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티넘~~!!
어제 비 오는 저녁
인사동 골목 식당에서
맛깔난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중에 손님들이
남자 종업원에겐 ‘총각~!’ 이라 하고
젊은 여성에게 ‘아줌마’ 큰 소리로 부르니
‘결혼 안 했는데…’
나이들어 보인 게 속상했나 봅니다.
음식을 먹기 좋게 만들 듯이
말을 듣기 좋게 하면 참 좋을 텐데…
쉽지 않습니다.
아가씨인지 아줌마인지 헷갈릴 때는
무조건 아가씨가 좋을지요
그냥 여기요~는 어떨지요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 화요일의 왕산 편지는
‘엄처시하’ 입니다.
㈜하이티넘홀딩스 대표이사
旺山 정태영 Dream
.....................................................
嚴妻侍下(엄처시하)
열아홉 처녀때는 수줍던 그 아내가
첫 아이 낳더니만 고양이로 변했네♪♬
눈밑에 잔 주름이 늘어 가면서 무서운 호랑이로 변해 버렸네
그러나 두고 보자 나도 남자다아~~언젠가 내 손으로 휘어 잡겠다~
큰 소리 쳐보지만 나는 공처가~~♩♪ (최희준 엄처시하)
베드로가 천국에 남자들 줄세운다.
생전에 아내한테 쥐어 산 사람 왼쪽, 큰 소리 친 사람 오른쪽 서시오.
모두 왼쪽 서는 데 한 남자만 주저없이 오른쪽에 선다.
어째서 그 쪽이요?
This is where my wife told me to stand.
(아내가 오른쪽에 서라고 했어요)
결혼을 해 봐라 후회 하리라 결혼 하지 말아 봐라 후회 하리라
아무래도 후회 하리라.
사나운 말을 타 보면 순한 말 쉽고
힘든 아내 견디면 세상이 쉽다고 갈파한 소크라테스.
악처랑 살면 철학 책 필요 없고 양처랑 살면 주치의 필요 없다던가.
악처 덕에 대학자가 됐다고들 하지만
크산티페는 소클을 몹시 사랑한 현처다.
50살 신랑(?)과 결혼해 아들만 셋 낳은 젊은 크산티페는
돈 안 벌고 사람들과 ‘쓸 데 없는 대화(symposium)’ 에 빠진 남편에게
구정물 쏟아붓고 ‘악처’로 남지만
악법도 법이라며 독배 드는 남편에게 사랑을 절규한다.
남편 작곡한 악보를 포장지나 머리 마는데 써버린
무심한 하이든 아내와는 사뭇 다르다.
모국책은행 신입사원 꿈은 부행장이다.
행장은 예외없이 낙하산이기 때문.
旺山 초등시절 반장은 남자,
여자는 부반장만 가능했고 아무도 이의제기 하지 않았다.
‘여자이기 때문에’
어려선 아버지, 결혼해선 남편, 늙으면 아들을 섬기라는
三從之義(삼종지의)를 가르쳤다.
개그콘서트 ‘두 분 토론’ 대사처럼 ‘여~자가 어디~’ 란 말이
매우 흔했던 시절이다.
女王있지만 여성 참정권이 1963년에야 인정된 英國도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수상을 배출했고
지금 독일은 메르켈 총리가 유럽 최강을 이끈다.
우리도 이미 母系(모계)사회로 진입한 형국이다.
여자친구 생긴 아들은 예비처가 말뚝에 절한다.
아들 뺏긴다 말고 장모 사랑 듬뿍 받고 살면 좋지 생각하자.
품에 끼고만 있으면 아들은 험난한 모계사회에 뒤처지고
엄마에겐 뒤치닥 거리만 남을 뿐이다.
마마보이는 되지도 키우지도 말아야 한다.
음양오행상 21세기 陰(음)세기 가설 아니어도
힘 아닌 섬세가 이기는 세상이다.
아들 둔 엄마들은 남녀공학 배정될까 걱정 태산이다.
다섯 여자에 한 남자 지나가면 고개 변변히 못 들지만
다섯 남자앞 한 여자는 살짝 스쳐도 누가 어떤지 한 눈에 꿴다.
교회 성당도 아내나 엄마손에 이끌려 온 남자들 태반이다.
속옷회사 사장해보니 남성내의까지 엄마나 아내가 골라주니
마케팅 대상이 여성이다.
잘 난 여성을 잡아야 한다.
월드컵축구 우승도 여자가 먼저 할 지 모른다.
바닷물 소금 만들고 소금은 물에 녹듯 어쩔 수가 없는 걸까.
베드로가 줄 세울 때 소크라테스는 어느 쪽에 섰을까.
여자는 애완견이나 머슴처럼 순종하는 남자를 원할까.
아무리 여인천하라 해도
恐妻家(공처가.무서울공,아내처 henpecked husband)는 no good이다.
클레오파트라가 시저와 안토니우스 통해 역사를 바꾼 것처럼
고객이 OK할 때까지 아내가 OK할 때까지
씩씩하고 충실한 멋진 리더 원하는 건 아닐까.
세상 사람들 허전함 채우고 아내의 쓸쓸한 가슴 못 채운 소크라테스는
좋은 남자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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