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抒情

왕십리

다정도병 2006. 12. 6. 11:25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 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여드레 스무날엔
온다고 하고
초하루 삭망이면 간다고 했지
가도 가도 왕십리 비가 오네

웬걸 저 새야
울랴거든
왕십리 건너가서 울어나 다고
비맞아 나른해서 벌새가 운다

천안에 삼거리 실버들도
촉촉히 젖어서 늘어졌다네
비가 와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구름도 산마루에 걸려서 운다

 

 

     김소월 님

'詩,抒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태  (0) 2006.12.06
아무도 모르라고  (0) 2006.12.06
사랑은 하늘  (0) 2006.12.06
웃은 죄  (0) 2006.12.06
평행선  (0) 2006.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