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抒情

금슬은 구구비둘기

다정도병 2006. 8. 11. 14:27

 

열두 병풍 첩첩산곡인데

칠보 황홀히 오롯한 나의 방석

 

오오 어느나라 공주오니이까

다소곳 내앞에 받들었소이다.

 

어른일사 원삼을 입혔는데

수실 단 부전 향낭이 에릿해라

 

황촉 갈고 갈아 첫 닭이 우는데

깨알같은 정화가 스스로와

눈으로 당기면 고즈넉이 끌려와 혀 끝에 떨어지는 이름

사르르 온몸에 휘감기는 비단이라

내사 스스로 의의 장검을 찬 왕자

 

어느 새 늙어 버린 누님같은 아내여

쇠갈퀴 손을 잡고 세월이 원통해 눈을 감으면

살포시 다가오는 그대 아직 신부고녀

 

금슬은 구구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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