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티넘(왕산편지)

왕산편지207-2 로마네 꽁띠

다정도병 2012. 7. 9. 16:36

하이~~티넘~~!!

 

공자 여행길에

제자 안회가 밥을 짓는다.
공자가 밥 냄새에 밖을 보니
안회가 밥솥 열고 밥을 한 움큼 먹는다.


평소 먼저 음식에 손 대지 않는데 웬일일까

공자는 안회를 어떻게 가르칠까 생각해
"
안회야, 꿈속에 선친을 뵜는데
밥이 되면 먼저 조상께 제사 지내라 하시더구나."


"
스승님, 이 밥으로 제사를 지낼 수 없습니다.
제가 뚜껑을 열 때 천장의 흙이 떨어졌습니다.

스승님께 드리자니 더럽고 버리자니 아까워서
제가 그 부분만 먼저 먹었습니다."


공자는 안회를 의심한 걸 후회하며 말한다.

"내 눈도 믿을 것이 못 되는구나.”
내 머리도 믿을 것이 못 되는구나!"

"사람을 말하기는 정녕 어려운 일이다."

………………………………………………………………….

옮긴 글입니다.

공자님도 사람을 말하기 어렵다 하시는군요.

남의 말은 가급적 안 하거나

좋은 이야기만 하는 것이 어떨까요.

 

작년 11월부터 이어 온 화요일의 왕산편지

괜한 글로 성가시게 해드리는 건 아닌 지

걱정입니다.

오늘 왕산 편지는 로마네 꽁띠입니다.

 

 

㈜하이티넘홀딩스 대표이사

旺山 정태영 Dream 

 

 

 

 

로마네 꽁띠

 

英國 엘리자베스2세 여왕 다섯살이던 1931

영국 Chivas사가 훗날 즉위식에 쓸 술을 담가

오크(oak)통에 숙성시킨다.

 

21년뒤 1952년 여왕이 즉위하고

왕을 위한 禮砲(예포) (Royal salute) 21발과 함께

bottling된 첫 병을 女王께 올리고 Royal salute로 명명한다.

 

스코틀랜드 최고의 술도가니 Chivas Brothers

Chivas 지방을 위스키 명산지로 만들고

일찌기 1843 Chivas Regal(국왕의 시바스)을 빚어

빅토리아 女王께 바치며 아첨을 떨어왔다.

범선마크로 유명한 Cutty sark

짧은 속치마란 뜻으로 즐거운 상상을 이끈다.

 

Whiskey는 맥주등 穀酒(곡주),

Brandy는 와인등 과실주를 참나무(oak)통속에 숙성한다.

좋은 材料名家의 솜씨로 최적환경에 숨쉬며

오랜 忍苦(인고)의 삶을 살아온 名作이다.

꼬냑, 알마냑등은 브랜디를 생산하는 지방이름이다.

오랠수록 좋다지만 수확한 해 그 지방 품종작황이 좋고

오크통 속에 잘 숙성돼 온 세월이어야 한다.

좋은 술 마시기 아까워 귀하신 사돈 드리면

다시 또 다른 사돈에게 전달되며 잘 열리지 않는다.

병입후 오래되면 좋을 리 없으니 아끼지 말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느낌으로 마시는 것이 좋다.

좋은 사람, 좋은 안주, 좋은 얘기꺼리를 술과의 궁합

즉 마리아주(marriage, 결혼)라 한다.

 

태양을 기리며

미국 최남단섬 키웨스트에서 노인과 바다를 쓴 헤밍웨이는

손녀이름도 즐기던 샤또 마고(Chateau Margaux)를 따서

마고라 했다.

6백년 전통의 샤또 마고가 꽃잎을 으깬 듯한

부드러운 향기의 여성 와인이라면

김대중-김정일 건배주 샤또  라투르(Chateau Latour)

중후한 남성에 견준다.

 

매년 발표되는 샤또 무통로칠드(Chateau Mouton Rothschild)

레이블은 당대 유명화가가 그리는데,

해마다 궁금증을 자극한다 

 

‘First I am. Second I was. Mouton does not change.’

(과거 2등이었지만 현재는 최고다. 무통은 안 바뀐다.)

무통이 2등급에서 1등급되며 내 건 구호다.

술이 뭐길래.

나폴레옹이 워털루전투에 진 것도

즐기던 지브리 샹베르탱을 못 마셨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포도나무에 곰팡이병(dead arm)이 들면 거의 고사하는데

반대편 가지 살아 남은 열매는 한층 진한 향기를 낸다.

이 알갱이를 하나 하나 손으로 따서 담근 와인이

dead arm이다.

데드 암 와인은

마치 죽음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영혼의 불꽃처럼

깊은 맛과 향이 있단다.

 

온실 꽃보다 비바람 들꽃이 더 곱고 향기 진하다.

한국의 경제발전도 시련의 산물아닌가.

명기 스트라디비리는 빙하기 견뎌낸 가문비나무로 만들고

로키산맥 고지 비바람 이겨낸 무릎 꿇은 나무바이올린은

공명이 으뜸이란다.

장군봉 모진 바람 태백산 주목은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다.

일본에선 태풍에 안 떨어지고 살아 남은 사과가

비싼 값에 팔린다.

 

9세기 러시아는 이슬람을 국교로 고려했으나

추운 날씨에 술과 돼지고기를 금하는 이슬람대신

기독교 갈래인 그리스정교를 국교로 선택한다.

旺山도 술을 용인하는성당에 다닌다.

 

볼셰비키 혁명후 보드카 제조금지로

기술자들 해외진출해 보드카가 세계화 되고

미국은 보드카 최대소비국이다.

1919년 유관순 3.1운동에의 심정적 동참으로(?)

미국이 14년간 금주법 시행하지만

불법유통과 기발한 포켓위스키개발로

벼락부자만 양산한다.

 

예포(salute)는 귀빈에게

내 무기 탄약을 다 비워낸다는 친선의 뜻으로

내 손의 무기나 꼼수버리고 맨 손 내미는

악수와 비슷한데

국가원수 21,각료급 19,차관 17발이다.

 

로마네 콩티(Romanee Conti)는 최고의 와인 명산지

부르고뉴 지방 28ha

0.8ha (2400) 작은 농원에서 생산되며

한 병에 수백만, 수천만원 하는 최고급 와인이다.

 

有朋 自遠訪來하니 不亦樂乎

(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

먼길 벗님 찾아오니 어찌 즐겁지 아니할까.

잘 익은 술항아리 꺼내

산놓고 수놓고 무진무진 먹세고녀 하겠지만

술항아리 커녕 끼니가 간 데 없는 집구석에

귀한 벗님 찾아오시니

다급한 주인 아낙네

머리카락 잘라 팔아

걸러온 탁배기 한 주전자는

예포(Royal salute)보다

로마네 꽁띠보다

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