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문안은 교회가 아닙니다.
서대문밖 언덕길 가파라서
백성들 위해 경희궁 옆에 새 문을 내니
새 문의 안쪽 고을이 새문안골,
새신(新)에 문문(門) 합하여 新門路다.
1993년 장안의 신사들 새문안골 모여
세상의 작은 등불 되고자 서울 새문안로타리클럽을 태동한다.
각기 일군 땀의 열매 나누려는 작은 외침은
모 클럽인 한양로타리에 의해 열매되고
내리사랑으로 서교로타리와 창덕로타리를 잉태하는데
산파역은 2대 회장 해주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다.
화산 신영철 초대 총무는
사원~회장 44년을 한국능률협회(KMA)와 함께했는데
고교시절 김흥호 교수의 Sein ist denken(존재가 사고다) 강연에
담박 서울대 철학과에 입학한다.
생각하며 사는 화산은 큰 나무되어 KMA의 굴곡을 지켰지만
새문안로타리 회장 이력이 평생 가장 자랑스럽단다.
지해 박춘호 UN 국제해양법재판소 재판관은 그의 책처럼
절대로 아무것도 아닌 사람(Mr. Absolutely nothing)이지만
한국에 머무는 동안은 새문안에 빠진 적이 없었다.
남을 웃게 하는 게 봉사라며
몸에 밴 유머로 로타리를 환히 밝히던 그가 타계한 것이 아프다.
최인호 소설가 친형 경암 최정호박사는
취미가 외국 희귀영화 원어로 보기다.
‘CEO여 문화코드를 읽어라’ 의 저자인 경암은
스치는 음악에도 누가 어떤 상황에서 곡을 만들었고
시대적 배경까지 꿰어내는 걸어 다니는 문화창고다.
왼손 모르게 오른손으로 가족끼리 명서원(고아원)을 운영하는 봉사의 화신,
경암은 지금 하늘나라에서 새문안을 지키신다.
어느 입춘날 태백산 시산제 무박2일 산행은 영하 23도 눈보라 전쟁.
깜깜한 여명 산행인파속 식별 구호 ‘새문안’ 외침에
사람들이 ‘새문안교회’ 냐 묻는다.
눈 못뜨고 손 아려 신발끈도 아이젠도 묶지 못하는 회우들 챙기며 후미 지키다
일행들 마음 약해질 때쯤 말없이 앞으로 치고 나가는 산사나이는
소헌 박호군 한독 미디어대학원대 총장.
과기부장관, 인천대총장 시절 간부들 대청봉 등정시킨 소헌은
강해야 봉사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관계,학계,재계 넓은 스펙트럼도
새문안 옷에 순한 양으로 친교봉사의 수레를 탄다.
주회때 애국가와 로타리송 잘 부르는 클럽 새문안은
매주 수요일 힐튼호텔 조찬강연에 마지막주는 저녁 모임이다.
1목 골프, 3월 사진, 4토 등산등 월 7회 모임에
봄가을로 1박2일 문화답사 부부여행하니 안 친해 질 수 없다.
근자열 원자래라.
삼해 이상경 변호사가 15년만에 새문안에 돌아왔다.
새문안은 30년대 회우 10%, 40년대 20%, 50년대 35%, 60년대35% 구성이다.
직전회장 신봉 정충시 태경산업 사장은 9지역대표로 봉사를 이어가고
현 회장 월터 박원홍박사는 재선의원인데
이번 새문안 회장뱃지로 3선이라고 너스레다.
새문안에 오면 성곡 민길봉 궁중문화연구소장이
난 곳과 사주를 묻고 관상을 본다.
성곡은 길일을 택해 목욕재계하고
새 회우의 아호를 화선지에 일필휘지, 회장에게 건넨다.
새문안 아호 받으면 두루 잘 풀린다는 전설은 새문안에서는 상식이며
믿지 않는 이들은
적십자병원장 출신 정신과 전문의 秀谷 송수식 박사에 소환된다.
로타리안은 70부터라는 수곡은
KBS 아침마당 15년에 전국 주부들에 인기짱이며
새문안 놀이문화 고정 MC다.
봉사는 말 아닌 몸으로 하는 것.
西峯 이완수 대한소아마비협회 이사장은
정립회관 운영하며 장애우들 일하는 기쁨을 제공하고,
한의사 中山 채종걸박사는
버는 돈 대부분을 장애우들에 내 놓는 살아있는 페스탈로찌로
두 분 모두 훈장을 받았다.
이 땅 가장 오래된 인쇄소 태양당인쇄와 책세상의
고담 김직승 회장의 문화훈장을 비롯
남운 안시환 전 삼성전자 사장등 산업훈장,
인당 선희식 강남성모병원장등 근정훈장에
學思 조청원 과학기술인공제회 이사장의 프랑스 뢰종 도네르까지
수훈자 수없이 많지만
새문안은 로타리안임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매우 평범하고 따뜻한 이들의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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