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티넘~~!!
3주전 결혼한 딸 아이가
어쩌다 한 번 퇴근하는 인턴 신랑 올 때만 신혼집에 있고
그냥 친정에 머물며 엄마 시중을 받고 있습니다.
“결혼은 했는데 시집은 안 갔다.”
현관 열쇠번호 바꾸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천연덕스런 점령군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리를 차지합니다.
새 식구가 백년손님이라는 이름으로 찾아와
장모의 손길을 바쁘게 할 뿐입니다.
해가 바뀌면 식구가 또 늘겠지요.
손주는 예쁘다지만 손주 봐 줄 걱정이 간단치는 않습니다.
추석에 오지 않아도 된다는 좋은 시어머님의 ‘빈 말’ 을
그냥 믿으려 했던 철없는 딸을 보며 크게 웃습니다.
30년 넘게 내 집 차례상 준비하는 아내에게는 못 느꼈었는데
딸 아이가 시댁 차례상 준비하러 간다는 말에
“시집 보낸거구나” 진하게 느껴지면서
몇 해전 돌아가신 장인 어른이 문득 생각납니다.
이번 추석에는 아내 손을 잡고 많이 고맙다고 얘기 해야겠습니다.
추석 특집으로 다시 보는 왕산 편지 두 편 보냅니다.
㈜하이티넘홀딩스 대표이사
旺山 정태영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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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몇 차례 내리더니
창밖 선정릉 산슭의 노란꽃 연분홍꽃들이
아침이슬 함초롬 촉촉합니다.
예부터 되는 집안에는
베짜는 소리, 책읽는 소리, 애우는 소리가 있다던데
일하고, 공부하고, 미래를 잇는 晝耕夜讀의 의미이겠지요.
저는 매주 월요일 저녁 서초동
成大 이기동교수님 ‘신경연’ CEO포럼에 가는데
인간본연의 뿌리를 가장 쉽고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아주 많이 幸福한 시간입니다.
어제는 2300년전 孟子가 얼마다 훌륭한 經營者였는지
다시금 깨닫는 계기가 됐답니다.
음식을 먹을 때 부끄러운 마음이 드신적이 있나요?
羞惡之心(수오지심)에서 羞는
부끄러울 수지만 음식 수이기도 하답니다.
사슴을 죽여 식탁에 오른 사슴고기는
내가 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어야 하고
또한 일정한 부끄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흐드러진 자세로 칼질하고 과식하지 않아야 한다는 겁니다.
어쩔 수 없이 적을 죽인 승장(勝將)은 슬픈 얼굴이 옳고
개선문은 야만의 표징입니다.
仁義를 중시하는 동이족의 한 뿌리인 우리는
어디에도 개선문이 없습니다.
축구선수가 골을 넣을 때 미안한 마음을 함께하면
골은 훨씬 잘 들어갑니다.
상대를 제압하려는 마음을 지니면
골은 더 안 들어가는 이치지요.
힘빼라는 얘기 아닌가 싶습니다.
LPGA 김인경 선수 성공확률 99.9%의 30cm 퍼팅미스도
순간의 욕심때문입니다.
나뭇잎이 떨어져야 나무가 살고
늙으면 죽는 것이 순리니
모든 이는 하늘에 뿌리를 둔 형제처럼
사랑하며 살라는 하늘의 마음, 性(성)이고
이를 아는(知) 사람이 곧 知性人이라는군요.
저는 이제껏 공부하고 책 읽으면 지성인인 줄 알았는데
아직 멀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맹자의 경영철학에 여민해락(與民偕樂)은
요즘말로 Happy together입니다.
부모와 함께 살 집을 짓는 자식처럼 신나서 함께 하도록 경영하라
(經之營之 庶民功之 不日成之 經始勿亟 庶民子來)
오늘 오후에는 다시 봄비가 내린다는군요.
촌음을 쪼개서 잠시라도 relax 해 보시지요.
빗소리도 들으면서 말입니다.
화요일의 왕산편지 보냅니다.
(주)하이티넘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旺山 정태영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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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or leader
기운없다 호소하는 王을 위해 도승지가
이조판서에 해구신(海狗腎) 2개 進上을 귀띔한다.
이판,강원관찰사 거치며 개수가 늘어 속초현감은
용한 어부에게 해구신 5개를 엄명하니
엄동설한에 날벼락 맞은 어부는 살기 위해
해구신 대신 그냥 구신(?) 5개를 마련,
해구신은 1개만 잡았다며 금박에, 나머지 4개는 은박에 올린다.
포장만 다른 구신은 풀고 싸고를 거듭하며
임금껜 금박 1개로 전달된다.
만병은 마음먹기 나름.
왕은 원기회복하고 어부에 상을 내리니
어부는 구신(우리말 생략)도 모르는 놈들이 정치한다며
크게 비웃는다.
孔子는
徳의 정치는 북극성 그냥 있어도 뭇별들이 모이는 격이며
(爲政以徳 譬如北辰 居其所 而衆星共之)
힘과 벌로 다스리면 백성들이
다치지 않으려만 하며 부끄럼이 없고,
덕과 예로 하면
백성은 부끄러움을 알고 늘 바로잡으려 한다고 했다.
(道之以政 齊之以刑 民免而無恥 道之以徳 齊之以禮 有恥且格..논어).
임금 향한 忠心에 살짝 젓가락 하나 얹은 듯하지만
私慾으로 백성에 짐을 지우며 왕을 욕되게 했다.
이 모든 것은 왕의 不德이다.
公職者가 도시계획을 악용하고
經營者도 경영정보를 私益에 쓰며 부끄럼없는 수가 많다.
조직의 관리범위(Span of control)는 한계가 있기에
통제보다 文化를 택하는 편이 옳다.
서로 같은 편이라 믿어야 한다.
‘그들만의 리그’는 組織의 密度를 떨어뜨린다.
국회 원내대표(Floor leader)는 각기 헌법기관인 의원나리들을 수렴하는
어려운 mission을 행한다.
조직은 의원들처럼 수평적일수록 좋다.
一絲不亂은 옛날 군대용어일뿐이다.
백인일색은 한명이요 백인백색은 백명이상이다.
개성과 역량이 존중되면 요술처럼 synergy가 커진다.
스티브잡스는
여행,식사등 일상에서 최고와 평범 차이는 30%정도지만
사람은 50배 차이라며 회사에 2류인재를 경계했다.
그러나 문화가 좋으면 1류인재는 절로 양산된다.
존중과 사랑, 자존감 함양과 동기부여등
2류의 여지가 없는 환경이 좋은 토양이다.
Floor leader 역할은 率先과 아우름(organizing)이다.
빨주노초파남보가 섞이지 않고 각기 빛깔을 낼 때 찬란한 무지개가 선다.
다만 해 반대쪽 하늘에 같은 방향이어야 함은 물론이다.
영화 ‘사관과 신사’의 생도 혹독훈련후
임관시 깍듯이 장교예우하는 흑인교관 루이스고셋주니어,
소리없는 명품링커 박지성은 자신의 영역을 만들고 지킨다.
Leader와 follower는 환경(environment)이 만드는 것이며
수시로 바뀔 수 있다.
사람이 자리를 만들지만 자리도 사람을 만든다.
적재적소 인사의 표본, 소사장제(company in company)의 성공사례는 많다.
국회나 김수현 드라마나
주인공이 따로 없는 개성존중인데 인기는 왜 다를까.
사장은 president보다 floor leader요 moderator(아우름)이면 좋겠다.
해구신 먹은 이는 회춘해서 좋지만
해구신 잡은 이는 뭐가 좋을까 배려되는 사회가 좋은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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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봄꽃이 한창입니다.
워커힐 벚꽃이 그리 좋다고 모레 저녁 벚꽃놀이 초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꽃은 여름에 피는 것이 정상이고
봄에 꽃이 핀다는 것은 엄격히 보면 비정상이라는군요.
陰陽五行에서 나무에 물이 오르는 기운이 木氣(솟아오름)요,
잎이 퍼지는 기운이 火氣(퍼짐), 열매맺는 기운이 金氣(수렴),
씨뿌리는 기운이 水氣(통일), 종결자격인 꽃이 土氣인데
木氣 에너지가 넘쳐 미리 봄에 꽃이 피는 것이랍니다.
어제 저녁 成大 이기동교수의 신경연 CEO 포럼에서는
한의학박사 김종철원장의 신나는 동양의학 강의가 있었는데
사상체질에 따라 음식을 바르게 먹어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藥食同源(약과 음식은 한 가지)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특히 운동을 적당히 해야 한다는 것인데
適當의 뜻은 과녁 맞출 適자에
두 조각난 신표(信標)를 맞추어 딱 떨어질 當자이니
적당의 뜻은 ‘대충’의 의미가 아니라
정말 정확하게 ‘딱 맞는’의 의미입니다.
자신에 맞는 적당한 음식과 운동이 건강의 지름길이랍니다.
건강은 육체의 健과 정신의 康인데
肉身은 陰氣여서 부지런히 움직여 줘야 되니
운동이 필요하고
精神은 陽氣여서 붙들어 앉혀줘야
편안한 안정을 찾는다는군요.
오늘도 화요일의 왕산편지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하이티넘 홀딩스 대표이사
旺山 정태영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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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의 하루
王이 한 臣下집에서 자신을 대접한 미모의 부인에 빠진다.
왕이 남편승진시켜 지방보내고 부인에게 사랑을 간청함에
“아무 여자나 취하고 버릴 수 있으니
人間 최고덕목이 무엇인지 알아오시면 전하의 마음을 믿겠습니다.”
수소문끝에 찾은 賢者, 王에게 아뢰대
“부끄러움입니다. 부끄러움을 알면 나쁜 행동을 포기하지만
부끄러움 모르면 모든 것을 망칩니다.”
왕은 후회하며 부인에 정중히 사과했다.
‘王은 無恥(무치)’라는데
왕이니까 무슨 짓을 하든 부끄러워 안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每事에 부끄럼이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제수씨 탐한 選良도 있던데
사랑이 죄는 아니지만 보편타당하지 않으면 부끄러운 일이다.
朝鮮조 王의 이름은 남이 따라 쓰지 못하게 어려웠고
외자에 좋은 意味도 지녀야 했다.
世宗 이도, 成宗 이혈, 中宗 이역, 英祖 이금,
正祖 이산, 철종 이원범도 이변으로 고쳤다.
“도련님 오늘은 어디로 가오
東家食西家宿 바람부는 대로~떠도는 우리님은 나그네임금~”
이미자의 ‘나그네 임금’.
강화도령 철종 이야기 라디오드라마 주제가다.
궁중여인 많아도 왕후장상은 씨가 귀해 代잇기도 어려워
무지랭이 강화도령 이원범이 임금이 되기도 했다.
임금王자는 하늘 사람 땅 석三을 위에서 아래로 관통한다.
至尊이며 無所不爲 神聖不可侵이다.
王民王土라 해서 만백성은 왕의 소유물이요
왕이 밟는땅 모두 왕꺼다.
厄(액)은 담벼락이 막지만
福은 돌아서 들어온다고
겹겹이 쌓인 구중궁궐 안쪽 나랏님은 어떤 삶을 누렸을까.
연속극 왕은 절대자지만 실제 임금은 바쁘고 고달픈 자리였다.
법도와 규범에 무엇하나 맘대로 할 수 없고
衣食住와 房事까지도 나인들의 감시(?)가 따랐다.
왕과 CEO나 한 가지.
일거수일투족이 고스란히 조명된다.
과연 왕은 하늘이 내는 것일까?
영화 ‘왕의 남자’에서
“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으니 너나 나나 광대아닌가.” 떠오른다.
승정원일기에 영조는 5시 일어나 경연(공부)을 시작한다.
조회,주강, 접견등 고단한 일과.
사간원,사헌부,홍문관 3司의 쌍심지에 왕의 전횡이 불가하고,
꼬박꼬박 기록하는 史官도 신경쓰였다.
마땅히 4서5경을 섭렵하고, 襟度(금도)도 엄해
임금 못해 먹겠다는 말 나올만 했다.
마츠시타(松下) 고노스케회장이 CEO는 고민하는거라 했던가.
임금이나 사장이 편하면 나라와 회사가 힘들어지는 법.
나라를 위해 왕은 고단한 일과속에 파묻혀 살았다.
수라는 5회(아침전,아침,점심,저녁,밤참) 12첩반상에
사냥 활쏘기등 운동도 했다.
세종은 운동 안해 비만,당뇨였지만
연산군은 성균관유생 내쫓고
興淸(일으킬흥,맑을청;’여자랑 놀면 머리가 맑아진다’)을 즐기고
개,물개,곰 표범등 강정식품을 선호했다.
채홍사,채청사를 두어 기생을 모집했고
운평,흥청(지과,천과)으로 기생의 계급도 나눴다.
장악원 흥청기생이 2천명이었으니
그야말로 흥청망청 厚顔無恥(후안무치)였다.
누구나 하루 24시간이지만 바쁜 사람이 가장 많이 쓰는 것.
부끄럼없던 世宗, 正祖大王이나
부끄럼모르는 흥청연산 모두
하루를 나름 바쁘게 살아낸 ‘無恥’ 였을까.
세상에는 아직도 王國이 많다.
군림하지만 통치하지 않는다.
입헌군주국이다.
대영제국이후 식민국들은 영연방(Commonwealth)으로 남아 있다.
자그마치 53개국이다.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는 국가원수가 엘리자베스2세 여왕이며
통치는 수상이 한다.
老子는 道德經(17章)에서
왕은 그저 있는 줄만 아는 게 최상이며(太上,下知有之),
백성들이 친하고 기리게 되면 차상이요(其次, 親而譽之)
왕을 두려워하면 그 다음이요(其次 畏之)
왕을 비웃을 정도면 그 아래라(其次 侮之) 했다.
왕이나 정치지도자, CEO도
군림하되 일일이 다스리지 않아도 될 수는 없는 것일까.
없으면 큰 일나는 공기나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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