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抒情

명태

다정도병 2006. 12. 6. 11:27

 

검푸른 바다

바다 밑에서

줄지어 떼지어 찬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대로 컸을 때

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

꼬리치며 춤추며 밀려 다니다가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

살기 좋다는 원산 구경이나 한 후

에집트의 왕처럼 미이라가 됐을 때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늦게 시를 쓰다가

쐬주를 마실 때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짝짝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 지라도

내 이름은 남아 있으리다

명태

명태 명태라고

이 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양명문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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