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티넘(왕산편지)

왕산편지206-3 길

다정도병 2012. 6. 27. 08:46

 

하이~~티넘~~!!

 

연일 불볕더위에 건강하신지요.

얼마간 분주하기도 하고

괜한 글 놀음으로

지인들 성가시게 하는 건 아닌 지

이런 저런 상념도 들어

지난 주 旺山 편지는 걸렀습니다

 

사냥터에 활 잃은 ()나라 왕이

활을 찾자는 신하들에게

楚弓楚得(초궁초득)하니

(초나라 활을 초나라 사람이 가졌으니 됐다)

공자가 人弓人得

(인궁인득, 누군가가 가졌으니 됐다)

하며 대범을 말했답니다.

 

어제 LPGA 연장 결승에서 태극낭자 셋이

미국여자 하나에 모두 져서 속상했지요.

어느 나라 사람이 이겨도 괜찮은 大人의 경지는

제게는 영 안 올 것 같습니다.

 

매주 월요일 저녁

成大(성대) 이기동교수의 신경연 CEO포럼

어제 4개월 과정 마지막 周易 수업에서

이기동박사님도 서희경 선수에 가슴을 졸이셨다니

박사님도 공자의 대인 경지엔

아직이신 가 봅니다.   

 

어제 배운 참 쉬운 주역 이야기 한 토막

 

澤山咸卦택산함괘)

二兌澤卦(이태택괘, 극보수)

七艮山卦(칠간산괘, 초답답)가 한데 모여

亡兆(망조)가 보이지만

()()들이

쌍쌍파티로 어우러지며

새로운 화합을 이룬다는

기묘한 괘 해석이 나옵니다

 

()과 극은 통한다는 거지요.

 

세상에나

이기동 교수님은 이걸

화학식으로 풀어 보이시네요.

NaOH(수산화나트륨,양잿물)+HCl(염화수소,염산)

=NaCl(소금)+H2O()

 

양잿물에다 염산을 부었는데

세상에나 소금물이 됩니다.

 

독극물도 잘 섞이면 묘한 결과가 나온다.”

세상에 버릴 건 없습니다.

어려운 괘는 있지만 나쁜 괘는 없다.”

늘 희망을 잃지 마시자구요.

 

 

오늘 왕산 편지는 입니다.

 

㈜하이티넘홀딩스 대표이사

旺山 정태영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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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길은 있고 어디에도 길은 없나니/

노루며 까막까치 제 길을 열고 가듯/

우리는 우리의 길을 헤쳐 가야 하나니/

땀땀이 실밥 뜨듯 잇고 끊긴 오솔길/

신발끈 고쳐 매며 한 굽이는 왔다마는/

오호 밤부엉이 어둠을 재촉한다/

날 따라 다니느라 지쳐 길게 누운 길아/

한심한 눈을 하고 지쳐 길게 누운 길아/

십자가 건널목엔 신호등도 없어라. (장순하)

 

길이 없다 여기서부터 希望이다

길이 없으면 만들며 간다 여기서부터 歷史/

역사란 현재와 그 뒤의 미지까지 그 뒤의 어둠까지다/

어둠이란 빛의 결핍일 뿐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길이 없다 길을 만들며 간다/

길이 있다 수많은 내일이 오는 길이 있다. (高銀고은, )

 

우리는 서로 만나본 적도 없지만

헤어져 본 적도 없습니다/

무슨 인연으로 태어났기에

어쩔 수 없는 거리를 두고 가야만 합니까/

가까워지면 가까워질까 두려워하고

멀어지면 멀어질까 두려워하고/

나는 그를 부르며 그는 나를 부르며

스스로를 져버리며 가야만 합니까/

우리는 하나가 되어 본 적도 없지만

둘이 되어본 적도 없습니다.(김남조 평행선)


世上엔 길 여는 사람과 길 가는 사람이 있다.

길 아니면 가지 말라지만 가지 않은 길을 가야 개척이다.

My way 저마다 갈 길 있지만 반려 있으면 더뎌도 멀리 간다.

길은 알고 있을까 끝없는 길 나그네 흉중을.

떠날 때 여정 미리 안 정하면 헤맨다.

한치 앞 못 보는 인생길 훌륭한 길잡이는 먼저 가 본 사람이요

그 말을 기록한 것이 주역이다.

周易은 점이지만 미신이 아니다.

은 나뭇가지 금 그어 가지 않은 길 헤아리는 roadmap이다.

 

내비게이션이 조선시대에 있었으면

대동여지도 김정호처럼 기밀누설죄로 옥살이 했을지 모르겠다.

군사용은 따로 관리하면 된다.

길가는 나그네에 길을 알려주는 일은 적선이다.

종로는 동대문밖부터 왕산로로 이름붙여진다.

독립운동가 旺山(왕산) 허위선생을 기리는 길이다.

아무도 모르게 나만 아는 길에 가고 싶을 때가 있다.

나만의 길 旺山路.

 

인생은 방랑자(Nomad).

직업에 ()은 소임(mission),

()은 현재 있는 곳 (where I am)이다.

어떤 길이냐 보다 어떻게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

노자 道德經에서 道經(도경)은 이론이요

(덕경)은 실천이다.

순교자의 길을 나선 김대건 신부와 聖人(성인)들은

이 땅에서 ()을 수행했다.

소설가 김홍신은 인생사용설명서에서

태어날 때 사용설명서 (manual) 대로 잘 쓰고 있는지,

지금 어디쯤 가고 있는지(Where am I?) 살펴 보란다.

지름길(shortcut)은 짧은 길이 아니라 바른 길이다.

지름이 원 中心(중심) 지나듯이 길은 正道 (정도)만이 길이다.

도덕경 첫장 첫줄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

길이라 할 수 있으면 이미 길이 아니요

이름 붙일 수 있으면 이름이 아니다.

길은 하늘의 마음, 天心이다.

 

연습장 한 번 안 가고 공 안 맞는다는 사람들은

도끼 갈지 않고 찍기만 하며 바빠 죽겠다는 격이다.

나서지 않으면 할 수 없다.

떠나자. 멀리 크게 널리 보고 길을 연다.

길위에서 길을 묻는다.

갈림길 막다른 길 미로에서는

하늘의 내비게이션을 따르면 된다.

 

강나루 건너 밀밭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그렇게 간다.

 

이쁘게 울 수 있나, 그냥 울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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