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티넘(왕산편지)

왕산편지207-1 우담바라

다정도병 2012. 7. 3. 22:48

하이~~티넘~~!!
 
택시 탄 손님이 묻습니다.
아저씨 제가 어디 간다 그랬지요?”
아저씨, “아이구 깜짝이야. 언제 타셨지요?”
 
한 해가 벌써 절반이 꺾였습니다.
산을 오를 땐 신발 끈을 느슨히 매지만
하산할 때는 동여매야 한답니다.
7월은 이제 산행을 마무리하는 시작달입니다.
우리가 어디쯤 가고 있는지 살펴볼 때입니다.
 
지난 주말
강원도 정선 사북 하이원 리조트에서

밴쿠버의 여왕 김연아와 함께했습니다.
 
2
년전
밴쿠버 금메달 현장을 함께했던 저는

한 사람의 엘리트, 그 초인적 노력이
어떻게 나라를 일으키는지
절절히 느낄 수 있었답니다.

 
크게 이룬 공허감에
짧지 않은 혼돈을 딛고
다시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는
젊은 연아의 의지에

한없는 갈채를 보냅니다.
 
장마철이 어찌된 일인가요.
오랜만에 신의 물방울처럼
고운 비가 내렸지만
아직은 미흡한 느낌입니다.

I’m still thirsty.
대지가 목말라 합니다.
 
오늘 왕산 편지는 ‘우담바라’ 입니다.
 
㈜하이티넘홀딩스 대표이사
旺山 정태영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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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담바라

 

비에 젖은 삼척장검 바람에 울고

옷소매를 쥐어잡는 빗방울소리

충성이 젖었느냐 사랑도 젖어

두 갈래 쌍갈래길 해가 저물어

- 왕자호동 왕자호동아

자명고에 북을치면 호동이 죽고

자명고를 없애놓면 모란이 죽네

사랑을 찾아갈까 충성을 바쳐

장부에 굳센 마음 눈물에 젖네

- 왕자호동 왕자호동아~♩ (도성아,왕자호동)

 

죽장에 삿갓쓰고 방랑 삼천리

흰구름 뜬 고개넘어 가는 객이 누구냐

열두대문 문간방에 걸식을 하며

 술 한 잔에 시 한 수로 떠나가는 김삿갓

(명국환,방랑시인 김삿갓)

 

낙랑국의 적군 쳐들어오면 저절로 울리는 자명고를

고구려왕자 호동이 낙랑공주 모란을 시켜 찢어놓고

낙랑을 친다.

패망한 낙랑왕은 딸을 죽이고 고구려에 투항한다.

호동과 모란은 사랑과 충성 사이에 갈등하지만

김삿갓은 인생길 별거냐며 유랑한다.

 

절대선 절대악은 없다.

시대 따라 옳고 그름이 달라지지만

살면서 못은 빼고 살았으면 좋겠다.

못 봤다 말고 잘 봤다, 못 먹었다 말고 잘 먹었다,

못 해 대신 할 수 있어 하면 다 잘 풀린다.

 

삼년고개에 넘어져

삼년 밖에 못 산다며 애태우던 동방삭은

골백번 넘어져 삼천갑 18만년을 살고,

오헨리의 떨어지지 않는마지막 잎새로

희망을 찾은 잔시는

비바람 치던 밤  살아있는 잎새그려낸

아래층 무명화가 버만노인 최후의 걸작에

그 뒤안을 살아간다.

 

미륵의 꽃우담바라는

3천년에 한 번 피는 전설의 꽃이다.

우담바라[優曇婆羅]는 상상의 꽃으로

눈으로 볼 수 없으며

우리가 보는 것은 ‘풀잠자리 알’이다.

 

3천년만에 꽃피는 우담바라처럼

사람도 꽃피는 때가 다를 뿐 누구에게나 기회는 있다.

꽃은 오래 기다려 피지만 잠깐 지나간다.

오래 기다리면 또 열린다.

굽은 길이 더디지만 안전하다.

정신과 의사는 현실을 들어주고 희망을 안내한다.

 

반지의 제왕에서 반지는 권력이다.

반지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버리기 위해 길을 떠난다.

환자얘기 끝없이 들어주는 정신과 의사처럼

관객과의 눈높이를 맞춘 영화다.

 

영화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As good as it gets)”에서

까칠남 소설가 잭니콜슨이 이쁜 여급 헬렌 헌트에게

기꺼이 머슴이 되겠다며 고백한다.

You make me want to be a better man.

(넌 내가 더 좋은 남자가 되고 싶게 해).

 

지구가 西에서 으로 도니

해는 동에서 서로, 바람도 동에서 서로 東風 분다.

바람 따라 文化도 동서로 이동한다.

황하, 인더스 文明이 서쪽으로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문명 일으키고

유럽과 미국 거쳐 일본에서 한국으로 온다.

 

K.pop 한류는 흐름이요 바람이다.

世上은 돈다.

돈도 사람도 문화도 돈다.

삼천년만에 피는 우담바라처럼 누구에게나 꽃 필 때가 따로 있다.

누구나지만 아무나는 아닌 것이

때를 기다리는 자에게만 기회가 온다.

 

歷史는 낙천적인 자들이 써가는 것.

눈을 들어 하늘을 보자.

사랑하면 날씨는 늘 좋다.

우담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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