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티넘(왕산편지)

왕산편지209-2 좋은 사람

다정도병 2012. 9. 11. 17:30

 

하이~~티넘~~!!

 

지난 일요일에는 미사리부근

구산성지를 찾았습니다.

작은 본당에

농아선교회 주일 성지순례 미사가 열렸는데

농아이신 신부님의 수화미사 집전으로

성도들 하나되어

기쁜 예배를 드리더군요.

 

듣지 못 해도

눈빛과 수화로 함께하는 표정들이

말 할 수 없이 진지했답니다.

 

동네마다 성당이 있는데

농아선교회는 자체 성당이 없어

카톨릭 회관등에서

미사를 드린다 해서 안타까웠습니다.

 

결국 재원이 문제인데

말 못하고 듣지 못하는 분들의 노력만으로는

자체 성당 마련이 쉽지 않을 것 같아

많이 답답했지요.

 

얼음을 차가운 물로 녹이려니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

따뜻한 물이 필요합니다.

 

 

오늘 화요일의 왕산 편지는

좋은 사람입니다.

 

 

㈜하이티넘홀딩스 대표이사

旺山 정태영 Dream 

............................................................

 

좋은 사람

 

퇴계는

1)증손 젖이 모자라니

   유모노비 한양 보내 달라는 청을 거절한다.

   내 자식 위해 남의 자식 힘들게 할 수 없다.

   안타깝게도 증손은 죽는다.

2)퇴계는 벼슬은 하지만 재물이 변변치 않아

3)사돈 봉화 금씨에 박대 받았으나

   며느리에 내색 안 한다.

4)둘째 부인 사망때 본처 소생 장남에 3년상 명하고

   차남이 죽자 며느리 재가시킨다.

5)풍기군수시절 인격으로 대한 관기 두향은

   이임시 매화를 드리고 관기를 접는다 

6)감기 옮길라 매화 옮겨 놓아라,

   임종때마저 저 매화에 물 주라며 매화사랑이 각별했다.

7) 20년연하 기대승과 47정 편지토론에

   자식뻘 栗谷(율곡)後生可畏(후생가외)라며

   忘年友(망년우,나이 잊은 친구)로 맞는다.

8)선조에 聖學十圖(성학십도) 드리며

   內聖外王(내성외왕,밖으로 왕이지만 안으로는 성인)을 진언하고

   堯舜(요순)임금 성공이 백성에의 경청임을 간언한다.

 

미국 해사 니미츠 생도는 소위 임관날

대장 계급장을 선물 받는다.

장차 4성장군 기원과 豫祝(예축,미리축하)을 담아

애인이 준 별넷은

소위때 마침 대장 계급장 훼손돼 다급했던 사령관께 건네며

널리 알려진다.

 

큰 꿈을 간직한 니미츠는 반듯한 몸가짐으로 2차 대전 영웅이 되고

4성을 넘어 5성 원수계급장을 아내에게 이자붙여 선물한다.

진주만 공격의 일본 해군영웅 야마모토 행선을 암호 해독한 니미츠는

적장 제거에 앞서 심사숙고한다.

 

1)일본이 암호변경하면 해독에 다시 얼마나 걸릴까

2)2인자는 누구며 야마모토보다 강하지는 않은가

3)일본 민심은 어떻게 움직일까.

미국 유학파인 야마모토는 일본군의 미국 진주만 공격이

잠자는 사자 코털 건드리는 거라며 반대했지만

강행후 결국 사살된다.   

 

영주유지 부친 열살박이 홀홀 단신 서울 보내고

아들은 외로움과 싸워 치과의사가 된다.

우산은 없어도 장화 없이 못 살던 답십리골엔

이 상한 사람 지천인데 도무지 돈이 없다. 

이 아픈 할머니는 찐 고구마 서너개를 건넨다.

모태신앙인 그는 치과 옆 교회 장로.

장로님에 동네치과니 치료비는 늘 다음 문제다.

돈 없으면 그냥 가고 돈 생기면 주세요~

 

아무리 아픈 이도 웃고 가는 절대로 안 아픈 웃기는 치과’.

굳이 임플란트 안 권하는 치과.

내 살처럼 내 이가 제일이라는 치과.

하루 50명 환자와 씨름하는 그는 날마다 파김치다.

 

선친 대 이어 장로와 박사 됐지만

사람들 고맙다며 잊지 않겠다는 한 마디가 더 소중한 사람.

비명과 치료비걱정 대신 고마운 웃음과 사랑이 넘친다.

답십리네거리 김선호 치과.

 

‘A few good men’

미 해병대(Marine Corps)의 구호로 소수정예뜻이다.

영화 A few good men에서는

관타나모 해병기지에서

군기(Code Red)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구타와 모욕을

당연시하는 제섭대령이

젊은 법무장교들에 의해 유죄판결 받는 과정을 그린다.

강하기만 한 해병보다 반듯한 해병이

진정한 좋은 사람들 A few good men임을 그린다.

 

세상에 좋은 사람 많지만

공통점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퇴계도 니미츠 제독도 김선호 박사도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뜻이 굳건하기에

마음을 열고 남을 맞을 수 있다.

 

남북전쟁때 노예값 너무 올라 노예해방이 불가피했다는 주장도 있지만

링컨은 분명 위대했고,

자체 성당 없어도 환한 얼굴로 미사드리는

농아선교회 신부님,수녀님,기쁜 성도들과

엄마를 죽인 아들에게 어미의 심정으로 유죄판결하며

눈물 짓는 서울고법 부장판사와

이른 아침 신나게 유리창 닦으며 콧노래 하시는 빌딩 청소아줌마와

재미없는 왕산편지를 끝까지 읽어주시는 분들도

필경 좋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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