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 주흘산 고갯마루 꽃 내음 풍겨 올적에
내손 고이잡고 두번 세번 맹세하던 마음이 변했나요 기다리는 문경아가씨~(송춘희)
간데 없는 봄 뙤약볕 가득한 도시털고 그끄러께 가을에 두고 온 문경아가씨 찾아
새문안 여행을 다시 떠난다.
(압구정 출발)
6.11(토) 오후 1시반. 한결같이 잘 생겨서 마냥 느낌이 좋은 사람들.
벽하,관중,석성,왕산 내외와 수곡,인당,해주,신전,하석,벽옥,신봉,남석,월산,일직 10명회우,
서국장과 기사등 20인의 문경행 문화열차 출발.
신전 김영덕회장은 서국장이 준비한 떡,과일,과자등 일용할 양식 한 보따리 들고
버스보다 먼저 와서 일행을 기다린다.
주말오후임에도 1시34분 거의 정시에 최신형 리무진 버스는 압구정을 떠난다.
(소헌없는 수곡)
단짝 맞수 소헌의 불참으로 홀로 되신 수곡.
일행의 걱정을 아시는 듯 먼저 서국장에게 시비를 던진다.
난 떡 안 주나? 수곡보따리엔 떡이 없었다. 화들짝 서국장 떡과 함께
덤으로 내민 작은 봉다리엔 알배추와 풋고추,오이,당근이 곱게 담겨있다.
이걸 어떡하라구~
(차떠나며 시작한 시놀음)
꽃이 나비를 부르듯 풋고추는 막걸리를 부른다.
참새는 나뭇가지 다투다 떨어지고 하늘나는 벌레들 뜰안가득 노니는데
막걸리야 너는 누가 만들었기에 한잔술로 천가지 근심을 가시게 하는구나~
앞줄엔 비주류 뒤엔 주류라.
수곡가까이 포진한 주류들은 부러 언성을 더해 앞줄 비주류를 꼬득인다.
어느새 뒤쪽은 문전성시.
(수곡의 차중강연)
한잔술로 거나해진 수곡 마침 문중행사 가시는 길이란다.
버스뒤에 동생내외가 승용차로 함께한다는 수곡은 송씨 문중의 화수회장.
당신처럼 유식한 회우있어 고마워해야 한다며 회우들에게 제사 예절 일강.
일행은 수곡의 박학에 감탄하지만 큰 관심은 글쎄~
(문경새재 가는 길)
조령서 흘러 문경을 싸고 도는 영강.
저멀리 폐광지 강변따라 치솟은 기암괴석, 진남교반이다.
봄이면 진달래 철쭉 만발하고 계절따라 천태만상. 문경의 소금강이란다.
(점촌중앙로타리 상봉)
새재입구에서 점촌중앙로타리 일행을 만난다.
무더운 날씨에도 감색 자켓의 신사 동하 권영하 회장과 후덕하신 영부인,
동은,인봉,자운,미성 전회장, 대건 차기회장, 후석 차기총무등 스무명 가까운
형제들과 영부인이 새문안을 맞는다.
문경새재 길안내는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아주 특별한 여성가이드.
역시 새문안은 복이 많다 했는데 다름아닌 점촌중앙 전임 회장 영부인이시다.
이 끔찍한 배려를 어찌할까나. Thank you so much.
(문경새재)
문경(聞慶)은 good news. 한양갔던 선비들 과거급제 慶事소식 제일 먼저 듣는 곳.
소백산맥 鳥嶺山과 主屹山 사이 문경새재는 해발 625m로 ‘새도 넘기 어려운 고개’라 해서
‘새재’ 즉 ‘조령(鳥嶺)’이다.
3개의 관문중 문경에서 충주쪽으로 제1관문이 주흘관(主屹關), 제2관문이 조곡관(鳥谷關)
그리고 새재 정상 제3관문이 조령관(鳥嶺關)이다.
1관문에서 3관문까지의 거리는 6.5킬로 완만한 흙길, 2관문까지만 걷기로 하고
이제 새문안 일행은 두시간에 걸쳐 새재 속살로 빠져든다.
(자연生態公園)
1관문 길목엔 분수광장,간이동물원,생태연못,야생화원등이 있다.
토끼,다람쥐등이 밤에 수달에게 물려가 우리를 만들어 놓았다.
다듬어진 돌길이 나무다리로 이어져 인공과 자연의 조화가 아름답다.
(KBS 드라마 야외세트)
대왕세종 촬영장, 실물크기의 70% 크기로 나머지는 카메라가 한단다.
저자거리,동궁,성균관을 지나 저멀리 광화문도 보인다.
이 곳은 臨山背水 천연명소로 전봇대 하나없이 길거리마저 잘 보존되어 있고
주변경관이 문화재 그 자체여서 세트장으로 최적이란다.
(맨발의 Scenic Road, 1관문-2관문)
문경새재길은 완만하고 편안하다. 뾰족한 돌없이 폭신폭신하다. 맨발로 걷는다.
관중영부인의 맨발더하기 얇은 덧버선 패션이 곱기도 하다.
황토 흙길 탄력이 발끝에 전해지고, 관목 숲의 향과 청아한 새소리까지.
옛날 선비들 한양길에 죽령은 죽죽 미끄러지고 추풍령은 추풍낙엽이라
'나는 새도 쉬어 넘는다'는 새재를 넘었단다.
(경상감사와 交龜亭)
옛날엔 지금의 도지사가 한 곳에 머물지 않고 경상도 전역을 돌며 민정을 펼쳤고,
왕명으로 교체될 적에 이 곳 교귀정에서 官印을 교환하며 인수인계를 했다.
교귀정 소나무가 희한하다.
뿌리는 교귀정 산자락에 두고 가지는 건너편 길섶으로 크게 뻗어 한길을 아우른다.
(2관문 쉼터)
주흘산이 저녁맞을 준비를 하고 문경쪽 하늘위에 노을이 질 무렵
점촌중앙님들이 구름다리저켠으로 일행을 이끈다.
맨발로 걸었으니 피로도 풀고 목도 축이잔다.
계곡물소리 코러스에 두부김치 파전 막걸리도 있대요 한번 가보입시더.
(벽하와 세 장로)
차기회장 신봉과 석성,일직이 벽하의 잔을 받는다.
세분 장로 난감해 하자 벽하가 안마시고 안취함은 누구나 하는 것이니
마시되 취하지 않아야 장로라 할 수 있다고 일갈한다. What shall I do?
꽃도 반쯤 폈을 때 더 예쁘고 술도 반쯤 취했을 때 주흥도 시흥도 난다.
맘껏 마시고 반쯤만 취하라~ 바로 그 말씀이껴?
(자매클럽과 다시 부른 문경아리랑)
하산길 새재입구식당 2층에는 미리 차려진 산해진미로 눈이 휘둥그레.
99년 자매결연당시의 점촌 인봉회장,새문안 해주회장등 주역들 다시 브라보~!
兩클럽 회장인사, 총무의 회우소개에 이어 한마당이 펼쳐진다. 우리가 남이가?!
술은 문경오미자로 만든 ‘오미자 막걸리’
감나무 심어 감 안열린다. 감은 고염에 접을 붙여야 비로소 감이 된다는
수곡의 설파처럼 점촌중앙과 새문안은 자매결연에서 머물지 않고
잦은 스킨쉽으로 접을 붙이자는 고운 언약을 나누며
진한 사랑으로 버무려진 점촌의 밤은
수북히 쌓인 막걸리사발과 함께 더욱 이슥해진다.
헤어짐 아쉬운 후석 차기총무가 맘에 드는 여인에게 주라며
수삼 한 웅큼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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