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티넘(왕산편지)

왕산편지207-3 아홉구

다정도병 2012. 7. 17. 11:06

 

하이~~티넘~~!!

 

청빈한 퇴계 이황은

세도가 금씨 집안 여식을 며느리로 맞으며

사돈으로부터 언짢은 대접을 받았으나

며느리 민망 할 까 더욱 따뜻하게 대했습니다.

며느리는 평생 퇴계를 존경했지요.

 

남과 잘 어울리는 것이 ()이요

달라도 받아주는 것이 ()

中和를 실천하는 이의 물건은 늘 가지런하고

갈등많은 이의 물건들은 잘 깨진다고 하네요.

 

짚신 장수 부자가 함께 짚신을 파는데

아버지 짚신은 불티가 나는데

아들 짚신은 잘 팔리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짚신 짓는 법을 가르치려

정성 다해 짚신을 삼지만

아들은 돈을 벌기 위해 짚신을 만듭니다.

 

욕심쟁이 눈에는 남의 나쁜 점이 더 보이고

선한 이의 눈에는 좋은 점이 더 보인다.

隱惡佯善(은악양선).

나쁜 점 감춰주고 좋은 점만 추어 주라.

은악양선을 잘 한 ()임금은

백성의 추앙으로 좋은 정치를 했습니다.

 

장마와 태풍으로 후텁지근하기에

成大 이기동교수의 新經筵(신경연) CEO 포럼에서 공부한

가지런한 이야기 몇 토막 소개했습니다.

 

오늘 왕산 편지는 아홉 구()’ 입니다.

 

㈜하이티넘홀딩스 대표이사

旺山 정태영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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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구()

 

98 IMF 구제금융시절 대형빌라 건축하던 친구.

분양걱정 태산인데 24시간 뉴스채널이

고발성 뉴스를 매30분마다 틀어대니 큰 일이라며

다급히 전화했다.

국난상황에 호화빌라 웬 말이냐는 방송멘트였다.

어딘가 부탁해 빨리 방송좀 멈춰달라...

 

(불법 빌라야?/아니~)

(그럼 뭘 걱정해?/저렇게 떠드는데 누가 사겠엉~)

(몇 채야?/ 19채야~)

(잘 지었어?/호화빌라라구,썩 잘 지었다구~)

(그럼 됐어. 19명은 있을 거야.가만 있어봐/.…)

 

아니나 다를까.

뉴스 본 사람 99% 욕해도

괜찮겠네가 열아홉은 넘었다.

방송 두 주만에 모두 분양됐다.

되는 집안은 가시나무에도 수박이 열린다고

결과적으로 noise marketing이 된 셈이다.

 

20채 이상은 법으로 공모분양해야 하니

19채 분양이 유행했다.

가격표 9,900, 19,900, 99,000원도 싸 보이려는 심리다.

100살은 미안한가 99까지 88하게 살다 2~3일 앓다 죽겠단다.

처녀 나이 스물아홉 3년 가듯

차고 넘치는 열보다 조금 아쉬운 듯 아홉이 좋다.

 

아홉수 삼재인가.

베토벤(1770) 9번 합창교향곡 작곡 3년후 죽는다.

슈벨트(1797)와 드보르작(1841)도 교향곡 9개로 생을 접고

브루크너(1824)9번 작곡 도중에 죽는다.

겁먹은 구스타프 말러(1860)9번째곡을

번호없이 대지의 노래라 해서 잘 넘기지만

10번째곡에 9번 붙이고 죽으니 무슨 곡절인가.

 

심약한 사람들은 일이 걱정한 대로 흘러간다.

일찌기 베토벤 스승 교향곡의 아버지하이든(1732)은 교향곡만 108,

모짤트(1756)도 교향곡 67,오페라 27 600여개나 썼는데

공연한 아홉수 징크스에 휘둘린 후학들이 애처롭다.

 

9 3 3개로 주역의 陽卦(양괘).

맨 위 양괘는 上九(상구)라 해서

조심만 하면 아주 훌륭한 길에 이르는 괘다.

음력 9,10,19,20,29,30일은 손(손님,귀신) 없는 날, 이삿날이다.

부장은 직원이니 대개 정년 보장받지만

임원 되면 진검승부로 영욕 갈리고 보장은 없다.

아홉은 열을 完成하기 직전 어깨 힘이 들어가는 단계다.

일이든 운동이든 힘빼야 하는데 채울 욕심에 힘을 주니 아홉수가 된다.

 

戒盈杯(계영배, 살필계 찰영 술잔배)는 잔이 차지 않도록

아홉수 즈음에 구멍을 낸, 힘 빼라는 잔이다.

꽃도 반 쯤 폈을 때 더 예쁘고

술도 반 쯤 취했을 때 주흥도 시흥도 나는 법이니

채우지 말고 반 쯤에 멈추라는 고운 뜻이다. 

 

세상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맹인 구걸 바구니옆에 

“I’m blind. Help!”

“It’s a beautiful day. And I can’t see it.”

으로 바꾸니 동전이 넘쳐난다.

 

말은 안 할수록 좋지만 잘 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자도 不言이언정 言必有中이라

(말을 안 해도 하면 맞는 말만 해라)했다.

북한산콩에 통일되면 국산콩이라 쓰면 어떨까.

자동차 대리점에 커피 그냥 줘도 손님 없지만,

내부 연결된 근사한 커피숍에 상담하며 커피와 선물주는 차 매장은 인기가 높다.

 

기도중 담배 피우면 안 되지만

담배 피우는 중에 기도하는 건 훌륭한 일이기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