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티넘(왕산편지)

왕산편지208-4 장무상망

다정도병 2012. 8. 28. 09:55

하이~~티넘~~!!

 

태풍 볼라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밤새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큰 피해를 주고 북상중인 태풍에

미리 충분한 대비를 해야겠습니다.

 

사슴이 사자에 먹히는 것이

가슴 아프지만 自然(스스로 자,그럴 연)이듯이

바다에 태풍이 이는 것 또한

자연이라는 불편한 진실입니다.

 

태풍이 일면 사람들은 숨지만

물고기와 바닷속 친구들은 축제를 한다는

또 하나의 엄연한 사실이 존재한다는군요.

 

비와 바람이 불편한 많은 사람들과

또한 그래서 윤택한 감성에 젖을 수 있는

가난한 시인들 모두에게

오늘이 뜻있는 날이었으면 좋겠네요.

 

오늘 화요일의 왕산 편지는

오래 잊지 말아요 란 뜻의

장무상망입니다.

 

㈜하이티넘홀딩스 대표이사

旺山 정태영 Dream 

 

.........................................................

 

 

長毋相忘(장무상망)

 

추사 김정희가

제주 유배때 매년 귀한 책 보내준 제자 이상적에

歲寒圖(세한도)를 건네자

제자는 스승 사랑에 감읍하며 낙관을 찍는다.

長毋相忘(오랠장,아닐무,서로상,잊을망).

 

Long time no see(오랜만) 아닌

勿忘草(아닐물,잊을망,물망초, forget me not).

'오래 잊지 않으리.'

 

秋史는 소나무와 잣나무를 치고

제자에의 사랑의 글을 입힌다

(세한도.국보80)

권세와 이익을 위해 모인 자는 그것이 다 하면 흩어지고

(사마천 權利合者 權利盡以交疎)

겨울이 돼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안다

(공자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

 

공자는 옥중제자 공야장을 죄 없다 믿어 사위삼고,

반듯한 제자 남용은 조카사위로 둔다.

사람은 믿어주는 만큼 큰다.

手下도 자식도 부부도 같다.

인생길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

 

羊羹雖美 重口難調(양갱수미 중구난조),

양고기국이 맛있어도 모든 입맛에 맞지는 않다.

초나라 화씨가 올린 구슬()을 돌멩이라며

勵王(여왕)은 왼발, 武王(무왕)은 오른발을 잘랐으나

文王(문왕)은 천하의 名玉(명옥)이라며

和氏之璧(씨지벽)이라 이름 불러준다.

完璧(완벽,완전한 구슬)이 따로 있지 않다.

알아 주면 된다.

 

석가탑 석공 아사달 찾아 불국사에 간 아사녀는

영지못에 탑그림자 비치면 남편 볼 수 있다는 말에

탑의 헛것을 보고 못에 빠진다.

슬픈 아사달이 연못가에 아사녀를 조각하니 부처님 모습이라.

아내 따라 아사달도 몸을 던진 후로

영지못엔 탑그림자 비치지 않았다 해서

석가탑을 無影塔(무영탑)이라 한다.

아사달 아사녀는 연못속 끝없는 사랑 이어갈까.

 

저산너머 물건너 파랑잎새 꽃잎은 눈물짓는 물망초/

언제나 오시나 기다리는 언덕엔/

임도 꿈도 아득한 풀잎에 이슬방울/

왼종일 기다리는 가여운 응시는 나를 나를 잊지 마오

(가곡,언덕에서)

 

늘 혼자 사랑하고 혼자 이별하고/

늘 혼자 추억하고 혼자 무너지고/

사랑이란 놈 그 놈 앞에서/언제나 난 빈털터리뿐

사랑해~언제나 대답없는 멜로디~(바비킴,사랑 그 놈)

 

會者定離 去者必返(회자정리 거자필반)

만나면 헤어지고 떠났다가 돌아오기도 하겠지만

뜸하면 잊혀지게 마련이고

그럼에도 오래 잊지 말자’(장무상망) 다짐하는 것이 인생이다.

 

매사 진지하면 욕심도 의심도 커진다.

작은 돌에 넘어질 수 있으니 돌다리 두드림 당연.

사랑에 빠지면 수없이 you love me? 확인한다.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易創業 難守成 이창업 난수성)

당 태종은 성취와 지킴을 말했지만

만남과 헤어짐, 정과 그리움, 믿음과 회오도 마찬가지다.

언젠가 헤어질 사람을 만나지 못 해 애태우는 것이 사랑일까.

어차피 내려올 산을 오르는 이유 산이 거기 있기 때문만일까.

보고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골프 깃발 바람에 흔들려도 중심 안 잃는 건

뿌리깊은 남간 바람에 아니 뮈는 것.

 

作心三日(작심삼일), 龍頭蛇尾(용두사미)보다

愼終如始(신종여시), 始終一貫(시종일관)이 좋다.

 

고슴도치는 가시털 때문에 추워도 서로 꼭 안아 주지 못한다.

일정 거리를 둘 수 밖에 없다.

나는 그를 그리며 그는 나를 그리며

어쩔 수 없는 거리를 두고 살아야 합니까 김남조님의 평행선 처럼.

 

공자의 久而敬之(구이경지)

오래도록 존경하는 長毋相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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