률 99.9%의 30cm 퍼팅미스도
순간의 욕심때문입니다.
나뭇잎이 떨어져야 나무가 살고
늙으면 죽는 것이 순리니
모든 이는 하늘에 뿌리를 둔 형제처럼
사랑하며 살라는 하늘의 마음, 性(성)이고
이를 아는(知) 사람이 곧 知性人이라는군요.
저는 이제껏 공부하고 책 읽으면 지성인인 줄 알았는데
아직 멀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맹자의 경영철학에 여민해락(與民偕樂)은
요즘말로 Happy together입니다.
부모와 함께 살 집을 짓는 자식처럼 신나서 함께 하도록 경영하라
(經之營之 庶民功之 不日成之 經始勿亟 庶民子來)
오늘 오후에는 다시 봄비가 내린다는군요.
촌음을 쪼개서 잠시라도 relax 해 보시지요.
빗소리도 들으면서 말입니다.
화요일의 왕산편지 보냅니다.
(주)하이티넘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旺山 정태영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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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or leader
기운없다 호소하는 王을 위해 도승지가
이조판서에 해구신(海狗腎) 2개 進上을 귀띔한다.
이판,강원관찰사 거치며 개수가 늘어 속초현감은
용한 어부에게 해구신 5개를 엄명하니
엄동설한에 날벼락 맞은 어부는 살기 위해
해구신 대신 그냥 구신(?) 5개를 마련,
해구신은 1개만 잡았다며 금박에, 나머지 4개는 은박에 올린다.
포장만 다른 구신은 풀고 싸고를 거듭하며
임금껜 금박 1개로 전달된다.
만병은 마음먹기 나름.
왕은 원기회복하고 어부에 상을 내리니
어부는 구신(우리말 생략)도 모르는 놈들이 정치한다며
크게 비웃는다.
孔子는
徳의 정치는 북극성 그냥 있어도 뭇별들이 모이는 격이며
(爲政以徳 譬如北辰 居其所 而衆星共之)
힘과 벌로 다스리면 백성들이
다치지 않으려만 하며 부끄럼이 없고,
덕과 예로 하면
백성은 부끄러움을 알고 늘 바로잡으려 한다고 했다.
(道之以政 齊之以刑 民免而無恥 道之以徳 齊之以禮 有恥且格..논어).
임금 향한 忠心에 살짝 젓가락 하나 얹은 듯하지만
私慾으로 백성에 짐을 지우며 왕을 욕되게 했다.
이 모든 것은 왕의 不德이다.
公職者가 도시계획을 악용하고
經營者도 경영정보를 私益에 쓰며 부끄럼없는 수가 많다.
조직의 관리범위(Span of control)는 한계가 있기에
통제보다 文化를 택하는 편이 옳다.
서로 같은 편이라 믿어야 한다.
‘그들만의 리그’는 組織의 密度를 떨어뜨린다.
국회 원내대표(Floor leader)는 각기 헌법기관인 의원나리들을 수렴하는
어려운 mission을 행한다.
조직은 의원들처럼 수평적일수록 좋다.
一絲不亂은 옛날 군대용어일뿐이다.
백인일색은 한명이요 백인백색은 백명이상이다.
개성과 역량이 존중되면 요술처럼 synergy가 커진다.
스티브잡스는
여행,식사등 일상에서 최고와 평범 차이는 30%정도지만
사람은 50배 차이라며 회사에 2류인재를 경계했다.
그러나 문화가 좋으면 1류인재는 절로 양산된다.
존중과 사랑, 자존감 함양과 동기부여등
2류의 여지가 없는 환경이 좋은 토양이다.
Floor leader 역할은 率先과 아우름(organizing)이다.
빨주노초파남보가 섞이지 않고 각기 빛깔을 낼 때 찬란한 무지개가 선다.
다만 해 반대쪽 하늘에 같은 방향이어야 함은 물론이다.
영화 ‘사관과 신사’의 생도 혹독훈련후
임관시 깍듯이 장교예우하는 흑인교관 루이스고셋주니어,
소리없는 명품링커 박지성은 자신의 영역을 만들고 지킨다.
Leader와 follower는 환경(environment)이 만드는 것이며
수시로 바뀔 수 있다.
사람이 자리를 만들지만 자리도 사람을 만든다.
적재적소 인사의 표본, 소사장제(company in company)의 성공사례는 많다.
국회나 김수현 드라마나
주인공이 따로 없는 개성존중인데 인기는 왜 다를까.
사장은 president보다 floor leader요 moderator(아우름)이면 좋겠다.
해구신 먹은 이는 회춘해서 좋지만
해구신 잡은 이는 뭐가 좋을까 배려되는 사회가 좋은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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