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감사합니다.
2002년 한 해가 시작되는가 했더니 어느덧 춘삼월입니다.
만물이 소생하고 새로운 기운이 일어나는 바야흐로 약동의 계절입니다.
여기 새봄을 맞이하는 설레임으로 새로운 인생의 첫발을 디딜 두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의 신랑 안일환군과 신부
3월의 휴일 낮 한때 오늘 두사람을 위해 이렇게 함께 해 주신
하객여러분께 양가를대신해서 심심한 감사의말씀을 드립니다.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누구나 서로 사랑하고 일생에 한번은 결혼을 합니다마는
오늘 두사람에게는 두 사람만의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기에더욱 뜻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뜻깊은 결혼식을 하는 신랑신부에게 본 주례가 몇가지 당부말씀을 드립니다.
첫째는 무슨 일이든지 서로 먼저하라는 것입니다.
사랑은 주는 것이라 했거늘 무슨 일이든지 먼저 헤아리고 상대방보다 먼저 해주면 훨씬 더 행복하다.
서로가 먼저 해 주려다보면 사랑은 저절로 샘솟는다 이겁니다.
사랑은 되로 주고 말로 받는 묘한 것이니까요.
둘째 늘 함께 하라.
가능하면 같은 취미를 가지도록 노력하면서 부부가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가라.
자라온 환경도 다르고 성격도 다른 두사람이 만났으니
대화와 관심을 통해 서로를 끊임없이 발견해가야 한다.
대화와 관심은 사랑의 필수적요건이다.
셋째, 늘 칭찬하라.
서로에게 가장 의미있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여보이고 당신입니다.늘 서로를 칭찬하고 좋은 말만 하려고 노력하십시오.예나 지금이나 늙으나 젊으나 칭찬받으면 늘 기분좋은 법입니다.하물며 내게 가장 소중한 당신이 칭찬을 해 주시면 늘 가슴이 설레이게 됩니다.
넷째,가장 중요한 것이지요 늘 건강해야 합니다. 결혼하여 일가를 이루게 되면 자기만의 몸이 아니라 공동의 몸이 되기 때문에 각자가 각별히 건강관리를 해야 합니다.
다섯쨰, 부모에게 효도해라. 부모가 얼마나 소중한지는 부모가 되어보면 알게 됩니다. 효도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자주 얼굴을 보여 드리면 됩니다. 효도할때는 바꾸어서 하십시오. 시부모는 며느리가 극진히 챙기고 장인장모는 사위가 친자식처럼 섬기면 훨씬 효과적입니다. 자기 부모에게 잘해주는 당신에게 고마움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여섯째, 합심해서 돈 많이 버십시오. 다만 돈을 쫓아 가서는 안됩니다. 부부가 함께 지혜를 모으면 정말 재미있습니다.
신랑신부가 함께 살아가면서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입니다.
이와 더불어 오늘 인생의 출발점에 선 두 사람,
신랑 신부에게 본 주례가 주는 오늘의 화두는 나눔과 모음입니다.
먼저 나눔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나눔은 말그대로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나눔은 사랑입니다.
나눔은 배려입니다.
나눔은 베푸는 것입니다.
신랑은 신부에게 신부는 신랑에게 사랑을 나누어줍니다.
배려를 나누어 줍니다.
서로에게 나누어주는 만큼 나누어줄수록 더 큰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나눔을 영어로는 share라고 합니다.
즉 몫이라는 뜻이지요.
내 입장에서는 내 몫을 해야 합니다.
내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상대방 입장에서는
서로의 세계와 영역을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설령 나와 다르더라도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고 관용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럼으로써 진정한 나눔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해와 달이 있어야 그림자도 있고 물이 있어야 물레방아도 도는 법입니다.
일곱빛깔 무지개가 그토록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빨주노초파남보 일곱빛깔이 서로 섞이지 않고 제각각 빛깔을 유지하면서
그러나 하늘 저편에 한방향으로 나란히 모아지면서
그토록 아름다운 자태를 자아내는 것입니다.
이제 모음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모음은 하나되는 것입니다.
모음은 함께 이루는 것입니다.
모음은 함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모음은 함께 느끼는 것입니다.
눈으로 느끼고 손으로 느끼고 머리로 가슴으로 느끼는 것입니다.
바닷물에서 만들어진 소금이 다시 그 물에 녹습니다.
다르지만 다르지 않습니다.
둘이지만 하나가 되고 맙니다.
소나기는 피할 수 있어도 가랑비에는 옷이 젖습니다.
폭풍은 피할 수 있어도 산들바람은 어느새 가슴을 파고 드는 법입니다.
남편과 아내 두 사람이 주고받는 밀어는
소리없이 내리는 가랑비요 부드럽고 달콤한 산들바람입니다.
삼라만상의 이치가 그러하듯이
부부도 이렇게 몸과 마음이 옳게 모아져야 진정한 부부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이 순간은 신랑신부 두사람이 숙명적으로 결합하여 하나되는 귀하고 엄숙한 시간입니다.
이 시간이후 두사람은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남편과 아내로 말입니다.
하나가 아니고 둘입니다. 그렇지만 또한 둘이 아니고 하나입니다.
언제나 나누고 또한 모아서 너와 나이면서도 또한 우리가 되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제 아름다운 우리 사랑스런 우리가 되어져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에 선 두 사람이
쉬지도 마르시고 서두르지도 마르시고
거친 파도 거센 바람 휘몰아치는 넓은 바다를
한 마리 독수리 하늘 가르듯
힘차게 그리고 느긋하게
저어가시기를 마음모아 기원합니다.
두 분 행복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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