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병풍 첩첩산곡인데
칠보 황홀히 오롯한 나의 방석
오오 어느나라 공주오니이까
다소곳 내앞에 받들었소이다.
어른일사 원삼을 입혔는데
수실 단 부전 향낭이 에릿해라
황촉 갈고 갈아 첫 닭이 우는데
깨알같은 정화가 스스로와
눈으로 당기면 고즈넉이 끌려와 혀 끝에
떨어지는 이름
사르르 온몸에 휘감기는 비단이라
내사 스스로 의의 장검을 찬 왕자
어느 새 늙어 버린 누님같은 아내여
쇠갈퀴 손을 잡고 세월이 원통해 눈을
감으면
살포시 다가오는 그대 아직 신부고녀
금슬은 구구비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